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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가인의 시장 헤롯의 칼 태양의 배반자 속죄의 대가 밟히는 영혼 새벽은 오건만 슬픈 제단 산은 푸른데 물은 바다로 돈과 사람과 심판 화려한 지옥 헤롯의 칼 태양의 배반자 밝히는 영혼 새벽은 오건만 부서지는 우상 돈과 사랑 운명의 변동 심판 부록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품 연보 참고 문헌 [가인의 시장] 연재 예고 [가인의 시장] 연재 정보 [화려한 지옥] 문연사판(1954) 서문 [화려한 지옥]으로 개작된 후 변경된 목차 |
Kim Mal Bong,金末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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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공간에서 발생하는 역설적 상황을 재현, 모순을 폭로한 세태소설
[가인의 시장]은 해방기 문학이 침윤한 이데올로기나 자기 비판에 함몰되지 않고, 복수의 사건을 병렬적으로 형상화하여 함께 전개되는 이야기들의 대비적 총합을 통해 해방 공간의 양면성을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당대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적 통찰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독자들의 현실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공창제의 폐지는 여성의 일로서 전국가적 전민족의 운명에 관한 민족 보건상의 문제였으며, 이는 건강하고 깨끗한 ‘건국’의 주춧돌로서 법제화되어야 한다는 선언적 과제였다. 하지만 시대적 당위는 현실적 여건에 압도되어 왜곡된 형태로 정착한다. 오채옥이 공창에서 해방되어 사창화되고, 사창화된 여성들이 양공주나 양갈보로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여성으로 전환되는 과정은 용산에 주둔했던 일본군이 퇴거하고 그 자리가 미군으로 대체되던 해방 공간의 상황과 일치한다. 새로운 형태의 인육시장의 출현은 성매매 주체의 변화를 보여주며, 성병의 확산은 물론 신종 성범죄의 온상이었으나 정치적, 경제적, 심정적 수혜는 이를 공론화할 수 없는 당대적 역설을 드러낸다. 훼손된 민족정신을 바로잡기 위한 일제 잔재 척결의 구체적인 과제는 친일 또는 부일협력자에 대한 처단이었다. 하지만 ‘친일파 숙청법’이 거부되고, 반민특위가 와해되면서 한국의 정치계를 비롯한 모든 분야가 기득권을 움켜 쥔 친일세력에 의해 재지배되는 현상으로 발전하였다. 손성묵은 일제시대에는 애국자를 밀고하거나 애국심이 농후한 사람들의 명부를 작성하여 일제에 받치는 친일분자였고, 해방 후에는 일본인이 중국에서 밀수입한 아편을 넘겨받아 ‘방방곡곡으로 민족의 선혈을 말리고’ 있다. 손성묵은 불법적으로 축적한 재산(아편, 적산)으로 청춘도 명예도, 정의와 도덕까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로 광복 후 남한 사회에서 친일파 숙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그런 상태에서 ‘영어 잘하고 자본주의 이념에 이해가 많은 보수 우파적 유산세력, 비록 친일성향이지만 반공성향 역시 투철한’ 이들이 친미파로 둔갑하여 중용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해방 공간의 혼란한 사회상을 ‘가인의 시장’이라 명명한 작가는 작품에 나온 부정적 인물들을 ‘카인’으로, 이들에게 고난을 당하는 오채옥을 ‘아벨’로 설정함으로써 해방기의 사회 갈등과 비극을 종교적으로 은유화 하였다. 특히 ‘시장’과 ‘지옥’이라는 공간적 제명은 인물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해방기의 공간성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그러므로 해방 공간의 인물들은 사적인 영역이면서 고도로 정치적인 ‘체제의 역사’ 속에 위치한다. 즉 해방기, 바로 이 시?공간이 ‘카인의 시장’이며 ‘화려한 지옥’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