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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상과 현실 - 원시 예술
벌거벗은 눈 유희, 노동, 주술 황금가지 에셔의 세계 1 피그말리온 에셔의 세계 2 2. 가상의 탄생 - 고대 예술과 미학 오시리스의 땅 고귀한 단순함과 고요한 위대함 아테네 학당 에셔의 세계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원형극장에서 3. 가상을 넘어 - 중세 예술과 미학 빛과 어둠 아뉴스 데이 에셔의 세계 돌로 된 스콜라 철학 성당에서 성자의 유혹 에셔의 세계 장미의 이름 4. 가상의 부활 - 근대 예술과 미학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뒤러의 실험실 에셔의 세계 6 바로크의 거장 아이스테티카 에셔의 세계 7 파리스의 심판 유리알 유희 극장에서 정신의 오디세이 에셔의 세계 8 카페 앞에서 5. 아름다운 가상 - 아름다움에 관하여 비너스와 네페르티티 에셔의 세계 9 미적 범주들 유클리드와 산책을 에셔의 세계 |
陳重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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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고딕에서 자연주의적 요소를 과대 평가하면 안 된다. 그건 어디까지나 기독교 이상주의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자연주의일 뿐이니까. 그래서 고딕은 르네상스 자연주의와는 근본적으로 구별된다. 고딕은 자연주의적 요소를 기독교 이상주의 테두리 안에 끌어들여 물질 세계에까지 이상주의적 원칙을 관철하려는 시도지만, 르네상스의 자연주의는 기독교 이상주의와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드보르자크는 고딕을 이렇게 중세 초기의 이상주의와, 후기의 자연주의적 경향 사이에 놓았다.
어쨌든 고딕은 '중세의 가을'이 거둔 마지막 열매임에 틀림없다. 거기엔 중세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사람들이 겪었던 모든 경험, 그들이 생각했던 모든 사상이 들어 있다. 중세 사상이 스콜라 철학으로 완성되듯, 중세 예술은 고딕으로 완성된다. 고딕 성당을 사람들은 '돌로 된 스콜라 철학'이라 부른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늘로 날아오르는 이 돌덩이가 암흑 시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의기념비임엔 틀림없다. 물질 세게의 무거움을 벗고 저 찬란한 천상의 세계로 날아오르려 했던……. --- pp.139~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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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1,2』는 1994년 1월에 초판 1쇄를 찍은 이래 최근까지 20쇄를 찍으면서 온/오프라인 서점가에서 스테디 셀러 자리를 확고히 굳혀왔다.
『미학 오디세이 1,2』가 이렇듯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은 것은 한국 사회가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전과 비교해 생활 형편이 대체로 나아지는 한편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짓누르는 권위주의의 잔재를 일부나마 걷어내기 시작했다는 점과, 그런 흐름 가운데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억눌린 욕구가 표출되면서 미학 개설서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뚜렷이 늘어났던 데에서 비롯한 게 아닌가 싶다. 『미학 오디세이 1,2』는 이렇듯 사회 전반의 물질적·정치적 조건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확대된 지적·정신적·인문학적 갈증에 정확히 부응하는 책 가운데 하나였고, 그래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우리는 이 책이 세상에 첫 선을 뵌 지 7년이 지난 지금 제2판을 내기로 했고, 부분적으로 수정 및 보완작업을 했다. 제2판 서문에서 저자는 "몇 가지 오류를 바로잡고, 도판을 컬러로 바꾸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밝혔지만, 이 책은 초판과는 여러모로 사뭇 다르다. 우선 표지를 검은색 계통으로 바꿔 미적 깊이가 느껴지게끔 했고, 들고 다니기 간편하게끔 판형도 조금 줄였다. 종이도 훨씬 고급으로 바꿔, 전반적으로 미학이라는 주제에 좀 더 걸맞는 느낌을 주도록 만들었다. 또, 초판에서는 학술서 같은 인상을 줄까봐 본문의 인용한 부분에 각주를 달지도 참고서 목록을 싣지도 않은 반면, 제2판에는 각 절 끝에 참고 문헌들을 소개해 좀 더 공부하고픈 독자들을 배려했다. 본문은 가급적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에서 내[진중권]가 표명한 철학적 관점은 아직도 유효"하며, 내용도 "대체로 무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2판은 '완전'개정판이라기보다는 '부분'개정판으로 봐야 할 듯하다. 한편, 초판에는 싣지 못한 '글머리에 - 굿모닝 헤겔'을 제2판 2권의 맨 앞에 실었다. 여기서 저자는 이 책의 초판이 나온 90년대 초중반 무렵에 "예술이 철학의 영역을 정복해가는 현상"을 보고 자신이 느꼈던 "당혹스러움"을 편지 형식으로 썼다. 이런 "정복" 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그만큼 저자의 인식도 7년이라는 세월을 겪으면서 훌쩍 더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미학은 포스트 모던의 철학이 가한 충격을 어떤 식으로든 소화해내야 한다. 두 가지 과제가 있을 것이다. 첫째, 이제까지 근대 철학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미학사의 새로운 서술이 필요하고, 둘째 미학이 이제까지 사용해왔던 낡은 근대적 개념틀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여 새로이 수정하는 것 …. "현재 나의 미학적 관심은 새로운 미학의 구상에 있다. 말하자면,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흐름, 즉 1)미학을 예술 철학의 좁은 울타리에서 꺼내 감각론으로 새로 정립하는 것, 2)미학과 윤리학 사이에 존재하던 근원적인 연관을 다시 회복하는 '존재미학'의 구상, 3)자연을 객체화하는 근대 철학의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자연을 또 하나의 대화의 주체로 바라보는 생태 미학, 이 세 가지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현대 미학을 구상하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과제와 구상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지켜보는 것은, 다소 어렵겠지만 매우 흥미진진한 철학적·인문학적 경험을 우리에게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학 오디세이 1,2』를 충실히 읽어둔다면 그것은 그리 어렵거나 지루한 일이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