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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 - 거시사 : 토론을 시작하며
미시적. 거시적 아니면 편두통? 근대 국가의 기원과 미시사적 관점 총체적 관점에서 본 미시적 구도 역자 해제 미시사 - 거시사 논쟁의 성격 부록 미시적 민중사 - 한국사 연구의 새 길 |
Jurgen Schlumbo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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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용어로 미시사와 거시사의 차이점을 논하기보다는 미시적 분석 또는 미시사를 ‘역사 서술의 실제’라는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거시사는 사실상 사회 체계가 역동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를 규명해내지 못했다. 따라서 거시사가 실패한 바로 그 지점에서 역사적 실재를 분석하기 위해 미시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근대 국가의 기원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거시사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모형에 대한 정의와 모형의 성격이 어떻게 표준화되어 왔는지 검토하고, 과연 어느 만큼까지 단순화하는 것이 합당한가 알아본다.
--- 조반니 레비 Giovanni Lev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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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사물을 관찰할 때 인간은 동시에 두 가지 관점을 가질 수 없다. 이 때문에 논리적 불일치가 일어나는데, 틸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네 가지 인식론적 방법론, 즉 현상학적 개인주의와 방법론적 개인주의, 전체주의, 관계적 사실주의를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시-거시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시사가든 거시사가든 공히 관계적 사실주의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찰스 틸리 Charles Til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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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바우디가 보기에, 미시적 접근이냐 또는 거시적 접근이냐는 논쟁은 ‘정치적 신조’에 따라 각각 두 가지 관점으로 나뉘어왔으나, 두 관점 모두 역사적 진보라는 개념을 하나의 단선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려는 특징이 있다. 즉, 역사적 진보란 동일한 속성을 가진 현상들이 치밀하게 전개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관점에서 볼 때 매순간 병렬적으로 존재하는 사회적 결합 상태에는 그 변화 무쌍한 속성으로 인해 공간을 나누는 불연속성과 판이한 속성을 가진 일련의 현재들로 나뉘는 시간의 불연속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그리바우디는 어떠한 틀로서의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야만 역사적 변화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이중적 속성을 지닌 불연속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역사적 진보를 설명하고자 한다.
--- 마우리치오 그리바우디 Maurichio Gribau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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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것도 손실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 제기 방식과 연구 방법의 차이에 따라서 연구의 세부 영역을 미시와 거시로 나누는 것은 수십 년 전부터 여러 학문 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는 관행이다. 역사학에서도 미시사가들은 역사학의 지배적인 전통이라 할 수 있는 거시사에 대응하여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밝혔으나 아직 이렇다 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즉, 미시사회학이나 미시경제학보다 상대적으로 연륜이 짧다고 할 수 있는 미시사는 학문이라는 건물의 복도를 서성이면서 기성 역사학이 차지하고 있는 방문을 두들기는, 귀찮은 잡상인쯤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미시-거시 양자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밝혀보려는 시도 가운데 1960년대 크라카우어의 연구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어떤 사물을 적절히 묘사하려고 할 경우 역사가는 “전체에서 시작해서 세부 사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전체로 돌아 나오는 것과 같은 식으로, 실로 끝없이 되풀이하여 움직여야만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역사학에는 초점 거리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렌즈 같은 것이 없기에 “극단적으로 말해서, 관점의 이동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 … 두 가지 상이한 연구가 서로 공존할 수는 있지만, 양자는 절대 융합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크라카우어는 미시사적 분석의 예로서 파노프스키의 저서를 꼽으며 미시사를 “사실에 근거하여 아주 미세한 사항까지도 철저히 서술해내고야 마는 열정 어린 연구”라고 개념지었다. 그렇다면 “자잘한 사실을 빠짐없이 모아놓는 것”을 목표로 삼는 역사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에 대한 크라카우어의 답변은 이른바 “신학적 논거”로서 “그 어떤 것도 손실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슐룸봄은 크라카우어의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미시사는 “사학사에 등장한 새로운 상자, 내용물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바로 그 상자의 이름”이었을 뿐 처음부터 어떠한 연구 형태를 지칭한 말은 아니었다. 새로운 연구로서 미시사가 강조하는 것은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세밀하게 관찰하되 그 연구 대상의 범위를 넓게 잡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이전의 역사 연구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과거의 본질적인 여러 현상을 가시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 연구의 중점은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을 행동하는 인간, 자기들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으로서 이해하려는 데 있었다. 즉, 미시사란 거시적 사회사로부터 지배층을 본위로 삼지 않는 관점을 수용하면서도 지배층에 관한 이전의 연구에서 ‘개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본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주목했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 씨줄로 날줄로 구성된 조직의 ‘엮임’을 ‘재구성하는’ 일이야말로 미시 분석이 감당해야 할 첫번째 과제였다. 미시사의 등장은 현대의 정치 및 사회의 일반적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마르크스의 기술적 근대화 이론과 변용 이론에서 보이는 진보에 대한 낙관주의가 종말을 고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시사의 개념이 엄격하게 정의된 적은 없었다. 미시사 운동의 경계는 늘 열려 있었다. 바로 이와 같은 다양성이야말로 미시사 연구가 갖는 생동감과 생산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미시와 거시라는 두 가지 다른 차원, 특수성과 일반성이라는 둘 사이를 어떻게 하면 이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슐룸봄의 생각이다. --- 위르겐 슐룸봄 J gen Schlumboh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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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것도 손실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 제기 방식과 연구 방법의 차이에 따라서 연구의 세부 영역을 미시와 거시로 나누는 것은 수십 년 전부터 여러 학문 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는 관행이다. 역사학에서도 미시사가들은 역사학의 지배적인 전통이라 할 수 있는 거시사에 대응하여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밝혔으나 아직 이렇다 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즉, 미시사회학이나 미시경제학보다 상대적으로 연륜이 짧다고 할 수 있는 미시사는 학문이라는 건물의 복도를 서성이면서 기성 역사학이 차지하고 있는 방문을 두들기는, 귀찮은 잡상인쯤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미시-거시 양자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밝혀보려는 시도 가운데 1960년대 크라카우어의 연구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어떤 사물을 적절히 묘사하려고 할 경우 역사가는 “전체에서 시작해서 세부 사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전체로 돌아 나오는 것과 같은 식으로, 실로 끝없이 되풀이하여 움직여야만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역사학에는 초점 거리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렌즈 같은 것이 없기에 “극단적으로 말해서, 관점의 이동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 … 두 가지 상이한 연구가 서로 공존할 수는 있지만, 양자는 절대 융합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크라카우어는 미시사적 분석의 예로서 파노프스키의 저서를 꼽으며 미시사를 “사실에 근거하여 아주 미세한 사항까지도 철저히 서술해내고야 마는 열정 어린 연구”라고 개념지었다. 그렇다면 “자잘한 사실을 빠짐없이 모아놓는 것”을 목표로 삼는 역사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에 대한 크라카우어의 답변은 이른바 “신학적 논거”로서 “그 어떤 것도 손실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슐룸봄은 크라카우어의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미시사는 “사학사에 등장한 새로운 상자, 내용물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바로 그 상자의 이름”이었을 뿐 처음부터 어떠한 연구 형태를 지칭한 말은 아니었다. 새로운 연구로서 미시사가 강조하는 것은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세밀하게 관찰하되 그 연구 대상의 범위를 넓게 잡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이전의 역사 연구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과거의 본질적인 여러 현상을 가시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 연구의 중점은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을 행동하는 인간, 자기들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으로서 이해하려는 데 있었다. 즉, 미시사란 거시적 사회사로부터 지배층을 본위로 삼지 않는 관점을 수용하면서도 지배층에 관한 이전의 연구에서 ‘개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본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주목했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 씨줄로 날줄로 구성된 조직의 ‘엮임’을 ‘재구성하는’ 일이야말로 미시 분석이 감당해야 할 첫번째 과제였다. 미시사의 등장은 현대의 정치 및 사회의 일반적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마르크스의 기술적 근대화 이론과 변용 이론에서 보이는 진보에 대한 낙관주의가 종말을 고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시사의 개념이 엄격하게 정의된 적은 없었다. 미시사 운동의 경계는 늘 열려 있었다. 바로 이와 같은 다양성이야말로 미시사 연구가 갖는 생동감과 생산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미시와 거시라는 두 가지 다른 차원, 특수성과 일반성이라는 둘 사이를 어떻게 하면 이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슐룸봄의 생각이다. --- 위르겐 슐룸봄 J gen Schlumboh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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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의의
20세기 후반 역사학계의 가장 의미 심장한 변화는 미시사의 출현이다. 최근 미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시사가 기존의 역사 서술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분명히 소개하는 책은 별로 없는 듯하다. 이 책은 오래 전부터 사회과학계가 당면해온 중요한 문제인, 미시와 거시의 날카로운 대결과 공존을 위한 모색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미시사란 무엇이며, 또 미시사와 거시사가 화해 가능한지 아닌지를 묻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학을 공부하려는 사람과 역사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필수적인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미시사에 대한 변론’으로도 읽힐 수 있다. 미시사 본래의 의도와 목적이 역사의 본질적인 의미와 일반적인 의미를 찾는 데 있음을 밝힘으로써 미시사가 늘상 받아온 오해, 즉 소소한 부분에 집착함으로써 기존의 역사가 그려낸 커다란 그림에 싫증 난 관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작은 풍속도나 만들어낸다는 혐의에서 풀어주는 것이다. 논문집이라 어느 정도 역사학적 소양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크게 구애됨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옮긴이의 꼼꼼한 부연과 해제를 곁들였다. 독자는 역사와 사회과학, 역사와 철학이 나누는 심오한 대화에 동참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의 특징 ▶▶ 20세기 후반 역사학계의 가장 중요한 쟁점 1997년 10월 2일 미시사 연구의 본령인 독일 괴팅겐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는 “미시사-거시사. 상호 보완적인가, 비교불가능한가”를 주제로 ‘제7차 역사학을 위한 괴팅겐 대화’가 열렸다. 이 책은 그때 발표된 여러 논문과 기조 연설문을 수정 증보하여 인쇄에 부친 것이다. 20세기 후반 인문 사회 과학의 여러 분야에서 일어난 미시 거시 논쟁은 결국 역사학계로 옮아와 역사학계의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 논쟁이 쉽게 결말을 보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한 미국의 사회학자 틸리, 독일의 미시사가 슐룸봄, 프랑스 역사가 그리바우디 및 이탈리아 미시사가 레비 등 현대 역사학계의 중진이 이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미시사와 거시사를 대표하는 각 진영이 2대2의 팽팽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지만, 실제 토론은 예상한 것보다 훨신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 미시와 거시의 공존을 위한 모색 독일,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전세계의 권위 있는 역사학자들이 미시사와 거시사적 입장에서 역사란 무엇이며,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각각의 독특한 관점과 논리를 비교적 평이하게 설명하면서 미시와 거시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한편 미시적 관점에 설 것인가, 아니면 거시적 관점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단순히 역사적 관점을 선택하는 문제를 넘어서 세계관의 문제, 즉 존재론적 담론으로 이어진다. 저자들은 이러한 담론을 펼치는 가운데 정체성, 근대 국가의 모형, 일반화, 역사적 진보 및 인과론 등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다. ▶▶ 한국사에 있어서 미시사 연구 옮긴이는 역사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을 위하여 딱딱한 학술 용어에서 탈피해 일상 용어로 옮기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 ] 안에 꼼꼼하게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책의 뒷부분에는 본 논문에 대한 해제와 미시사 연구를 한국사 연구에 적용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을 위해 백승종 교수의 소논문 「미시적 민중사―한국사 연구의 새 길」을 부록으로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