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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 충분한 숫자의 새들이 모인 다음에 레흐는 포로를 놓아주라는 신호를 했다. 자유를 얻은 새는 즐거워하며 구름을 배경 삼은 한 점의 무지개처럼 솟아올라 하늘에서 기다리던 갈색 새의 무리로 뛰어들었다. 잠깐 동안 새들은 혼란을 일으켰다. 알록달록한 새는 자기가 그들과 같은 종족이라는 사실을 납득시키려고 그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헛되이 부산을 떨었다. 하지만 이 새의 찬란한 빛깔에 어리둥절해진 다른 새들은 의심이 가서 주의를 빙빙 돌기만 했다. 알록달록한 새는 무리에 끼어들려고 열심히 애를 썼지만 점점 더 멀리 쫓겨나기만 할 따름이었다.
--- p.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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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도 없이, 그리고 아무 이유도 없이, 가르보스는 걸핏하면 갑자기 나를 때렸다. 그는 몰래 내 뒤로 다가와서는 채찍으로 한쪽 다리를 후려치고는 했다. 그는 내 귀를 잡아 비틀고, 참다못해 몸부림을 칠 때까지 겨드랑이와 발바닥에 간지럼을 태우고, 엄지손가락으로 내 머리카락 속을 눌러대었다. 그는 나를 집시라고 생각해서 나더러 집시 얘기를 해보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던 시나 얘기는 전쟁이 터지기 전에 집에서 배운 것들뿐이었다. 그런 얘기를 해주면 가르보스는 가끔 화를 냈는데, 나는 그 이유를 전혀 알 길이 없었다.
--- p.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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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추어진 인간애를 불러일으켜주는 20세기 최고의 소설!
이 소설의 제목은 인간의 삶에 대한 하나의 비유다. 고대 그리스의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풍자극 『새들』의 주인공들과 작가의 고향에서 경험한 시골 풍습을 연관지어 시간을 초월한 가공의 현재를 설정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작가가 살았던 시골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새를 잡아 깃털에 칠을 한 다음 풀어주어, 같은 무리의 새들에게로 돌려보낸다. 알록달록한 칠을 한 새가 친구인 다른 새들에게로 보호를 받으러 돌아가면, 무리는 그 새를 낯선 적이라고 착각하여, 침입자를 마구 공격해서 결국 찢어 죽이는 것을 즐기는 놀이다.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들』에 나오는 "인간이 안전하게 잠을 자고 깃털을 다듬을 수 있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안식처"에 대한 작가의 소망과 대비되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잔혹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제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