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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글라스
번역 노트 얄마르 쇠데르베리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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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왜 그래야 하지? 왜 항상 그런 식이지? 사랑은 왜 꼭 그 다음날이면 도깨비의 황금처럼 돌로 변해 있거나 외설 또는 방종했던 기억으로 변질돼 있지? --- p.26~27 사람들은 남이 하는 연애는 모두 삼류 소설이고 제 연애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 . . 애를 가진 여자는 끔찍하다. 신생아는 역겹다. 임종 장면도 어지간해선 비명과 불순물과 피가 뒤섞인, 불쾌한 불협화음 같은 출산만큼 끔찍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보다도 섹스. --- p.29 목사님,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쉰일곱이요? 갱년기예요. 욕정은 전과 다름없어도 그걸 충족시키려다가는 대가를 치르기 마련입니다. --- p.76 죽을 권리가 투표할 권리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절대적인 인권임이 인정되는 날이 올 것이며 또 와야만 한다. 그날이 오면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자살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 그 선택은 ‘범죄자’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 p.102 그 고릴라 같은 아이는 앞으로도 오래 살 것이다. 작고 비열하고 둔한 눈을 가진 그 짐승 같은 흉측한 얼굴은 집에 와서도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 . .] “아이가 기형으로 태어나면 물에 던진다.” --- p.11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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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북유럽 문학의 걸작. [닥터 글라스]는 책이 마른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소설이다.” - 수전 손택 “격조 높고 박력 있고 탄탄하게 짜인 소설 [. . .] 원작 출간 당시와 다름없이 현재에도 신선하고 생생하고 놀라운 책.” - 마거릿 애트우드 “야릇하고 짧은 이 책은 당시의 음영을 스케치할 뿐 아니라, 오늘날 작가들이 아직 탐색 중인 영역의 지도를 그린다.” - 뉴욕타임스 “[닥터 글라스]는 균형 잡히고, 다채롭고, 조리 있고, 자유로운 소설이다.” - 런던리뷰오브북스 “두 세계대전 이전에 쓰인 이 소설 속에는 얼음같이 찬 바람이 분다.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것만 살도록 잡초를 뽑는 느낌을 준다. 쇠데르베리는 교훈과 지침을 내놓는다.”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남편이 몹시 혐오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스톡홀름의 가정의인 닥터 글라스에게 어느 날 헬가 그레고리우스라는 이름의 한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는 목사인 남편과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소연하고, 닥터 글라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사실 닥터 글라스는 그녀의 간청이 있기 전부터 목사에게 신체적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고, 이 일 이후 그는 목사의 심장을 떼 내는 꿈을 꾸며 살인 의지를 키워 간다. 닥터 글라스는 갈등 끝에 그녀를 도와주기로 하고, 결국 가장 극적인 방법을 택한다. 낙태와 안락사, 살인과 죽을 권리, 사랑과 도덕 “세상의 모든 행복보다 더 가치 있는 불행” 낭만적 이상주의자인 닥터 글라스는 기성의 도덕 체계를 회의하고 현실을 혐오한다. 그리고 육체적 사랑보다는 사랑에 대한 동경심을 소중히 여겨 번번이 사랑하는 남자가 있는 여자들에게 끌리게 된다. 헬가 그레고리우스는 그런 닥터 글라스의 심미적 조건에 들어맞는 여성이다. 그리고 그는 “인생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고 말한다. 닥터 글라스는 까다로운 심미주의자들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인생의 덫 즉 영원히 얻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심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한마디로 그는 세기말적 불안을 고스란히 앓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에게는 그러한 불안 증상을 완화시켜 줄 면역력이 없다. 고집 세고 독선적인 닥터 글라스는 상념과 공상에 잘 잠기고 합리와 불합리 사이를 왕래하며, 낙태와 안락사를 옹호하고 살인과 죽을 권리를 합리화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1905년 출간 당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낙태와 안락사, 살인과 죽을 권리에 대한 이슈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소설가 윌리엄 샌섬은 시대를 초월한 문제작 [닥터 글라스]를 “내일 쓰인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시대를 앞선 북유럽 특급 심리소설을 만나다 얄마르 쇠데르베리는 “생각하게 만드는 동시에 완벽한 소설”을 꿈꾸었고, [닥터 글라스]로 그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이는 수전 손택과 마거릿 애트우드와 같은 세계적인 현대 작가들이 인정한 바이다. 수전 손택은 [닥터 글라스]를 “북유럽 문학의 걸작”이라고 칭송했고, 발자크의 [외제니 그랑데]와 헨리 제임스의 [워싱턴 스퀘어]의 전통에 부합하는 훌륭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또한 마거릿 애트우드는 “한 개인의 심리를 세련되면서도 힘차고 조밀하게 살피는 소설”이며 “현재에도 신선하고 생생하고 놀라운 책”이라고 평가했다. 20세기 초 스웨덴 문학의 퇴폐주의와 비관주의를 대표하는 [닥터 글라스]는 냉기 어린 긴장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북유럽 심리소설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아티초크는 [닥터 글라스]를 시작으로 쇠데르베리 소설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쇠데르베리의 북유럽 특급 서스펜스를 이제 한국 독자들이 경험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