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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이나 학부장과 같은 그의 보직이 대학교 자체에서 볼 때는 사사로운 것이지만 학장이나 학부의 '책임자'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칸트는 1776년 여름학기에 처음으로 학장의 보직을 받은 이후 매우 자주 임명되었는데 1791년까지 무려 5번이나 임명되었다. 그러다 1801/02년 겨울학기에 칸트가 퇴직음 결심함으로써 마침내 보직에서부터 '완전히 해방' 될 수 있었다.
--- p.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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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청하였다: '이런 점에서 그는 공인으로서 선생님이 가져야 할 강의에 대한 열정을 모두 겸비하였으며, 특히 독일어 시와 라틴어 시에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좋은 자질을 고루 갖추고 있으니 이 공석에 그를 초빙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칸트는 '주어진 자리에 대한 필요한 능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그 초빙에 응하려는 깊은 애착도 없었기'때문에 그들은 다른 '부족함 없이 능력을 가진 자'를 초빙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칸트는 교수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느끼고 있었다. 교수직이란 당시 모든 대학에서 행해지고 있던 즉흥시를 검열하고 국가에 대한 의무를 지며, 모든 대학의 축제에 공식적으로 등장하는 시인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교수로 초빙되는 것이 아니라 교수직이 거절당해지거나 정당한 형태를 통해서 추천되는 것이라고 칸트는 판단하였던 것이다.
--- p.112-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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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생애에 관한 완벽한 안내서
한 철학자의 사상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때 그의 삶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칸트라는 위대한 철학자 역시 오늘날 우리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의 생애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책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첫째, 모든 자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그의 초기의 삶에 대한 내용이 아주 불충분하고, 남아 있는 자료 또한 불확실하기 때문이며, 둘째로 칸트는 평생동안 눈에 띄게 큰 사건에 휘말리지 않았고, 외적인 소란이나 격렬한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에서 칸트의 생애를 낱낱이 서술한 『칸트의 생애와 사상』을 번역하여 내놓았다. 이 책은 칸트의 철학에 자신의 생애를 모두 걸었던 독일 철학자 카를 포르랜더가 저술한 것으로서, 그는 칸트의 전집을 발간하는 등 칸트에 관계된 일은 어느 것이나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철학자였다.
이 책은 칸트의 삶에 대해 철저하게 근본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즉 일개의 사건들을 나열하는 식의 부정확한 전기류가 아닌 전체적인 맥락 위에서 칸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전기라는 형식을 띠고 씌어진 책이기 때문에 학문적인 문제에 대해 현학적이거나 복잡하게 다루지 않으며, 정치·종교·예술 등과 관련된 칸트의 사상 등을 전기적인 기술로 바꾸어서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여섯 시기로 칸트의 생애를 나누어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시기는 1724년에서 1740년까지의 시기로서 이 부분에서는 칸트의 출생에서부터 그의 초년기와 김나지움 시절까지를 다룬다. 어린 칸트가 친구들과 노는 것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가방도 내팽개치고 학교에 가는 바람에 선생님께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는 낯선 칸트의 모습을 전해준다. 두 번째 시기는 1740년에서 1754년까지의 시기로서 이곳에서는 대학생 칸트와 대학 졸업 후 가정 교사 생활을 하던 그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대학 시절 그의 학문에 깊이 영향을 미쳤던 교수들과 친구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세 번째 시기는 1755년부터 1770년까지의 시기로서 15년간의 사강사 시절과 석사 시절의 칸트를 다룬다. 이 시절에 칸트는 학자의 옹졸함과 안방샌님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교제를 시작하게 된다고 한다. 네 번째 시기는 1770년에서 1781년까지의 시기로서 신출내기 교수가 된 칸트의 여러 강의들과 저술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여러 친분 있는 사람들과의 편지 교환을 통해 학문적 깊이를 더 확장해나갔던 과정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시기는 1781년부터 1790년까지의 시기로 그의 명저 『순수이성비판』『판단력비판』『실천이성비판』이 모두 출판된다. 왕성한 창작력을 발휘한 이 시기에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매일 아침 다섯 시만 되면 일어나 그의 서재로 달려가 강의 준비를 하는 칸트의 모습이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시기는 1790년에서 1804년까지의 시기로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는 칸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칸트 철학이 독일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해준다. 마지막 칸트의 죽음과 그를 애도하는 장례 행렬까지도 낱낱이 보여준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칸트의 생애에 아주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씌어져 있다. 철학자의 사상이 어렵다고 여겨질 때, 그의 생애에 관한 전기 한 권 정도를 읽어본다면 사상에 관한 이해가 보다 쉽지 않을까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