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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뻘겋게 번쩍이던 해골 모형의 눈알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얼굴도 변했다. 오돌도톨한 이빨을 드러내고 웃던 얼굴이 아니었다. 입은 마치 화가 난 것처럼 벌어져 아래로 비뚤어져 있었다. 나는 까무러칠 듯이 놀랐다. "아니, 이럴수가?" ...... 갑자기 검은 고양이가 소리없이 뛰어내렸을 때, 나는 깜짝 놀라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불타는 듯한 빨간 눈을 가진 검은 고양이였다. 지난 번에 보았던 그 고양이일까? 고양이는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며 나를 향해 가르랑거렸다. 나는 뒷걸음질쳤다. 벽에 기대서서 눈부시게 밝은 불빛을 바라보며 눈을 깜박거렸다. 내가 손이 아프도록 해골 모형을 꽉 쥐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그 고양이는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서서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점점 더 커지더니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바닥에 질질 끌리는 기다란 검은 외투로 온몸을 휘감고, 검은 후드를 머리에 푹 뒤집어쓰고는 그 무시무시한 눈알만 드러내고 있었다. "다, 당신은 누구세요? 뭘 원하세요?" 나는 너무 무서워 입이 얼어붙었다. 온몸이 후들후들 떨려 왔다. 두 다리를 가누기가 어려웠다. 그냥 주저앉고만 싶었다. 후드를 쓴 사람은 사물함에서 조용히 두어 걸음 물러섰다. 그러고는 마치 마른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나를 향해 속삭였다. "루크, 이제 너의 행운은 끝났다." --- pp.128-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