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이선주의 다른 상품
|
그 때였습니다. "보드득, 보드득!" 숲속에서 눈 밟는 소리가 작고 낮게 들렸습니다. 할아버지는 고개를 돌려 숲속을 살펴보시면서 나에게 살며시 손을 내저었습니다. 조용히 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찰락, 찰락!" 할아버지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조심조심 고개를 들어 카메라 렌즈가 보고 있는 곳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왔다! 저기 황갈색 짐승 보이지? 검은 줄무늬가 있는 짐승말이다." 할아버지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시면서 숲속을 가리켰습니다. 할아버지가 가리키는 곳을 열심히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의 거칠고 낮은 숨소리만 간간이 들려왔습니다. 나는 답답했습니다. 숲속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호랑이는 없었습니다. "이제 갔다." 할아버지는 참았던 숨을 조용히 내쉬셨습니다. "휴~우, 그래, 네가 그렇게도 소원하던 호랑이를 봤니?" "……." "줄무늬가 짙은 아주 큰 암컷 호랑이더구나. 아마 좋은 사진이 나올 거야. 이번 촬영은 이걸로 끝내야겠다." 할아버지는 산을 내려갈 채비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호랑이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해서 숲속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렸습니다. "당주야, 어서 내려가자!" --- pp.1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