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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6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1988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외의 시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묵시론적 통찰을 보여주면 등단하였다. 그 이후 세 권의 시집 『사랑의 위력으로』, 『무덤을 맴도는 이유』,『따뜻한 흙』,『생의 빛살』과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조용한 열정』장편동화『햇볕 따뜻한 집』,『동생』,『다락방의 괴짜들』『또또』등을 출간하였다. 이 밖에도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최민식과 공동 작업한 포토 에세이집『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등의 저서가 있다. 현재 서울 사직동의 소담한 한옥에서 조요하지만 치열하게 글을
196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1988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외의 시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묵시론적 통찰을 보여주면 등단하였다. 그 이후 세 권의 시집 『사랑의 위력으로』, 『무덤을 맴도는 이유』,『따뜻한 흙』,『생의 빛살』과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조용한 열정』장편동화『햇볕 따뜻한 집』,『동생』,『다락방의 괴짜들』『또또』등을 출간하였다. 이 밖에도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최민식과 공동 작업한 포토 에세이집『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등의 저서가 있다. 현재 서울 사직동의 소담한 한옥에서 조요하지만 치열하게 글을 쓰며 살고 있다. 한편,어린이들에게 폭넓은 사랑과 우정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따뜻한 동화 쓰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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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문은숙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광고기획 일을 하였으며, 어린이 책에 흥미를 가져 ‘한겨레 에스아이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그림책 공부를 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95쪽 | 236g | 175*224*15mm
ISBN13
9788989843245

줄거리

아빠는 총각 때부터 털이 복슬복슬한 발바리 누리를 길렀다. 외로운 아빠에게 누리는 큰 위안이 되었다고 한다. 원래 개를 싫어하던 엄마는 아빠가 한갓 똥개에 불과한 누리에게 잘하는 것을 보고 아빠를 좋은 사람이라 여겨 사랑도 하고 결혼도 했다. 그러나 엄마가 임신했을 때 아빠는 개가 산모와 태아에게 해롭다는 이유로 누리를 버리려고 했고, 영주가 태어났을 때는 신생아에게 해롭다며 안락사 시켜 버리려고 했다. 아빠에겐 누리보다 식구들의 안전이 너무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엄마는 아빠와 심하게 말다툼을 하면서까지 누리를 지켜냈다.
어느 날,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여 엄마와 영주는 죽을 뻔 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누리 덕분에 엄마와 영주는 목숨을 건졌지만 아빠는 여전히 누리를 가족들의 건강엔 해로운 개로 여길 뿐이다. 어쩌다 누리가 자신을 괴롭히는 영주에게 으르렁거리기라도 하면, 아빠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누리를 쥐어박았고, 결국엔 아파트 베란다로 내쫓아버렸다. 그렇다고 아빠가 언제나 누리를 무섭게 대한 건 아니다. 아빠는 나름대로 오래도록 같이 산 누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곤 했다. 외식을 하고 나면 누리에게 줄 뼈다귀를 챙겼고, 누리에게 줄 과자를 사오기도 했다. 그런 아빠를 보며 엄마는 “잘해줬다 못 해줬다 하면 오히려 누리에게 상처가 될 뿐”이라고 했지만, 아빠는 피식 웃기만 했다.
어느 덧, 누리는 눈에 띄게 늙어갔다. 엄마는 그런 누리를 더 안쓰러워하며 지극정성을 다 해 돌봤다. 그럴수록 영주는 엄마가 자기보다 누리를 훨씬 사랑한다며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곤 했다. 누리는 늙어갈수록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그러자 아빠는 “이만큼 길러줬으면 됐다.”면서 또 누리를 병원에 데려가 영원히 잠재우려고 했다. 아빠는 “길러주던 사람 손에 잠들 수 있으면, 그건 개한테도 좋은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엄마에게 그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영주네 가족이 티격태격하건 말건 늙어 기력이 쇠한 누리는 엎드려 잠만 잤고, 결국 눈도 멀고 귀도 멀게 되었다. 이빨도 다 빠져 혀는 입 밖으로 밀려나왔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래도 엄마는 누리에게 정성을 다 했다. 그런 엄마를 냉소적으로 지켜보며 아빠와 영주는 “당신은 개를 가족보다 더 위하는군.” “엄마는 누리만 사랑해!” 하며 투정을 부렸지만, 엄마의 행동엔 변함이 없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누리가 죽어 있었다. 앞발로 엄마의 양말을 모아 쥐고 빙그레 웃으며 죽은 누리의 모습을 보자마자 영주와 아빠의 눈에서는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그러나 진작 누리에게 정성을 다 했던 엄마는 울지 않았다. 영주와 아빠는 그런 엄마를 냉정하다 여기며 저마다 불평을 쏟아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도 울고 있었다.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해 누리를 돌봐 후회하는 마음이 있을 리 없는 엄마는 두 사람과는 달리 조용히 울고 있을 뿐인데도 그들 중 가장 슬퍼 보였다. 엄마는 “나는 두 사람처럼 뒤늦게 후회하며 울 일은 처음부터 만들지 않았단 말이에요.”하고 말했지만, 엄마 역시 누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영주는 그토록 정성껏 누리를 돌봐줬던 엄마가 “누리야, 네게 더 잘해 줬어야 했는데, 우리 생각만 하느라 미처 그러질 못했다.”라며 슬퍼할 줄은 정말 몰랐다. 영주는 그런 엄마의 모습과 웃으며 죽은 누리를 보며 이리저리 뒤엉켜 잘 몰랐던 누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뒤늦게 알고 펑펑 울었다.

출판사 리뷰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버려진 동물들이 쉽게 눈에 띈다. 그들은 키우기 힘들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위생상 해롭다는 이유로, 잡종이라는 이유로 주인한테 버려진 애완동물들이다. 버려졌다는 사실은, 한때는 그들이 사람들에게 선택되어 사랑받고 안전하게 보호받았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버려져 가장 불쌍한 모습으로 거리를 떠돌다가 비참하게 죽어간다. 그들을 버리는 사람에겐 선택했을 때와는 다른 엄청난 마음의 변화와 가치 변화가 생긴 것이다.
넓게 보면 그런 상황은 인간관계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갑작스런 가치 변화는 표면화되는 것보다 훨씬 깊은 상처를 우리들에게 남긴다. 버려지는 대상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행위의 위험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버리는 대상의 무의식에도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처는 악성 바이러스처럼 우리의 무의식을 잠식해 들어가 무엇보다 관용적이어야 할 인간성을 파괴한다. 어제의 친구를 한순간에 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파렴치한 인간의 행위’의 발단도 그 같은 급격한 심리적 변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버려진 동물을 바라보는 자의 마음은 퍽이나 심란하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의 심성과 인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심각한 형태로 확산될 수 있는 이 같은 눈앞의 현상에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인간이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을 동물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에만 설득력이 있다.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임을 인식할 때는, 동물적 속성으로만 이루어가는 세상은 지옥과 다를 바 없다. 인간은 어떤 대상과도 우정을 나누고 사랑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이성적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자녀를 ‘제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따뜻한 성품의 인간’으로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싶은 인간의 이기심을 넘어선 세계의 풍요로움을 다양하게 깨닫게 해주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저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윤택한 그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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