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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u Nakamura,なかむら こう,中村 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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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몇 년이나 살까? 왜 그 절반을 떼어 그녀에게 줄 수 없단 말인가? 우리는 지금껏 기쁨도 슬픔도 웃음도 서로 나누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왜 병이나 죽음은 나눠가질 수 없는 걸까.
(……) 이루어질 수 없는 것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이토록 거대한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올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바라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삶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석 달. 그것은 이제 단순한 숫자였다. 거기서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는 것. 주문을 외우듯 했던 말들도 단순한 문자에 지나지 않았다. 무덤덤하고 의미 없는 기호일 뿐이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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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지이는 고향 집을 떠나와 도쿄의 한 공장에서 기계설계 일을 하며 혼자 살고 있다. 어느 날 어머니한테서 ‘북’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는다. 북은 재수 시절 내내 함께 붙어 지낸 귀여운 개로, 도서관에서 주웠다 해서 북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요시미는 북 얘기를 듣고 오토바이를 타고 북을 만나러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한다. 나의 그녀 요시미와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 사귀어온 여자친구이다.
나는 오랫동안 까맣게 잊고 자전거보관소에 처박아둔 오토바이를 끌어내 손보기 시작한다. 카뷰레터를 분해해 세정하던 중 나는 갑자기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그녀는 순순히 청혼을 받아들인다. 청혼하고 나서 하룻밤이 지나고 둘이 함께 맞는 아침, 그녀와 함께 토스트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양치질을 하면서 나는 인생 최고의 행복을 맛본다. 더 이상 좋아질 것 없이, 그대로 곧장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수리가 끝난 오토바이를 타고 나는 북을 만나러 간다. 귀가 멀어버린 북은 더 이상 엔진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고 잠들어 있지만, 털을 쓰다듬는 내 손바닥의 익숙하고 그리운 감촉만은 그대로였다. 도쿄로 돌아온 나와 그녀는 결혼 연습 삼아 함께 살아보기로 한다. 그녀의 공간을 마련하고 공동으로 쓸 통장을 마련하는 등 ‘그녀가 내 집으로 시집오는 날’을 위한 준비는 착착 진행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 베란다에서 쌀알을 뿌리고 케이크를 먹고 그녀가 혼수로 가져왔다는 머그컵에다 홍차도 끓여 마신다. 밤에는 시처럼 아름다운 결혼맹세 글을 읽으며 둘만의 의식을 치른다. 그리고 둘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머리를 맞대고 수많은 계획을 세우는 사이 둘은 취향까지 자연스럽게 비슷해진다. 십이월 초 어느 날 그녀가 감기에 걸리는가 싶더니,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면서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회사를 잠시 쉬기로 하고 치바의 부모님 댁으로 내려간다. 그녀가 없는 낯선 일상을 묵묵히 보내고 있는 내게 그녀가 수술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녀를 만나러 치바로 내려가는 동안 오로지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만 생각하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불안과 공포에 떨면서도 의연한 그녀를 생각하면서 나는 울고 또 울었다. 입원, 수술, 그녀는 진행3기 난소명세포성선암을 진단받았다. 힘겹게 병마와 싸우는 그녀를 지켜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시달린다. 석 달 선고를 받았고, 정말 석 달 후에 그녀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장례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술만 마셔댄다. 그녀와의 지난날을 하나하나 되새기면서 백 일 동안 매일 취하도록 마시고 눈물을 흘린다. 그녀를 위해 울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 앞에서 나는 속수무책으로 물 같은 술을 마시고 눈물을 흘린다. 그녀가 죽은 지 백일이 지나갈 무렵 그제야 나는 그녀가 부탁했던 열리지 않는 상자를 만든다. 그리고 그녀의 물건들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그녀가 없는 삶을 살겠다면서. 그녀가 죽은 지 이 년이 흐르고 나의 생활은 달리진 듯하지만, 여전히 열리지 않는 상자는 탁자 위에 놓여 있다. 그리고 어느 휴일 아침 북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간다. 그리고 둘이 가던 강 둔치에 묻어주려고 오토바이를 달린다. 그녀가 오토바이에 감아준 시계를 북과 함께 묻고 나서, 북을 위해 되살려낸 오토바이도 폐차하기로 한다. 터질 것 같은 울음을 참으며 나는 그녀를 향해 외친다. “괜찮지……. 괜찮지……. 이제 된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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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연애, 그리고 달콤한 청혼.
하지만 그녀는 떠나고, 그 빈자리에서 흘린 100번의 눈물… 도쿄의 한 공장에서 기계설계 일을 하는 주인공 후지이에게는 소중한 여자친구 요시미가 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나 사귀기 시작했고 석 달쯤 지나 후지이는 프러포즈를 한다. 우선 결혼 연습 삼아 동거에 들어간 그들에게는 분명 인생의 정점이라도 해도 좋을 만큼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은 그녀가 말기 암 선고를 받음으로써 끝나버린다. 힘겹게 병마와 싸우는 그녀 옆에서 후지이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시달리며 안타까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결국 그녀는 세상을 떠나고, 백 일이 지나도록 그는 술을 마시고 눈물을 흘린다. 이렇듯 소설은 한 남자가 소중히 여기는 존재들과 이별하는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그녀의 때 이른 죽음과 천수를 누리고 간 애견 ‘북’이 대비됨으로써 그 슬픔은 더욱 고조된다. 삶도 사랑도 끝이 전제되어 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백 일의 시간이, 백 번의 눈물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모든 것이, 삶도 사랑도 끝이 전제되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미래를 낙관한다. 그러지 않고는 그 누구도 그곳에서 한 걸음 내디디지 못하므로. 주인공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백 일의 시간이, 백 번의 눈물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상큼하고 풋내나는 연애의 향기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흘린 눈물이 가득하고, 상실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후 살아갈 삶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평범하지만 진실한 사랑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는 특별히 세련되거나 과장되게 감성에 호소하지 않고도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