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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의 괜찮은 남자들
2. 내 마음의 지진 3. 가슴속은 왜 공놀이를 하는가 4. 한 방의 펀치로 와서 나를 때려눕힌 사랑 5. 뱀의 입술, 꽃의 입술 6. 채플린의 걸음걸이 7. 당신과 함께 멀리 가는 미모사 8. 히말라야를 넘어가는 여정 9. 빗속의 비탈리 샤콘느 10. 산산이 깨져버린 퍼즐 11. 조용하고 고요한 당신의 몸 12. 기억 없는 상처의 나날 13. 부서진 알전구에 불이 켜질 때 14. 식물에게 건네는 프로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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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은 할 말을 잊었다. 그녀는 씩씩한 미소를 띠고 모자를 다시 쓴 뒤 손가락으로 청사 벽에 부착된 도착, 출발표를 가리켰다.
"우영아, 저기 깜박이는 램프, 네가 탈 비행기 아냐? 맞지? 저거 서두르라는 신호야. 어서 들어가!" "그래...." 우영은 고개를 끄덕거린 뒤 떨리는 손을 뻗어 모자를 벗기고 그녀 머리에 조심스레 손을 가져다 댔다. "얘가, 별짓을 다하네!" 코끝이 찡했지만 정미는 눈물을 안 보이려고 고개를 약간 수그린 채 어깨를 쭈뼛거리며 코끝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머리카락을 자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밀어버린 그녀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이해했다. 20대, 푸르고 날이 서게 통과해야 할 공부와 사랑을 그녀의 푸른 민머리가 말하고 있었다. "갈게. 너도 잘 돌아가" "그래. 잘 가" 우영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그녀와 힘차게 악수를 한 뒤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잘 가. 우영아! 가서 멋지게 해내고 돌아와! 나도 가장 멋있는 방법으로 널 기다리고 가장 멋진 포즈로 널 맞을 테니까. 정미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p. 172-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