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옮긴이의 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방치한 불씨 하나가 집을 태운다 두 노인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바보 이반 이야기 작은 도깨비와 빵 조각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 달걀만 한 낟알 대자 代子 빈 북 수라트의 찻집 세 가지 질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연보 |
Lev Nikolayevich Tolstoy,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레프 톨스토이의 다른 상품
박우정의 다른 상품
|
엘리사는 손잡이를 돌려 보았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좁은 복도를 걸어 들어갔다. 거실로 향하는 문도 열려 있었다. 왼쪽에는 벽돌 화덕이 있고 마주 보이는 벽 앞에는 성상을 올려놓은 받침대가, 그 앞에는 탁자가 놓여 있었다. 탁자 옆의 의자에 모자도 쓰지 않고 옷을 하나만 걸친 노파가 앉아 있었다. 노파는 탁자에 고개를 처박고 있었다. 그 옆에는 비쩍 마르고 배만 불룩 튀어나온, 얼굴이 누렇게 뜬 아이가 노파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울어 대면서 뭔가를 달라고 보채고 있었다.
엘리사는 거실로 들어갔다. 집 안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화덕 뒤쪽에 한 여자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여자는 눈을 감고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납작 드러누워서는 다리를 바르작거리고 있었다. 악취는 그 여자에게서 나는 듯했다. 여자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 게 분명했다. 노파가 고개를 들더니 낯선 이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세요?” 노파가 물었다. “뭐가 필요하세요? 우린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답니다.” 노파는 소러시아 사투리를 썼지만 엘리사는 그 말을 알아들었다. “물을 얻어 마시려고 들어왔습니다.” 엘리사가 대답했다. “물을 떠올 사람이 아무도, 아무도 없어요. 그냥 가세요.” 엘리사가 물었다. “그러면 저 여인을 돌볼 만한 사람도 없습니까?”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 내 아들은 집 밖에서 죽어 가고 있고 우리는 집 안에서 죽어 가고 있는걸요.” 어린 남자아이는 낯선 사람을 보더니 울음을 그쳤다가 노파가 말을 시작하자 다시 노파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울부짖었다. “빵 주세요, 할머니. 빵 주세요.” 엘리사가 노파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려고 하는데 남자가 비틀거리며 오두막으로 들어왔다. 남자는 벽에 기대어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오자 문지방 옆의 구석에 쓰러져 버렸다. 겨우 다시 일어나서는 의자까지 오려 하지도 않고 더듬더듬 말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한 번에 한 단어를 뱉고는 말을 멈추고 헐떡거리며 숨을 돌렸다. “병마가 우리를 덮쳤습니다…… 굶주림도요. 아이가 굶어 죽어 가고 있어요.” 남자는 아이 쪽을 가리키더니 흐느끼기 시작했다. ---「두 노인」 중에서 |
|
신의 뜻, 인간의 욕심, 악마의 이간질 사이에서
대문호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생의 본질 어려서부터 동화책으로도 많이 접했던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어서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지게 된다. 톨스토이의 여러 단편들은 민중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대개는 러시아 민담을 뼈대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큼 명쾌하고 간결한 묘사가 특징이다. 귀족이었지만 누구보다 민중들의 삶을 이해했고, 그들의 삶을 보듬기 위해서 노력했던 그의 작품을 통해 당시 러시아 민중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대와 국적을 초월해 인류 모두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생의 본질에 대해서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