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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논집을 엮으며 / 김윤식
- 고 이상의 예술 / 최재서 - 근대 정신의 해체 / 조연현 - 이상론 / 이어령 - 이상 연구 / 임종국 - '반어'에 대하여 / 고석규 - 이상에 나타난 '만남'의 문제 / 김현 - 동물의 이미지를 통한 이상의 상상적 세계 / 오생근 - 이상 문학에 있어서의 수학 / 김용운 - 화가로서의 이상 / 오광수 - 이상의 인간사와 정신 분석 / 조두영 - 수심을 몰랐던 나비 / 김윤식 - <<오감도 시제 1호>>의 분석 / 이승훈 -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미적 자의식 / 한상규 - 이상 시 생산 연구 / 김승희 - 부록 : 오빠생각 / 김옥희 |
金允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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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해탄을 건너간 나비 한 마리는 어떻게 되었는가.
[나비 한 마리가 현해탄을 건너갔다] 그 나비의 이름은 이상이었고, 그의 정박자는 동경역에서 도보로 15분거리에 있는 신전구 신보정 3정목 101의 4의 2층방이었다. 대륙 대련에서 거센 흐름, 추위, 대륙적 크기의 힘 을 지닌 달단 해협을 건넌 나비에 비할 때, 반도의 나비는 지나치게 갸날픈 날개를 갖추고 있었다. 이 나비의 가슴에서는 일찍이 결핵균이 붉은 십자가를 세우며 가브리엘 천사균이 라는 이름으로 자주 오줌을 쌌지만, 그 때문에 갸날픈 날개를 지녔던 것은 아니다. 반도적 성격에서 운명적으로 갸날픈 날개를 지녔던 것이다. 그가 '아당만세'라 하고, 구인회를 압 축시켜 단 한 사람의 인격체로 통일해 모인 동북제대 법문학부 출신 김기림이야말로 이 나 비의 날개의 기능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김기림의 날개 인식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정상과 한계를 한꺼번에 보여 준것이어서 인 상적이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밭인가 해서 나렸다가는 어린 날개가 젖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3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pp.295~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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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화가가 될 뻔했던 사람이다. 그의 연보를 살핀 이들이면 누구나 이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그의 예술적 재능은 처음 그림으로 나타났고 보통학교에서 고공시절까지 줄곧 화가 지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 사실은 그가 건축 기사가 되고 문학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도 결코 버려진 것은 아니었다. 그의 화가로서의 드러난 기록이란 극히 빈약한 것에 머무른다. 그러나 드러난 외부적 현상만 가지고 그를 한 사람의 화가로서 대접하기엔 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 p.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