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7회 사상계 <신인문학상> 수상작 퇴원
제1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병신과 머저리 제1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작 매잡이 제8회 <한국일보 창작문학상<현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이어도 제5회 <중앙문예대상> 수상작 살아 있는 늪 제1회 <21세기문학상> 수상작 날개의 집 해설 이청준의 소설적 탐색에 대하여/김경수(문학평론가) |
Lee Chung Joon,李淸俊
이청준의 다른 상품
|
「퇴원」은 늘 무력감과 패배감에 젖어 있는 주인공 ‘나’가 자기망각의 세계였던 병원에서 퇴원을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나’는 시시하기만 하던 군생활을 끝내고 사회로 나오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도 구하지 않고 어릴 적 친구이자 자신의 선생 노릇을 하던 친구 ‘준’을 찾는다. ‘준’의 도움으로 일을 시작해보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나중에는 숫제 내 목구멍으로 먹어 삼키고자 말자는 심사’로 술을 마시다가 결국 ‘위궤양’으로 ‘준’의 병원에 입원한다. ‘나’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으로 소통될 수 없는 자신만의 상처에 급급해하며 외부와 교섭할 수 없다고 하는 존재론적 진단을 담고 있다.
「병신과 머저리」는 화자인 화가가 한국전쟁 때 겪었던 살인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형이 그러한 정신적인 부채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수술중 한 소녀 환자를 죽게 한 형의 정신적인 방황으로부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서로 표현매체를 달리하고 있는 형과 동생의 겨룸을 통해 일생동안 형의 의식을 사로잡았던 존재론적 고민이 동생에게 그대로 전이되게끔 함으로써, 1960년대의 인간의 삶도 전쟁을 직접 겪은 세 개다 경험했던 실존의 위기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인식을 내보인다. 그 과정에서 이른바 ‘환부 없는 아픔’이라고 하는 당대 우리 사회의 병적인 징후를 포착한다. 「매잡이」 의 주인공인 소설가 ‘나’가 지우인 민 형의 발자취를 더듬어 최후의 매잡이라 할 수 있는 곽 서방과 벙어리 소년 중식이를 만난 경험과 ‘나’가 취재를 나간 사이 자살한 민 형이 남겨준 매잡이 소설을 액자형식으로 병치시킨 작품이다. ‘나’는 민 형의 권유로 그의 행적 조사 겸 매잡이에 대한 취재 여행길에 오르고 그곳에서 식음을 전폐한 채 죽어가고 있는 매잡이 곽 서방을 만난다. 중식에게 전후 사정을 들으며 시골 마을에서 지내던 어느 날 곽 서방은 ‘나’를 찾아 민 선생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는 숨을 거둔다. 곧 서울로 돌아온 나는 민 형 또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이 꿈꾸는 이어도라는 환상의 섬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믿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해군은 제주도 사람들이 믿어오던 이어도의 실재 여부에 대한 탐사에 나서고 그 탐사선에 어릴적 부모를 모두 이어도의 환상에 떠나보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남양일보사의 기자 천남석이 동승한다. 천남석은 이어도의 부재를 확인하며 수색이 종료될 즈음 실종된다. 이어도의 실재를 강력히 부인하던 천 기자의 행위는 바로 집단의 신화 앞에 몸을 내던지며 그때까지 그가 부정해왔던 부모들의 삶, 나아가 이어도를 꿈꾸었던 다른 사람들의 삶을 제 것으로 껴안는 것 다름 아니다. 「살아 있는 늪」의 주인공 ‘나’는 스스로를 도회인이라고 굳게 믿고, 고향으로 대표되는 일체의 전근대적 삶의 양식에 염증을 느낀다. 시골에 살고 있는 노모를 찾아왔다가 새벽차를 타고 길을 나서지만 고향을 어서 빠져나가고 싶은 그의 마음과는 달리 상황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버스가 고장나 길 가운데서 멈춰버리고, 겨우 다시 갈아탄 버스는 고갯마루턱에서 앞선 트럭이 물구덩이에 빠져 길을 막는다. 오도가도 못하고 버스에 갇히게 된 것이다. 운전사와 차장, 손님들과의 뻔한 수작, 분초를 다투는 도회적 생활과는 달리 우연이든 사고든 그렇게 주어진 불리한 정황을 말없이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촌사람들의 행태에 그는 일종의 수모감마저 느끼고 그들을 ‘자아망실증 인간’으로 치부하기에 이른다. 「날개의 집」은 의 주인공인 시골소년 세민은 삶의 다양한 모양새를 보면서 성장의 꿈을 꾼 다. 세민이 농사꾼이 아닌 다른 직업으로 다른 세계를 살기를 소망한 그의 아버지는 세민이 농사일 거드는 것을 금한다. 다른 소일거리 없이 지내던 세민은 어느 날 마을 앞 팽나무에 올라 멀리 뻗은 세계의 광활함에 서서히 눈떠간다. 이렇게 시작한 세민의 드넓은 세계에 대한 동경은 그가 팽나무에서 떨어져 불구가 되면서 영원히 접어둘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들일을 나가 그림을 그린 것을 계기로 그림의 세계로 빠져들고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집안 어른이기도 한 먹물그림 화가 유당에게 보내지고 그곳에서 그림 공부에 매달리게 된다. 십수 년 후 아버지가 돌아가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온 세민은 그림일에서 손을 떼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자신이 도달하려던 그림의 본령에로 인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