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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1~54)
감사의 말 |
강동혁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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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을 열었다. “아이버슨 씨를 인터뷰하고 싶은데요.”
론그렌 원장이 말했다. “그 사람은 괴물이에요. 그런 작자가 자기가 한 짓을 두고 우쭐하게 놔둘 수는 없지요. 기독교인으로서 이렇게 말하기는 좀 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이 그냥 자기 방에 머물다가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어요.” 론그렌 원장은 자기가 한 말에 놀라 움찔했다. 그런 말은, 생각은 하더라도 입 밖으로 내면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오늘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는. ---「1장」중에서 체포당했을 때 칼 아이버슨은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였다. 그의 맨발 사진을 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사진 속에서 그는 불타버린 창고의 잔해를 지나, 대기 중인 경찰차로 끌려가는 찰나였다. 두 손은 등 뒤에서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어깨는 앞으로 축 처져 있었다. 사복경찰과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각기 그의 팔을 하나씩 잡고 있었다. 아이버슨은 아무 무늬 없는 흰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고, 구불구불한 짙은 색 머리카락은 잔뜩 눌려 머리 한쪽 옆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침대에서 막 끌려나온 것 같았다. (……) 나는 인터넷에서 칼 아이버슨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수천 건이 검색됐지만, 그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건 칼 아이버슨 사건을 다룬 항소법원 판결문을 인용해둔 사이트였다. 전문적인 법률용어를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살인이 일어난 날짜는 알 수 있었다. 1980년 10월 29일. 살해당한 여자아이의 이니셜이 C. M. H.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 정도 정보만으로도 신문에서 관련 기사를 찾아내기에는 충분했다. ---「4장」중에서 “자네가 나한테 관심을 갖는 건 내가 감옥에 갔다 왔기 때문이 아니잖나? 하겐 살인사건 때문이지. 그 일 때문에 나랑 이야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 괜찮으니까 말해보게. 이 얘기를 쓰면 성적이 잘 나오겠지, 안 그런가?” “그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닙니다. 그런 일이…… 그러니까 제 말은, 사람을 죽인다는 게, 뭐랄까, 매일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아마도 자네 생각보다는 자주 있는 일일걸. 이 건물 안에만도 사람을 죽여본 사람이 열에서 열다섯 명은 될 거야.” “할아버지를 빼고도 이 건물에 살인자가 열 명이나 더 있다고 생각하세요?” “사람을 죽여본 사람이? 아니면 살인자가?” “그게 다른가요?” (……) 칼의 입술이 잠시 멈추었다. 그의 시선은 눈앞에 보이는 풍경 저 너머의 무언가를, 단어에 깃든 미약한 떨림을 찾고 있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입 밖으로 털어놔야 하네. 그 옛날 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군가에게는 사실을 말해야 해. 내가 한 일에 대해서 누군가에게는 진실을 말해야 한단 말일세.” ---「6장」중에서 그는 여태까지 본 것 중 가장 건강한 모습이었다. 칙칙한 파란색 가운 대신 빨간색 플란넬 셔츠를 입고 있었고, 쑥 들어간 두 뺨은 새로 면도했다고 자랑이라도 하는 듯했다. 그는 뜨뜻미지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파티장에 갔다가 옛날 여자친구를 우연히 만났을 때 짓는 것 같은 미소였다. 우리가 오늘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알고 있는 듯했다. 이제는 그가 고백할 차례였다. 작문 과제 중간 제출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칼의 인생을 바꾸어놓은 큰 사건에 대해 써서 일주일 안에 제출해야 했다. 이제는 그가 묻어둔 시체를 파헤칠 때였고 그도 그 사실을 알았다. 칼은 자기 옆에 있는 의자로 나를 손짓해 불렀다. ---「22장」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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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스트
스릴러 팬들은 에스킨스를 주목해야 한다. 유망주니까. 퍼블리셔스 위클리 능란하고 원숙한 데뷔(masterful debut). 북페이지 흥미로운 서스펜스가 넘친다. 빅 스릴 지적이고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처음부터 등장인물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데뷔작은 사로잡은 독자들의 마음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대단한 이야기라는 증거다. 서스펜스 매거진 혹독한 미네소타의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The Life We Bury)』을 단지 만족스럽고 서스펜스 넘치는 소설이라고 말하면 무언가 부족하다. 책장을 계속 넘길 수밖에 없었을 뿐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였다. 등장인물은 우리 이웃에 살고 있다고 생각될 만큼 생생하다. 스토리도 흥미롭고, 문장도 훌륭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