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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던 독일은 한 마디로 허상 투성이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철저한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것은 물론 가족이 해체되기 일보 직전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성(性) 인식은 본능적인 수준 같았다. 도덕적인 가치관도 상당히 붕괴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독일인들이 부지런하다는 말도 표면적인 평가 같았다. 그들은 게으르고 나태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한 마디로 독일은 사회 전반적으로 밝음보다는 독일 날씨처럼 우중충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럼에도 나는 독일을 선호하고 독일인도 좋아한다. 우리가 상대방을 제대로 대우해 주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본모습을 확실하게 알아야 하는 것처럼, 독일의 실상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현재 대학에서 독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으로서 독일을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는 책임 또한 부분적으로 작용했다. 잘못 했다가는 또다시 독일의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기도 하였다.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유럽의 강국 독일의 편견을 심어준다면 그만큼 우리에게는 손실이다. 그래서 최대한 편견을 버리고 냉정한 시각으로 독일과 독일 사람을 말하려 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