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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대밭
2. 종이꽃
3. 보충수업 10년
4. 발문 - 눈이 맑은 시인 / 전정구

저자 소개 1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월간문학』 신인상과 문공부 신인예술상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영화화된 장편소설 《색깔 있는 여자》 《여자와 비》 등을 비롯하여, 《불춤》 《늪새》 《여인》 《배정자》 등 수십 편의 장단편 소설을 발표하였고, 《정약용과 목민심서》 《대조영과 발해》 《백범 김구》 《위인들의 절친노트》 등 인물전기와 신화, 과학동화 등 아동문학 작품 수백 편을 집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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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188*20mm
ISBN13
9788982811135

책 속으로

교사의 길이란
구절양장보다 어려운 밤길
여우한테 홀려 가는
보충수업의 길이다.

보충수업의 길 가기 싫다.
목이 쉬어 가는 밤길 발목 아프다.

하루에도 열 번이나 작파하고 싶은 마음 -
난작 인간 식자인의 길이 아닌
노력에 따른 성과 없이
입시제도의 개혁 없이
여우한테 홀려서 평생이 걸려 있는 이 길,
10년 동안 형광등 불빛 받아
눈비 같이 자욱한 백묵가루 날린다.

강의 한 시간에 담배 두 값 줍기 위해
구절양장보다 어려운 밤길
걷고 걷는다. 제자리걸음이다.
보충수업비는 불지 않고
머리 위에 수부룩히 백묵가루 쌓인다.

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가르친다는 기쁨
교직자의 사명감
다 잃어버렸다.
애초부터 부여받지 않았다.
백묵가루 날리는 형광등 불빛 아래
꽃 한 송이 피어날 마음 한 조각 없다.
새 한 마리 지저귈 마음 한 조각 없다.
모두 다 태엽을 감아놓은 기계와 같고
심중에 남겨놓은 말 한 마디 없다.

태엽이 닳아지면 될 것이 무엇일까?
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물려줄 수 없는 이 길,
생명한테 죄지으며 여우한테 홀려서
목이 쉬어 가는 밤길 가슴 얼어붙는다.

--- p.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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