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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鼎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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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어루만지는 부드러움이 되는 당신의 두 팔을 받으며 편안히 눕는다. 당신의 마음은 나의 옷, 포근한 온기를 온몸에 감고 잠이 든다. 당신의 애정은 푸른 밥, 나의 소화기관은 하루종일 꽃망울을 벌여 일초일초 꽃피워낸다. 태양이 한 아이의 손바닥에 가지런히 씨앗을 올려놓고 웃음짓듯이 당신의 눈길이 내 눈을 묶을 때 나는 순한 물이 된다. 속삭이고 싶다. 지나가는 바람에게 마음을 주고 싶다.
형태 없는 가을에, 내 손에 와닿는 것들은 순한 물이 되어 고인다. 나의 틀은 좁은 마당에서도 알맞다. 당신의 눈이 내 눈에 고이고, 나는 잘 길 들여진 어린나무, 친근한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고 싶다. 오래오래 헤매고 싶다. 형태 없는 가을에 사면이 하얗게 칠해진 마당에서 나는 순한 물이 되어 고인다. 당신의 살 위에 내 살을 댄 채. 비를 바라보는 일곱가지 마음의 형태 연작 중 '다섯' --- p.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