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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강은 멀고 느리게 시간이 흐르는 곳, 구포
- 조명희의 「낙동강」과 김정한의 「독메」 제2장 동경유학생의 발길을 따라, 중앙동과 동광동 - 염상섭의「만세전」, 최찬식과 이병주의 소설들 제3장 임시수도, 그 복닥거리는 삶을 따라, ‘완월동 제면소’에서 범일동 조선방직까지 - 이호철의 『소시민』 제4장 온천과 겨울바다, 물 위의 세계, 해운대 - 이태준의 「석양」과 최서해, 김성종의 소설들 제5장 곰삭은 부산, 동래와 온천장 그리고 일광 바다 - 손창섭의 「비 오는 날」과 이주홍, 김정한, 윤후명의 소설, 오영수의「갯마을」 제6장 해풍에 씻긴 근대 한국과 부산의 축소판, 영도 - 방인근의 『마도의 향불』과 김은국, 조해일, 천운영의 소설들 제7장 송도와 남부민동, 그리고 완월동 언덕배기 - 서정인의 「물결이 높던 날」과 최인훈의 「하늘의 다리」, 안수길, 이호철의 소설들 제8장 시간 너머에 공간이 있다 - 부산의 원형, 동구 제9장 요산 김정한 소설의 현장을 찾아서 - 을숙도에서 남해 선구리까지 |
曺甲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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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구포본동길에는 여인숙들이 있고 니나노집도 있지만 늙은 창부의 맨 얼굴을 보는 기분이다. 우중충한 ‘역전 여인숙’ 건물은 한 오십 년의 시간으로 돌아간 모습 그대로 딱 멈추어 서있다. 역에서 구포1동사무소, 구포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일본식 집들이 아직 남아있지만 빈집들이 많다. 이 길은 낙동로가 놓이기 전에 양산가는 국도였고 음식골목으로 유명했다. 김해 공군기지의 파일럿들이 권총을 찬 채 술 마시고 춤을 추던 구락부도 있었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들은 그대로인 채 너무나 한적하여 마치 영화 촬영 세트장을 걸어가는 기분이 든다. --- p. 35
영도에 오래 산 이들은 시청이 떠나고 남포동이 시들해진 데다 어업협정으로 어선들까지 대폭 준 후부터 영도가 한풀 꺾였다고 말한다. 실제로 부산에서 월평균 소득이 가장 낮은 자치구가 영도구라는 통계조사도 있다. 슬럼화되어 가는 좁은 골목의 주택들과 산 중턱까지 차오른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가 공존하고, 소규모 철공장들과 세계 10대 조선소가 같이 있는, 바다를 메우면서도 아름다운 해변도시를 꿈꾸는 영도는 부산의 또 다른 고민을 고스란히 안고 있어 보인다. --- p.1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