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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숨이 막혔다. 나는 벽장에서 새어 나오는 섬뜩한 불빛을 놀란 눈으로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것을 본 건 잠시뿐이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내 어깨를 세게 잡았다. 엄마가 벽장 문을 쾅 닫았다. 나는 홱 돌아섰다. 아빠가 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빠가 다그쳐 물었다. "벤,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니?" 내가 되물었다. "저, 아빠는 여기서 뭐 하세요?" 아빠가 엄하게 대답했다. "별일 아니야." 엄마가 난처한 표정으로 둘러댔다. "아빠 엄마는 다락방을 고치고 있었어." 아빠가 덧붙였다. "너희들을 놀라게 해 주려고 말이다." 나는 아빠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엄마 아빠가 왜 이렇게 이상하게 행동하는 걸까? 왜 내게 진실을 말해 주지 않는 걸까? 내가 정곡을 찔렀다. "파란불빛을 보았어요?" 엄마가 정색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빛이라니? 엄마는 못봤는데." 아빠가 얼버무렸다. "거리의 불빛이 비친 게 틀림없을 게다. 자, 이제 그만 가서 자라, 벤 너무 늦었구나." --- pp.8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