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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프로이트 이전의 섹슈얼리티
1. 밭에 씨 뿌리기 : 그리스와 로마의 성과학 2. 사디즘. 마조히즘과 역사. 언제 어떤 행동이 사도 마조히즘이 되는가 3. 월경과 여성의 성에 대한 인도의 전통적 견해 4. 1500~1750년 영국의 성지식 5. 이브의 변형 : 근대 초기 영국의 의학과 문화 그리고 여성의 몸 6. 1800년 이전의 섹스 지침서들 7. 자웅선택설의 쇠퇴 8. 젖가슴과 영장류 동물학. 그리고 성과학 9. 성행동에 대한 크라프트 - 에빙의 심리학적 이해 제2부 프로이트 이후의 성과학 10. 조로아스터교도들의 관습. 역사상의 사회에서의 근친상간의 문제 11. 남성성과 데카당스 12. 낯선 사람이 아니라 의사였어요 : 19세기 후반 의사와 성문제 13. 의사가 혼외정사를 권할 수 있는가? : 1900년경 독일 의료계의 금욕논쟁 14. 20세기 초 미국 성과학의 발달 15.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성과학자들 : 유태인의 이미지와 프로이트의 이론 구성 16. 영국인들은 뜨거운 물병이 있다 : 윌리엄 액톤 이후 영국에서 벌어진 성의학과 전문의학의 귀천상흔 17. 타락한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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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candy@yes24.com
“이 책은 섹스나 섹슈얼리티의 역사가 아니라 성지식의 역사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성지식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성지식과 관련된 편견과 태도의 변화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사회에서 그리고 다른 시대마다, 성애적인 것에 대한 지식을 소유하는 것은 바람직하게 여겨졌는가 그렇지 않으면 위험하게 여겨졌는가? 알 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누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과학사, 사회학, 여성학, 의학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의 논문 17편을 엮은 이 책은 성에 관한 지식이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생산·유통되고 소비되어 왔는지 시대순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성과학', `사디즘, 마조히즘의 역사', `월경과 여성의 성에 대한 인도의 견해', `조로아스터교도들의 관습: 역사상의 사회에서의 근친상간의 문제', '남성성과 데카당스' 등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는 성지식을 정리하고 있다. 보통 섹슈얼리티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성억압과 성해방간의 지난한 대립일 것이다. 그러나 약 2천년 동안 서방 세계에서 지적인 동의와 제도적 제재를 지휘한 기독교의 성 윤리와 이것을 속박이라고 생각한 성 해방자론들의 대담한 반역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은 더 이상 반복하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성과학의 본성과 질서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살펴보고 긴 역사적 관점에서 성 규율의 등장과 쇠퇴를 검토하여 성지식의 역사의 중요한 측면을 분석하고 재평가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객관적” 지식이라는 것도 사실은 가치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의해 구성됨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과학이 어느 정도는, 사실과 이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굴절된 사회적 관계의 반영이라는 책 전반의 논조에 들어맞는 논문은 7장'자웅선택설의 쇠퇴'와 8장 `젖가슴과 영장류 동물학, 그리고 성과학'이다. 새의 구애 행동을 연구한 헉슬리 등의 조류학자들은 다윈의 자웅선택설을 거부했는데, 그것은 일부일처제의 성별 관계에 대한 가치관 때문이었다. 수컷이 아름다운 깃털이나 노랫소리 등으로 암컷을 유혹하면 암컷이 그중 마음에 드는 수컷을 선택한다는 자웅선택설은 보수적인 헉슬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린네의 분류학에서 `포유류'라는 말이 선택된 것도 당시 어머니들에게 수유를 권장하려 한 정치적 상황과 관련이 있음 또한 과학과 섹슈얼리티의 상호 관계를 보여준다. 섹슈얼리티와 성지식에 대해 메타적인 접근 때문에 그리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자신을 둘러싼 성환경과 성지식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온 사람이라면, 더더구나 이 분야의 전공자라면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그만큼 성지식과 성과학사를 균형 있게 검토하려는 학자들의 태도가 믿음직스럽고 무엇보다 각 논문에서 들고 있는 구체적 사례와 자료가 풍부하고 알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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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프트 - 에빙의 출발점은 남녀 관계에서 남성은 보통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역할을 하고 여성은 수동적으로 방어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원래의 사실 또는 타고난 조건" 이라고 표현하였다.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요소" 이며 원시시대에서부터 역사적인 변화를 겪었는데 "야만적 폭력을 쓰는 민족들은 여성을 강간하고 몽둥이로 때려 쓰러뜨리기까지 했다. " 그러한 관행들은 오늘날 구애, 유혹, 책략이라는 문명화된 형태로 대체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크라프트 - 에빙은 이것이 규범이라고 암시했으며 그와 반대로 "남성이 여성에게 학대당하는 것에서 성적 쾌락을 찾고, 승리자가 아니라 정복당한 자의 위치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물론 병적인 것" 이라고 하였다.
--- p.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