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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 존재의 근원
서언: 인간과 우주의 근원은 무엇인가? 희랍: 이데아와 질료 기독교: 신(神)과 무(無) 불교: 심(心)과 업(業) 유가: 리(理)와 기(氣) 결언: 인간의 근원은 근원적 일자이다. 2. 인간의 본질 서언: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희랍: 이성적 인간 기독교: 신앙의 인간 불교: 해탈의 인간 유가: 도덕적 인간 결언: 인간의 본질은 근원적 일자에의 추구이다. 3. 인간 삶의 끝 서언: 인간은 죽음과 더불어 어떻게 되는가? 희랍: 영혼불멸설 기독교: 죽은 자의 부활 불교: 윤회와 해탈 유가: 기산신멸(氣散神滅) 결언: 인간은 죽음과 더불어 근원적 일자로 돌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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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이 태초의 순간부터 지금 현재의 모습 그대로 존재해 왔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그런 주장을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인 사유라고 비난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지구가 없는 인간을 떠올릴 수 없는데, 현대 자연과학에 따르면 이 지구 자체도 태초부터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인가로부터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 그리고 은하계를 포함하는 전체 우주 역시 현대과학에 따르면 처음부터 그 모습 그대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과거의 어느 순간부터 존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과학이 밝히는 우주·지구·인간의 시작을 추적해 보자.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우주가 무한한 공간을 차지하는 영원한 존재인 데 반해, 그 속의 우리 인생은 제한된 공간 속의 덧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 우리 존재의 유한성과 무상함을 느끼게끔 하는 기준으로서의 무한성과 영원성을 바로 우주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이 우주는 마치 언제나 현재의 모습 그대로 예전부터 존재해온 것처럼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이 곧 우주는 영원하여 시작도 끝도 없다는 '우주 영원설'이다.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이 그냥 그 스스로 그렇게 있는 것, 즉 '자연'이다. 스스로 자(自), 그럴 연(然)의 자연 개념에 가장 합당하게 들어맞는 존재가 바로 우주, 즉 우리를 감싸고 있는 가장 넓은 집인 집 우(宇), 집 주(宙)의 우주이다. 여기서 '우'는 상하사방(上下四方)의 공간적 지평을, '주'는 고왕금래(古往今來)의 시간적 지평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주가 영원하다고 해서 그것이 항상 동일한 모습으로 정지해 있는 고정적 존재라는 말은 아니다. 우주 별들의 움직임, 춘하추동의 변화, 밤낮의 바뀜은 끊임없는 자연의 운동성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결국 우주는 멈추어 있지 않고 운동하고 있되, 시작과 끝이 있는 유한한 운동이 아니라,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운동, 즉 원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1) 누가 있게 한 것도 아니고, 누가 움직이게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스스로 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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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은 종합적이고 전체적인 것으로 부분의 단순한 합이 아닌 전체로서의 생명 현상 즉, 조화와 평형이란 원리에 의해서 지배되는 生的動的 現象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생명력은 동양의 주관적 사고, 내향적인 사고, 객관적 사고, 心內의 세계, 無의 세계, 즉 지혜를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통찰적이고, 조화와 평형의 사고에 근거하고 있다. 서양은 생명체의 각 부분의 기능이 합쳐서 전체 유기체의 기능을 이룬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생명관은 서양의 객관적 사고, 구체적 사고, 분석적 사고, 생명체를 세분화하여 물질화, 가시화 시킴으로써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합리적인 사고에 근거하고 있다.
--- p.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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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누구나 철 들기 시작할 무렵 자기 자신의 존재에 관한 물음에 사로잡혀 밤을 지새운 적이 있을 것이다. 즉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종교 서적이나 철학 서적을 뒤적일 것이다. 이러한 보편적인 인간 존재에 관한 물음에 대해 철학적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책인 『동서양의 인간 이해』가 철학서적 전문출판사 서광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오랫 동안 인간 존재와 자아에 관해 연구해 온 한자경 교수가 희랍 사상과 기독교 사상, 그리고 불교 및 유가에 나타난 인간관을 비교 고찰하여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인간 존재의 시작인 근원에 대한 물음 및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중간 과정에서의 인간 본질에 대한 물음 그리고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인간 삶의 끝인 죽음에 관한 물음을 각각 하나의 장으로 삼아 각 장에서 네 관점을 서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글을 구성하고 있다. 저자는 한 주제에 대해 각 관점을 설명하면서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할 목적으로 각 관점을 대변한다고 생각되는 구절을 찾아 인용하고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먼저 희랍 사상에서는 주로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와 『국가론』을 인용하였고, 기독교 사상에서는 『성서』 이외에 중세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인용하였다. 또한 불교에서는 원시근본 불교사상을 담고 있는 『잡아함경』 이외에 유부의 『구사론』을 인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유가에서는 『맹자』, 주돈이의 『태극도설』 및 주희의 『주자어류』를 인용하였다. 제1장에서는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희랍이나 기독교나 유가는 인간 및 우주의 근원을 인간 자체 내에 주체적으로 설정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이 추구해 나아가야 할 대상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데 반해, 오로지 불교만은 인간 및 우주의 근원을 인간 자체 안에 설정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제2장에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희랍인이 지향한 것은 변화하는 현상 세계 너머에서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이데아를 올바로 인식하는 것에 있는 데 반해 기독교 사상은 인간 이성의 한계 또는 인간 지혜의 한계를 강조한다. 불교적 사상에서는 인간의 본질이 해탈이며, 유가에 있어서는 천리를 올바르게 실천수행하는 도덕성에 인간 본질이 놓여 있다. 제3장에서는 인간 삶의 끝인 죽음에 대해 다룬다. 희랍 사상에 있어서 죽음은 인간 신체와 영혼의 분리를 의미하며, 신체로부터 분리된 영혼은 신체적 제약성으로부터 풀려나 자유로워진다고 본다. 기독교에 있어서는 인간의 죽음은 인간 삶의 끝이 아니며, 불교에 있어서는 불생불멸의 마음 본래의 자리에로 되돌아가는 것, 즉 해탈을 지향한다. 그리고 유가의 생사관은 도가의 자연주의적 생사관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인간 생사는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이처럼 인간 본질에 대해 네 경우의 관점에서 살펴본 후 저자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바는 안과 밖, 상대와 절대, 인간과 신이 하나임을 깨닫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