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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걷다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조갑상
산지니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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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강은 멀고 느리게 시간이 흐르는 곳, 구포
- 조명희의 「낙동강」과 김정한의 「독메」

제2장 동경유학생의 발길을 따라, 중앙동과 동광동
- 염상섭의「만세전」, 최찬식과 이병주의 소설들

제3장 임시수도, 그 복닥거리는 삶을 따라, ‘완월동 제면소’에서 범일동 조선방직까지 - 이호철의 『소시민』

제4장 온천과 겨울바다, 물 위의 세계, 해운대
- 이태준의 「석양」과 최서해, 김성종의 소설들

제5장 곰삭은 부산, 동래와 온천장 그리고 일광 바다
- 손창섭의 「비 오는 날」과 이주홍, 김정한, 윤후명의 소설, 오영수의「갯마을」

제6장 해풍에 씻긴 근대 한국과 부산의 축소판, 영도
- 방인근의 『마도의 향불』과 김은국, 조해일, 천운영의 소설들

제7장 송도와 남부민동, 그리고 완월동 언덕배기
- 서정인의 「물결이 높던 날」과 최인훈의 「하늘의 다리」, 안수길, 이호철의 소설들

제8장 시간 너머에 공간이 있다
- 부산의 원형, 동구

제9장 요산 김정한 소설의 현장을 찾아서
- 을숙도에서 남해 선구리까지

저자 소개 1

曺甲相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혼자웃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 『길에서 형님을 잃다』 『테하차피의 달』 『병산읍지편찬약사』,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밤의 눈』을 냈다. 일반 저서로는 『이야기를 걷다』 『소설로 읽는 부산』 등이 있다. 요산문학상과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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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434g | 153*224*20mm
ISBN13
9788992235020

책 속으로

지금도 구포본동길에는 여인숙들이 있고 니나노집도 있지만 늙은 창부의 맨 얼굴을 보는 기분이다. 우중충한 ‘역전 여인숙’ 건물은 한 오십 년의 시간으로 돌아간 모습 그대로 딱 멈추어 서있다. 역에서 구포1동사무소, 구포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일본식 집들이 아직 남아있지만 빈집들이 많다. 이 길은 낙동로가 놓이기 전에 양산가는 국도였고 음식골목으로 유명했다. 김해 공군기지의 파일럿들이 권총을 찬 채 술 마시고 춤을 추던 구락부도 있었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들은 그대로인 채 너무나 한적하여 마치 영화 촬영 세트장을 걸어가는 기분이 든다. --- p. 35

영도에 오래 산 이들은 시청이 떠나고 남포동이 시들해진 데다 어업협정으로 어선들까지 대폭 준 후부터 영도가 한풀 꺾였다고 말한다. 실제로 부산에서 월평균 소득이 가장 낮은 자치구가 영도구라는 통계조사도 있다.
슬럼화되어 가는 좁은 골목의 주택들과 산 중턱까지 차오른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가 공존하고, 소규모 철공장들과 세계 10대 조선소가 같이 있는, 바다를 메우면서도 아름다운 해변도시를 꿈꾸는 영도는 부산의 또 다른 고민을 고스란히 안고 있어 보인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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