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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논쟁과 논술의 만남
제1장 소비대중문화 논쟁 01 텔레비전 드라마 02 찜질방 문화 03 된장녀 신드롬 04 도박공화국 05 ‘괴물’신드롬 06 대중가요 속의 사랑 제2장 한국문화 논쟁 01 한국의 아파트 문화 02 내가 보는 ‘강남’ 03 한국의 바캉스 문화 04 한국의 휴대전화 문화 05 윤상림 사건 제3장 국제스포츠 논쟁 01 스포츠 민족주의 02 운동선수 병역특례 03 쇼트트랙 파벌싸움 04 월드컵과 인터넷 05 ‘형님 아우’ 관계의 두 얼굴 제4장 문화 교육 논쟁 01 인터넷 논쟁문화 02 독신 문화 03 신문법 헌법소원 04 고려대 학생 출교 사건 05 고교 평준화 제5장 국제관계 논쟁 01 마호메트 풍자만평 사건 02 혼혈인과 하인스 워드 03 프랑스의 최초고용계약법 04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6장 한국정치 논쟁 01 강금실 파워 02 이해찬 골프 파문 03 5 31 지방선거 04 박근혜 피습 사건 05 5 31 지방선거 결과 찾아보기 |
康俊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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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된장녀 신드롬’이 일어났다. 된장녀는 2005년부터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 20대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돼 오다 2006년 7월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된장녀의 하루’라는 글이 확산되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된장녀의 하루’는 능력도 없으면서 소비지향적이고 유행에 휩쓸리는 젊은 여성을 조롱하는 글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된장녀’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원래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들이 그렇듯이 그 이유는 확실치 않다. 백승찬은 “‘똥인지 된장인지 가리지 못한다’에서 따왔다는 얘기도 있고, 속은 된장처럼 토종이면서 외국의 유행만을 쫓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박현동은 “남성들이 외국인과의 성적 관계를 즐기는 여성을 비하한데서 비롯됐다는 설”과 “부정적 의미의 감탄사 ‘젠장’이 그 어원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했다. 구둘래는 “기의와 기표의 격차는 네티즌 언어의 중요한 특질이다. 이 격차를 따지기 위해서는 유래를 되짚어가 봐야 한다. 유래는 크게 세 가지”라며 “첫 번째는 ‘젠장녀’에 역구개음화를 적용해 ‘덴장녀’가 되었다가 ‘된장녀’로 정착했다는 설. 두 번째는 외국인과 사귀고 싶어하는 여자를 “그래봤자 된장”이라고 부른 데서 시작됐다는 설. 세 번째는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할 때 ‘김치’, ‘된장’ 운운했던 것에서 나왔다는 설이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된장녀’는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여자’로 의미 해석이 따랐다”고 했다. 여성들에게 점차 ‘된장녀 공포증’이 확산되었다. 회사원 이모 씨(27, 여)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할 뿐인데, 이젠 커피전문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사진 찍으면 ‘된장녀’로 오해받을까봐 걱정되네요”라고 했고, 회사원 고모 씨(26, 여)는 “나도 된장녀의 하루에 나오는 B원피스, L가방, I MP3 플레이어를 쓰고 있다”며 “남들이 된장녀라고 부를까봐 겁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 배영은 “취업 등으로 불만에 쌓인 젊은이들, 특히 남성들이 이를 표출할 수 있는 통로를 찾지 못해 된장녀와 같은 대상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자칫 우리 사회에 만연된 편가르기 현상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략) 된장녀 논란엔 인터넷의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성(性)?취향?계급이라는 3대 문제가 얽혀 있다. 논쟁이 쉽지 않으리라는 걸 예감케 한다. 특히 그간 성(性)과 계급이 충돌한 논쟁이 차분하게 이뤄진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탁월한 교통정리 솜씨가 요구되는 주제라 하겠다. 사례 1. ‘전체주의적 사고’가 무섭다 (앞부분 생략) 된장녀 논란에서 무서운 것이 있다. 그것은 모두를 하나의 획일화된 하나의 잣대로 보는 우리 사회의 전체주의적 사고이다. 빈 커피잔을 들고 다니면 된장녀이고,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의 음식 사진을 올리면 된장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된장녀는 사회에 존재를 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이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사고이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한 가지를 희생하며 취향을 즐기는 사람이 무수히 존재한다.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여 점심은 값싼 분식을 먹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자녀들 혹은 애인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 이들이 모두 된장녀와 같은 사람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된장녀 논란은 마초적인 생각과 경제적인 면에서 여성이 독립을 하자 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남성들의 두려움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기서 더욱 깊게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생활을 해야 되며,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하고 남자가 하는 것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추장남이라 하여 된장녀들에게 착취(?)를 당하는 남자들을 비난하며 된장녀들을 비난하고 있다.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생각을 하며, 남성 우월주의에 젖어 있고 다른 이들이 자신들과 같은 수준에서 살아야 한다는 평등주의의 산물이 아닐까? 그리고 이러한 평등주의를 통해서 자신에게 안심을 주려는 사람들의 산물이 아닐까? 이러한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된장녀를 비난하며 마치 자신들이 이 사회의 진정한 기둥들이며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 나간다고 착각하고 있지 않을까? 평가 1. 글쓰기 공부를 좀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색한 문장들이 많다. ‘존재를 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거나 ‘두려움을 가진 남성들의 두려움’ 같은 중복 표현은 피하는 게 좋다. 선동을 위한 대자보용 글에선 과장이 필요악일 수 있지만, 논술에서 과장은 논리를 약하게 만들어 글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된장녀는 사회에 존재를 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이들을 추방을 해야 한다는 사고’가 바로 그런 예다. 인터넷은 과장의 천국인데, 배설적 글쓰기에서 드러난 걸 곧장 ‘사고’로까지 연결시키는 건 무리가 아닐까? 그렇게 전제하고 나면 글쓰기가 매우 쉬워지지만(반박이 쉬우므로), 글의 품질은 떨어지게 된다. 조악한 주장이라도 그 이면에 숨은 걸 찾아내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게 필요하다 하겠다.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