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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 Murakami,むらかみ りゅう,村上 龍,무라카미 류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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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품방울이 사람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 그건 능력의 한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를 내걸고, 자신의 능력을 최고 한도까지 힘껏 끌어올리고서야 비로소 손에 넣을 수 있을지 모르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싫고 좋고 하는 문제를 넘어 흥분과 쾌락을 선사한다. 그런 거품방울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대다수 노예들은 거의 죽은 시체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규격 속에서 늙어 간다. 거품방울을 알고 있긴 해도 그것은 도저히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라며 포기한 자들한테는 도박과 술, 마약과 여자, 거기다 어떤 종류의 종교가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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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방울은 내 안에서 점점 커져갔다. 끓어넘치기 직전의 냄비 속과 같았다. 그 감각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를테면 골프만이 삶의 보람인 인간이 라운드하기 전, 온몸으로 느끼는 것, 그것과는 다르다. 골프만이 삶의 보람인 녀석이, '다음주에 당신은 세인트 앤드루스와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서 골프 칠 수 있어요.' 하는 말을 들었을 때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아니, 골프로만 한정해서 말하자면 일반 플레이어와 거품방울은 인연이 없을 것이리라. 선택된 아주 극소수의 프로가 메이저 토너먼트에서나 몇 번 느낄 수 있는 '내겐 신이 함께 한다.'는 생각에 가까울지 모른다.
독립 프로덕션에서 엄청난 규모의 일을 처리하는 인간들은 뜻밖에도 자기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이 많다. 그건 그들이 아이들이나 할 법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어린 시절은 지났어도 거품방울과 함께, 거품방울을 최우선 순위로 삼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 거품방울이 사람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 그건 능력의 한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를 내걸고, 자신의 능력을 최고 한도까지 힘껏 끌어올리고서야 비로소 손에 넣을 수 있을지 모르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싫고 좋고 하는 문제를 넘어 흥분과 쾌락을 선사한다. 그런 거품방울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대다수 노예들은 거의 죽은 시체나 다름없는 표정으로 규격 속에서 늙어 간다. 거품방울을 알고 있긴 해도 그것은 도저히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라며 포기한 자들한테는 도박과 술, 마약과 여자, 거기다 어떤 종류의 종교가 남겨진다. 나는 10년 이상 그 거품방울과 단절돼 있었다. 마지막으로 느낀 때가 언제였더라. 그것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분명히 기억나는 건, 학창 시절 악어 이빨 여자의 아버지한테 돈을 받아 로스앤젤레스에 갔던 때다. 그 이후로 나는 온몸이 전율할 듯한 흥분과 인연이 없었던 걸까? "광고 대행사라." 사과를 다 먹는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반 정도만 먹고 바구니에 도로 집어넣었다. 먹다 남은 사과가 뭔가를 닮았단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것이 뭔지 고민할 만한 여유는 없었다. "그다지 내키지 않는 것 같군요. 전 구미가 당기는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미즈키는 돌려 말하는 법이 전혀 없다. 하고 싶다, 하고 싶지 않다, 싸다, 비싸다, 비교적 맞는다, 맞지 않는다, 가격, 필요, 그런 것들뿐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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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폭발하는 류의 에너지
무라카미 류, 그는 현재 동시대 어느 작가보다 활발하게 다양한 작품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창녀, 고아, 신문기자, 에이즈환자 등― 그들이 속한 다양한 세상을 독자 앞에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류가 표현하는 세계는 '작가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기보다는 '자신이 설정한 배경에서 자신이 창조한 주인공은 세상을 어떻게 볼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류의 소설이 주로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을 그린 작품이다 보니 그 동안 류에 대한 선입견이 형성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 무라카미 류는, 작가 자신, 혹은 자신을 반영한 하나의 인물이 일관된 정서를 전달하며 장편 소설을 지배해나감으로서 모나지 않은, 혹은 비교적 일관된 평가를 받는 하루키와 종종 여러 면에서 비교되고는 한다. 하루키가 여러 사람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는 반면, 무라카미 류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엇갈린, 혹은 극단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렇듯 극찬과 비난 속에서도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무라카미 류만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368야드 파4 제2타』는 이렇듯 술, 음식, 여행, 음악, 춤 등에 이어 이제는 골프에까지 달려드는 류의 에너지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자신의 현재상황이 암울하거나 현재에 안주하며 생활하고 있다면……. 가슴속에 빛나던 어린 시절의 그 무엇을 잃어버렸다면……. 자, 이제 다시 한 번 기적의 '368야드 파4 제2타'를 날려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