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_문학 속에서 서울을 찾다
1장 _당신들의 서울에서 길을 묻다 개발되는 서울에서 _신동엽의 「종로오가」와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장밋빛 꿈에 빠진 서울 _이호철의 「서빙고 역전 풍경」 혁명 성지의 타락 _신동문, 신동엽, 김종해의 60년대 시들 중산층의 탄생 _최인호의 「미개인」 서울을 걷는 구보씨 _최인훈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서울살이의 괴로움 _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 폭력적 개발과 소외된 ‘난장이’들 _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김포 국제공항 엘레지 _박완서의 「이별의 김포공항」 달려가는 포장마차 _신상웅의 「포장마차」 연작 서울 콤플렉스 _신경림, 정희성, 장정일의 시들 그래도 삶의 희망은 있다 _정도상의 「서울, 그 어느 쓸쓸한 사랑」 그 시절 강남에선 _박완서의 「꽃을 찾아서」 비열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_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미래를 잃은 한국의 중산층 _김훈의 「배웅」 2장 _서울에 뿌리내리다 메트로폴리스 서울과 교외의 주택단지 _김광식의 「213호 주택」 사람 위에 사람 있고, 땅 위에 오적 있다 _김지하의 「오적」 아파트 주인의 탄생 _최인호의 「타인의 방」 서울 사람이 아닌 서울 사람들 _양귀자의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웅성거림과 고요 _박영한의 「지상의 방 한 칸」 한 많은 셋방살이, 설움도 많다 _신상웅의 「도시의 자전」 층간 소음의 즐거움 _최수철의 「소리에 대한 몽상」 네 이웃의 숨겨진 진실 _박완서의 「무중」 내 집 마련의 꿈은 이루어졌으나 _이창동의 「녹천에는 똥이 많다」 희미한 옥탑방의 추억 _박상우의 「내 마음의 옥탑방」 격리된 자들의 슬픔 _김윤영의 「철가방 추적 작전」 3장 _사람답게 살고 싶다 1960년 겨울의 서울과 익명의 군상 _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전태일과 평화시장 _조영래의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 그 시절 학교에서는 _이순의 「영하 4도」 택시 타기의 두려움 _윤정모의 「신발」 광화문 네거리의 소시민 _강석경의 「맨발의 황제」 이문동 박치과를 찾아서 _이균영의 「어두운 기억의 저편」 불편한 서울 _오규원의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미국을, 다시 생각한다 _정찬의 「푸른 눈」 80년대 ‘네거리의 순이’ _강석경의 『숲 속의 방』 가리봉 시장의 슬픈 그림자 _박노해의 『노동의 새벽』 바람보다 먼저 일어선 구로구청 _김인숙의 「강」 광화문과 민주주의 _김만옥의 「그리운 거인들」 흘러간 청춘을 위한 진혼곡 _박상우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희망 잃은 자의 자조 _주인석의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 연작 4장 _아름답고 행복한 서울의 뒤편 서울의 목판화 _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도시적 꿈의 이중성 _김승옥의 「서울의 달빛 0장」과 「염소는 힘이 세다」 서울 토박이의 귀성 _박완서의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낭만적 유토피아와 우수 _70년대 대중음악에 나타난 서울 경인고속도로, 욕망 배설의 길 _이문열의 「서늘한 여름」 서울,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천국 _김주영의 「아내를 빌려줍니다」와 「서울 구경」 중산층의 허위의식 _최일남의 「흔들리는 성」 선진 조국 창달과 서울 시민 _황지우의 「徐伐, 셔발, 셔블, 서울, SEOUL」 마이카, 중산층의 상징 _박완서의 「저문 날의 삽화 4」 사랑의 거리, 영동 _김원일의 「깨끗한 몸」 신나는 이반의 거리 _이남희의 「플라스틱 섹스」 거품처럼 흘러내리는 욕망의 공간 _이순원의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바람난 서울 _마광수의 『즐거운 사라』 에필로그 _문학 밖으로 걸어 나오다 |
|
“1960년 이후의 ‘문학 속의 서울’은 우울하지만 매우 활기차다. 그 활기는 서울의 양적, 질적 성장 때문이 아니다. 정치적, 경제적 상황의 추상적인 정황보다도, 그 상황 속에서 직접 서울의 땅을 부지런히 걸어 다니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서울 시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형상 때문이다. (…) 다양한 인물 형상과 구체적인 배경들은 서울의 부분이면서 서울의 전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갈등을 견디고 헤쳐 가는 인물들의 악전고투는 이 세상이 어떤 지향을 가지고 발전해야 할지를 암묵적으로 제시해준다”
--- 본문 중에서 |
|
1장 당신들의 서울에서 길을 묻다
간다 울지마라 간다 모질고 모진 세상에 살아도 분꽃이 잊힐까 밀 냄새가 잊힐까 사뭇사뭇 못 잊을 것을 꿈꾸다 눈물 젖어 돌아올 것을 밤이면 별빛 따라 돌아올 것을 _김지하의 「서울길」 중에서 권위주의 정부 주도의 근대화 정책은 서울의 양적 팽창을 불러왔다. 수출 위주의 경제정책은 농촌 경제를 붕괴시켰고,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온 이농민들에 의해 서울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어느새 여기저기서 “서울은 만원이다”라는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서울의 양적 팽창은 서울의 공간 구조를 급격하게 변모시켰다. 개발에서 소외된 농촌이 쇠락하는 것과는 반대로 개발의 중심에 놓인 서울에서는 전통적인 공간과 건축물들이 하나 둘 해체되었다. 또한 자본도 기술도 없이 남부여대로 고향을 떠나온 이농민들에게 서울살이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지게꾼, 넝마주이, 버스 차장, 식모, 공돌이 등 경제적으로 최하위 계층을 차지하며 서울 변두리에 자리 잡는다. 그런데 강압적인 근대화 정책에 의한 개발 폭력은 개발의 수혜를 받지 못한 서울의 토박이들에게도 자행되었다. 김지하의 담시 「오적」에서 비판하고 있듯이 권력자와 자본가들만이 개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권력과 자본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 시민들은 점차 중심에서 밀려나 이농민들과 함께 서울의 계층 피라미드 맨 아래층에 차곡차곡 쌓여 갔다. 점점 근대화되고 있는 서울은 역설적으로 이농민들과 도시 빈민들이 뿌리내리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땅으로 변모하였다. 고향에서 쫓겨나 타향살이를 하게 된 이들, 서울살이를 하면서 서울의 주인이 되지 못했던 이들의 삶이 여기에 그려진다. 2장 서울에 뿌리내리다 잠실은 모래로 만들어진 동네이다. 모래 땅에 모래 아파트들이 가득 들어서 있다. 둑을 쌓고 그 위에 아스팔트를 깔아 도로를 내기 전에는 범람한 강물이 여름 잠실을 덮쳐누르곤 했었다. 모래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 잠실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시멘트와 철근이다. 시멘트와 철근을 빼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모래만 남아 흩날리게 될 것이다. 모래는 모래끼리 아무리 뭉치려고 해도 뭉치지 못한다. 슬픈 일이다. _조세희의 「민들레는 없다」 중에서 서울에 있다고 해서 꼭 서울 사람은 아니다. 서울은 세계에서도 땅값, 집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곳이다. 서울특별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상의 주소가 서울이어야 한다. 서울의 서민들은 평생 집 장만을 위해 일하다가 허리가 휜다. 허리가 휘기 전에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우선 서울의 교외로 집을 옮긴다. 일터가 서울에 있어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는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서울에 자기 집을 마련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단칸 사글세방에서 전세방으로, 전세방에서 내 집을 사기까지 사람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목돈을 장만하면 집값은 저 멀리 달아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좁은 면적에 많은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건축물이 나타났다. 아파트가 처음 지어졌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신통치 않게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주거 방식과는 너무나도 이질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아파트는 서울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방식이 되었다. 그곳은 개인 간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도시의 축소판이었다. 상자 안에 갇힌 사람들은 대화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진다. 공동의 대지 위에 세워진 아파트는 역설적으로 개별성만이 존재하는 곳이 된다. 이번 장에서는 서울 사람들의 자신의 집을 마련하기까지의 고충, 그리고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 양식이 된 아파트에 담겨 있는 의미를 살펴본다. 3장 사람답게 살고 싶다 사이렌이 불자 행인들이 걸음을 재촉했고, 완장을 찬 민방위 대원들이 곳곳에서 호루라기를 불었다. (…) 수십 대로 밀려 정차한 버스들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 주위 행인들이 모두 지하도로 몰려갔으므로 (…) 텅 빈 거리로 막 백색의 사이카가 달렸다. 그 뒤로 통제 깃발을 단 군용 지프와 검은 승용차가 따라가고 있었고 민방위 보도 취재반의 방송 이동차가 그 옆으로 천천히 달려갔다. _강석경의 「맨발의 황제」 중에서 박정희 군사정권의 근대화 정책은 폭력성을 동반하고 있었다. 제3공화국의 계획경제 정책으로 한국인들은 절대적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당했다. 군사정권은 사람들에게 군인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인은 인간이기보다는 기계의 부품처럼 취급되었고, 부품의 수명이 다하면 폐기처분되었다. 경제개발의 목표 아래 한국인들은 일사분란하게 총화 단결했다. 사람들이 이에 동조했던 것은 먹고살 자리를 보장해준다는 청사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업의 발전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했지만, 분배의 과정은 불평등했다. 사람들은 이에 분노했다. 성장의 성과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장에서, 학교에서, 거리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치권력은 시민들의 권리 찾기를 보고만 있지 않았다. 상시적인 감시가 있었고 폭력적인 탄압이 난무했다. 이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그들은 자신보다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마침내 혹독한 시련을 거쳐 한국은 민주국가가 되었다. 그렇지만 정치적인 민주주의의 실현이 서울 사람 모두에게 경제적인 윤택함을 가져다준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실의에 빠졌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절망과 체념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일의 희망을 품고 오늘을 살고 있다. 4장 아름답고 행복한 서울의 뒤편 그 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고 그 거리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것은 단순한 동네 이름이 아니다. (…) 이 땅의 ‘압구정동’이나 ‘로데오 거리’ 또한 단순히 그런 지명을 가진 한 동네를 지칭하는 이름이거나 한 거리의 이름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좋게 말하면 이 땅 신흥 자본 상류층의 집단 대명사요 넘치는 부의 상징이지만, 체면 가릴 것 없이 기분대로 부르면 이 땅 졸부들의 끝없는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 아니 똥통 같이 왜곡된 한국 자본주의가 미덕(?)처럼 내세우는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이다. _이순원의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중에서 서울은 한국 자본주의 성장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현재의 서울에는 서울 토박이들보다 60년대 이후에 이주해 온 사람들이 더 많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상경을 하고 있다. 그런데 급속한 성장의 역사를 지닌 서울에 비하여 서울 사람들의 일상은 단조롭다. 그들은 성공을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가서 밤늦게 귀가한다. 때로는 불야성 같은 밤을 위해 저녁에 집을 나서서 새벽에 들어온다. 서울 사람들은 매일 같은 길을 통해 같은 곳을 오간다. 습관처럼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는 한심한 것으로 치부된다. 그런데 오랫동안 땅만 보고 길을 걷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갑자기 다른 곳에 서 있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반복적인 행동을 하다가 잠깐 멈추고 그것을 들여다보면 익숙하던 것도 낯설어 보이는 법이다. 일상이란 그러한 것이다.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는 모르지만, 숨 고르고 그것을 쳐다보면 뭔가 새로운 것이다. 실은 너무 익숙해서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했던 것들 속에서 우리는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과거의 일상이 축적되고 변용된 것이면서 습관이 된 것이다. 서울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을 대비해보자. |
|
한국문학을 매개로 60년대 이후 서울의 변화를 한눈에 꿰뚫어본다
_문학을 통해 살펴보는 서울의 역사,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모습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시대적인 급변을 겪어왔다. 그리고 서울은 그 변화의 정중앙에 있던 도시일 것이다. 『문학 속의 서울』은 한국문학을 필터로 격변기를 거쳐 간 서울 사람들의 모습, 당대의 시대적 분위기, 그리고 거기 살았던 사람들의 속 깊은 내면을 들여다본다. 그 안에는 가난한 고향을 버리고 상경하여 비 맞으며 동대문 거리를 걷는 어린 소년이, 달동네 약수터에서 삶의 애환을 나누는 아낙들이, 혹독한 노동 착취에 고통스러워하며 자신의 몸을 불태우는 노동자가, 영동 한복판에서 향락과 퇴폐에 찌든 중년 직장인이, 그리고 그것들을 관찰하며 글을 쓰는 작가들이 있다. 당대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그려낸 이 풍경들을 통해 우리는 1960년대 이후 서울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동시에 당대의 문학들이 포착했던 인간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삶을, 동시대의 사회를 자신만의 언어로 그려내는 예술, 문학! _이야기가 주는 즐거움과 재미, 거기서 묻어나는 삶의 진실 문학은 사실이 아닌 허구를 다루기에 오히려 더 적나라하게 현실을 드러낼 수 있는 예술이다. 또한 그것은 동시대 사람들과의 소통을 전제로 하기에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일종의 깨달음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문학 속의 서울』은 서울의 변천을 고찰하면서 동시에 한국의 근대화와 궤를 같이하며 성장해온 한국문학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책이다. 그러하기에 그 안에는 필자들이 선별한 동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에 내재되어 있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문학작품은 허구이지만 한 사회의 전형을 묘파하려 한다는 점에서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서브 텍스트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또한 동시대의 상황을 포착해낸 자료사진들은 서울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한층 도울 것이다. 당대의 다양한 문학작품들이 표출하고 있는, 역사를 다룬 책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섬세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