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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헨리슈거 이야기
히치 하이커 밀덴홀의 보물 백조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 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가 식은 죽먹기 : 나의 첫번째 이야기 |
Roald Dahl,ロアルド.ダ-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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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는 영국의 서로 다른 사회계층, 운전자인 저널리스트와 히치하이커인 노동자, 권위적이고 호전적인 교통경찰 세 사람이 주고받는 재치 있고 긴장감 넘치는 대화가 압권이다. 노동자계층으로 보이는 히치하이커에게 “당신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 조사를 해야겠다는 경찰관의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폭력적인 현실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익살꾼 달의 주인공들이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을 리 없다. 시종일관 궁금증과 긴장감을 자아내던 우리의 히치하이커―“아름답고 우아한 손가락”의 소유자인 그는 그 손가락들을 이용해 기막힌 반전을 선사한다―가 소설의 말미에 이르러 정체를 드러내는 부분은 갑갑한 세상에 먹이는 통쾌한 한 방이 아닐 수 없다.
엉뚱한 상상력과 마술적인 이야기로 유쾌한 감동을 선사하는 달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매력을 풍기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훌륭한 맛을 선사한다. 환상과 현실의 절묘하고 따뜻한 만남 『맛』과 『세계 챔피언』을 통해 보여준 달의 번뜩이는 재치와 입담은 세번째로 소개되는 그의 소설집에서도 여전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책에서는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현실 앞에서 무기력한 개인과 약자를 보듬는 달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시선은 표제작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뿐 아니라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 ?백조? 등에서 특히 아름답게 드러난다. 탐욕스러운 어른들의 세계를 살아가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동심에 관한 이야기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은, 뭍으로 잡혀온 거북을 두고 떠들어대는 무리―저녁 메뉴로 ‘거북 스테이크’를 생각하며 군침을 삼키거나, 거북의 등딱지를 어떻게 하면 수중에 넣을지 궁리하는―와, 이들로부터 거북을 구하고 싶은 한 소년의 갈망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 보이면서 거북과 소년의 우정을, 기묘한 슬픔을 담아 그려낸다. 또한, 덩치 큰 동급생 어니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 피터 왓슨의 이야기 ?백조?는 폭력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연약한 개인에 대한 달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연약하고 조숙하며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 피터를 괴롭히는 게 취미인 “위험하고 무모한” 어니에게 권총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냉혹한 현실과, 그런 어니를 제지하던 피터가 겪는 슬프고도 신비로운, 그리고 동시에 기억할 만한 일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몽환적으로 펼쳐진다. “어린이와 성인 독자 모두에게 이처럼 사랑받는 현대 작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평은 달의 이야기들이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넘나들며 얼마나 광범위하게 매혹적으로 펼쳐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가, 로알드 달이 공개하는 작가수첩 이 책에 함께 수록된 ?행운-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가?는 로알드 달의 유머와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탁월한 이야기꾼의 자전적 탄생담이다. 학창 시절 영작문에서 늘 낙제점을 면치 못하며, “자기 생각을 종이에 나열하는 능력이 결여된 듯 보”이고 “어휘력 조잡하고 문장력이 형편없”으며 “발상이 제한적”이라는 평을 받던 달이 말 그대로 “우연한 기회”를 통해 작가로 데뷔하게 된 사연과, 그후 그의 천재적인 이야기꾼 자질이 발휘되는 과정이 그의 여느 소설 못지않게 엉뚱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달에게 작가의 길을 열어준 (역시 우연한 기회로 달을 데뷔시킨) 영국의 인기작가 포레스터는 결과적으로 달의 첫번째 작품이 된 이야기를 읽고 이런 쪽지를 남겼다. “내게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라 메모를 보내기로 했던 것 아니었소? 한 방 먹은 기분입니다. 당신이 타고난 작가라는 걸 알고 있는 거요?” 이 소설집의 마지막에 실린 문제의 이야기 ?식은 죽 먹기?는 달이 최초로 쓴 이야기이자, 졸지에 작가로 등단하는 계기가 된 유명한 자전적 단편이다. 그 외에도 이야기의 귀재 달이 공개하는 “소설가가 되고자 한다면 꼭 지녀야 할 7가지” 사항을 비롯해 “깨어나면 사라지고 마는” 꿈과도 같은 좋은 플롯을 살리기 위한 달만의 독특한 노하우, 그리고 그가 평생 글을 쓰는 동안 항상 곁에 두었던 ‘단편소설’이라고만 적힌 빨간 표지의 낡은 공책을 소개하는 대목은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그의 빼어난 이야기들이 모두 그 낡은 공책에 빼곡히 쓰인 서너 줄의 메모에서 탄생했다는 사실과 “이 작은 공책이 없다면 정말 속수무책”이라고 말하는 위대한 이야기꾼의 겸손 역시 달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