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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주머니
현명한 건재상 아들과 제 꾀에 넘어간 사기꾼 귀신 잡는 용덕이 맘 착한 호랑이와 심보 고약한 토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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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란 본디 산지사방으로 안 가는 데 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건데, 총각에게 붙잡혀 이렇게 자루 신세가 되었으니 어찌하면 좋을꼬.” “자루를 빠져나갈 길이 없을까?” “그야 총각이 죽으면 되겠지.” 이야기를 좋아해 늘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아이. 결국 세상 이야기를 모두 듣고는 자루 속에 꽁꽁 묶어 가두고 만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될 동안 자루 안에 꼼짝 없이 갇혀 있던 주머니 속 이야기들. 이제 자루 신세가 된 이야기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_ 귀신 잡는 용덕이 “어르신네들이 제 말을 못 믿는다면 이 물고기를 제가 구워먹겠습니다. 신령님이라면 제가 벼락을 맞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제 배만 부르겠지요.” 물고기를 신령스러운 물건이라 여겨 그 앞에서 굿을 하는 마을 사람들. 하지만 그 물고기는 용덕이가 꿩과 바꿔놓은 것. 마을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기 위해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물고기를 구워먹은 용덕이. 그 덕에 물고기에 대한 오해는 풀렸지만 그때부터 귀신 잡는 용덕이라 불리게 된다. 오늘도 귀신을 물리쳐 달라는 부탁을 받은 용덕이. 그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_ 맘 착한 호랑이와 심보 고약한 토끼 “토끼야, 그게 무슨 짓이냐? 물속에서 눈을 감고 뭘 하고 있느냐?” “저는 낚시를 하고 있어요. 꼬리를 물속에 담그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먹잇감인 줄 알고 달려든단 말예요.” 생긴 건 무서워도 마음은 따뜻한 호랑이, 그리고 늘 나쁜 꾀로 못된 짓만 일삼는 심보 고약한 토끼. 이 못된 토끼는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 호랑이를 곤경에 빠뜨리고 이번엔 사람들을 놀리려고 한다. ‘농부들이 가는 길 위에 함정을 파놓고 마른 풀들을 덮으면 어떨까? 사람 살리라는 비명 소리를 들으면 난 환장하도록 즐겁겠지?’ 늘 못된 궁리만 하는 이 심보 고약한 토끼의 앞날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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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이는 비단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린 손자들에게 들려주던 전래동화 얘기만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모습이 모두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옆집 딸이 결혼을 한다거나, 누구네 집 할머니가 어젯밤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거나, 사돈의 팔촌이 산 아파트가 재개발 되어 많은 돈을 벌었다거나 하는 소식들을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전해 들어 알게 된다. 그런 것들 중 유난히 재미있다거나 신기한 것들이 더욱 널리 퍼지게 되고, 조금씩 살도 붙고 약간씩 변화하면서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동화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까지 살아남아왔다. 그림 형제의 동화나, 페로 동화 역시 그전까지 구전되어 내려오던 이야기를 그림 형제나 페로가 정리해 동화로 펴낸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이렇게 이야기의 전승을 강제로 막아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에게 퍼지지 못한 채, 혼자만 알고 있는 것. 과연 이야기로서 가치가 있는 걸까? 이 책 ‘이야기 주머니’는 바로 이렇게 이야기의 전승과 그 참다운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입에서 입으로, 또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이야기에는 삶의 지혜와 인생의 의미가 숨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이에게 혹은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가슴 속에 이야기 하나쯤은 품고 산다. 그것은 어린 시절 들었다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옛날이야기일 수도 있고, 살아온 세월과 함께 쌓인 삶의 지혜일 수도 있다. 오늘 저녁, 사랑하는 아이에게 마음 속 품고만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