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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남 하나
2. 만남 둘 3. 시작 예감 4. 첫 키스 5. 첫 섹스 6. 그리운 마음 7. 성애와 정신 8. 시기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다 9. 질투라는 괴로움 10. 상실 예감 11. 헤어짐에 대한 고찰 12. 고뇌에서 도피하다 13. 성관계를 맺는 우정에 대해 14. 치유의 법칙 15. 새로운 남자 16. 받아들인다는 것 17. 사랑한다는 것 |
Mariko Koike,こいけ まりこ,小池 眞理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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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빠져 든다…. 확실히 바보 같은 일이 틀림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사랑이 사람에게 주는 마력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그 마력에 계속해서 홀려 있었고 사실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 pp.34~35 ('만남 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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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짓이란 걸 알지만 그 순간 나는 컴퓨터를 켜고 노로에게 가상의 이메일을 쓰기 시작한다. 긴 이메일, 절대로 보내지 않을 이메일이다. 일어나 버린 일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과 질투심, 그가 없다는 사실에 대한 원망과 쓰라림, 지나치게 감상이 많이 담긴 독백은 결코 쓰고 싶지 않다. 정말이다. 내가 쓰는 건 노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원하고 있는가, 하는 사실뿐이다. 그건 겉으로 보기에는 노로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나 자신에게 쓰는 회상록 같은 것… 내 안에서 거칠게 불어대는 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스스로 처방하는 안정제 비슷한 것이다.
--- pp.56~57 ('첫 키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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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는 처음부터 내게 솟구치는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 남자였다.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는 비뚤어지지 않았다. 신경증이나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런 종류의 현대인에게 생기기 쉬운 여러 가지 마음의 병과 아마도 평생 무관하게 지낼 것 같은 남자였다. 그는 뒤를 돌아볼 때 여전히 몸은 앞을 향한 상태에서 고개만 비스듬히 돌아본다. 그에게 과거란 그 정도의 것이었다.
--- pp.60~61 ('첫 키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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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한다. 단 한 마리라고 생각해서 퇴치한 뒤 안심하지만 그건 전혀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다. 그 이유는 바퀴벌레 한 마리는 수도관 깊숙한 곳이나 장롱 뒤, 부엌 개수대 밑에 열 몇 마리의 다른 바퀴벌레가 번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바로 그 처음에 발견된 바퀴벌레 한 마리였다.
--- pp.100~101 ('그리운 마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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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변심을 슬퍼하고, 분노하고, 원망하며 자신의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간절히 바란다. 울고 아우성치고 보기 흉하게 질투하며 미쳐간다. 그런 고뇌의 긴 과정을 더듬어가야 죽은 듯이 고요해지는 포기의 경지가 찾아온다.
--- pp.158~159 ('상실예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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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란 녀석은 어떤 순간이나 다 애달픈 거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름답게 꾸며지기 때문에 더더욱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지. 설령 키스하며 마늘 냄새가 풍기는 트림을 해대는 녀석이었다고 해도 추억 속에서 그 녀석은 방귀도 뀌지 않는 왕자님이 되는 거야.
--- p.275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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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이별과 함께 찾아온다
변변한 직업도, 근사한 애인도 없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아가던 스물다섯 살의 평범한 여자 마야. 마야는 우연히‘유레카’라는 카페의 스태프 모집 공고를 보고 흥미를 느낀다. 뭔가에 이끌리듯 그 카페를 찾은 마야는 그곳에서 매력적인 유부남 노로 다카아키와 재회한다. 그는 1년 전 마야가 단순한 하혈을 유산이 아닐까 불안해하며 찾았던 산부인과의 의사였다. 1년 후, 카페의 사장과 직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고 마야는 사랑의 달콤함에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영원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랑을 너무도 지적이고 매혹적인, 마흔 일곱의 여자에게 빼앗긴다. 마야는 그녀 안에서 거칠게 불어대는 감정의 폭풍과 싸우거나 노로의 부재를 다른 남자와의 정사로 치유하려 하는 등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사랑을 잊기 위해 혹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싸우는 마야. 그녀가 찾아낸 치유의 법칙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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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방식대로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주인공들
* 시미즈 마야 - "영원한 사랑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아무도 사랑 같은 거 안 해요"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2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프리타(Free Arbeiter의 합성어로 자기가 편리한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남는 시간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로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정기적인 섹스를 하는 남자는 있지만 연애사업 역시 변변하지 못한 직업만큼이나 별 볼일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운명의 사랑이 찾아온다. * 노로 다카아키 - "오늘은 아침부터 꿈을 꾸는 기분이야. 이상하지. 발이 땅에 붙어있지 않은 느낌이 들어" 마야가 일하는 카페‘유레카’의 사장. 대대로 의사집안인 곳에서 태어나 산부인과 의사가 됐지만, 직업에 환멸을 느끼고 외식 사업가로 진로를 바꾼다. 흠 잡을 데 없는 아내와 아이를 둔 가장이지만, 사회적인 의무보다는 개인의 사랑과 욕망을 쫓는 이기적인 남자다. 마야와 헤어진 후 자신보다 열 살이나 많은 여자와 사랑에 빠져 외국으로 떠난다. * 가키무라 요조 - "사랑은 끝나는 거야. 언젠가 반드시. 끝나지 않는 사랑 따위 있을 수 없지" 노로를 잃고 괴로워하던 마야가 찾은 첫 번째 섹스 파트너. 영화 기획자로 마야와는 아버지만큼 나이 차이가 난다. 우람한 체격에 머리카락은 하얗게 세고 덥수룩해서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 같다. 거만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머무는 듯한 묘한 매력이 있으며, 두 번 결혼과 이혼으로 사랑에 지나치게 냉소적이다. * 하이지마 고로 - "인생은 말이지. 생각대로 되지 않아" 마야와 동갑내기 배우로, 그녀의 두 번째 섹스 파트너. 이혼남으로 근육질은 아니지만 키가 크고 잘 빠진 아름다운 몸매를 지녔다. 마야에게 질서와 정돈, 청결함 같은 관계를 느끼게 하는 남자다. 물론 마야는 고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연애와는 조금 다른, 우정 비슷한 것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