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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느리고 오래가는 기쁨
어쩌다 그렇게 작아졌니?-대구 모두가 사랑하는 물고기-멸치 돌아와요, 국민 생선-명태 신나는 행진곡을 다시 들려줘-조기 나라 잃고 바다 맛도 잃고-민어 갯벌이 주는 참 좋은 선물-낙지 강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강으로-뱀장어 제주 사람을 살린 큰 물고기-자리돔 뽀얀 국물 속 진한 바다 맛-미역 조선을 주름잡은 인기 물고기-청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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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슬로피시’인가?
책에서 구체적인 용어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슬로푸드’의 개념을 바다 먹을거리에도 적용해 ‘슬로피시’가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먹을거리들은 그러한 기준에 맞게 선정된 것이다. 사라져 가는 해양 자원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만드는 데 적합한 먹을거리, 그것이 바로 ‘슬로피시’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푸드 마일리지 낮은 식재료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만드는 음식, 오래도록 전해 내려오는 특색 있는 조리법으로 만드는 음식, 그리고 재료가 본디 지닌 풍미를 잘 살린 음식을 먹어야 그것이 진정한 ‘슬로푸드’다. 이것은 바다 먹을거리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우리 바다에서 나는 건강한 물고기, 어린 새끼를 보호하며 올바른 방식으로 잡은 물고기, 그래서 앞으로 대대손손 맛볼 수 있는 물고기를 잡아 우리 땅에서 무르익은 요리법으로 정갈하게 만든 음식을 먹는 노력, 그것이 ‘슬로피시’에서 말하는 전부다. 우리 고유의 바다 생물들을 기억하고 지키는 일이 바로 ‘슬로피시’의 시작이다. 1인당 해산물 소비량이 전 세계 평균의 세 배에 달하고 우리가 먹는 해산물의 절반 이상이 외국산인 현실을 생각할 때,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우리 바다를 떠난 명태를 보며 남획의 교훈을, 수가 줄고 있는 멸치를 보며 전통 어업 방식의 소중함을, 갯벌에 사는 낙지를 보며 바다 생태계를 지키는 일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물고기가 왜?》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무심히 먹는 물고기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기쁨을, 물고기와 인간의 미래가 무관하지 않다는 새로운 깨달음을 선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