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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KYU-WON,吳圭原, 본명 : 오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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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서(序)
1 들은 길은 모두 구부린다 도식주의자가 못 되는 이 들〔平野〕이 몸을 풀어 나도 길처럼 구부러진다 2 종일 바람에 귀를 갈고 있는 풀잎 길은 늘 두려운 이마를 열고 나를 멈춘 자리에 다시 웅크린 이슬로 여물게 한다 모든 길은 막막하고 어지럽다 그러나 고개를 넘으면 전신이 우는 들이 보이고 지워진 길을 인도하는 풀이 보이고 들이 기르는 한 사내의 편애와 죽음을 지나 먼길의 귀 속으로 한 발자국씩 떨며 들어가는 영원히 집이 없을 사람들이 보인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3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숲이 깊을수록 길을 지워버리는 들에서 무엇인가 저기 저 길을 몰고 오는 바람은 저기 저 길을 몰고 오는 바람 속에서 호올로 나부끼는 몸이 작은 새의 긴 그림자는 무엇인가 나에가 다가와 나를 껴안고 나를 오오래 어두운 그림자로 길가에 세워두고 길을 구부리고 지우고 그리고 무엇인가 멈추면서 나아가면서 저 무엇인가를 사랑하면서 나를 여기에서 떨게 하는 것은 --- pp.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