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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잃어버린 그대
제2화 행운을 부르는 슬픈 소인 제3화 봉선이여, 사라지는 달의 날이여 제4화 넋이 떠도는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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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호라는 작은 촌에는 이런 전설 외에도 수많은 전설이 대대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소호국에 있다는 소인(小人)의 나라에 대한 전설이었습니다. 그 소인들은 1만 살까지 산다더군요. 또 소인들에게는 묘한 재주가 있다더군요. 바로 온 세상의 수만 가지 행운을 모으는 힘이라고 합디다. 죽어가던 이가 살아나고 가난한 이가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며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풀어주는 행운의 능력이 있다고 전해지더이다. 그 외에 교인(鮫人), 즉 인어에 관한 이야기도 있더군요. 옛날에는 그곳 호수에 인어가 살았는데, 인어는 남녀를 불문하고 매우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피부는 옥돌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검은 비단같이 아름답고 신비로웠다고 합디다. 게다가 술을 조금만 마시면 몸이 복숭아꽃 같은 분홍빛이 되어 더욱 아름다웠기 때문에 아내나 남편을 잃은 바닷가 주민들은 그들을 잡아다가 연못에서 기르며 배우자로 삼았다고 합니다.” ---「행운을 부르는 슬픈 소인」중에서
이 엄청난 기운의 중심은 분명 봉선대였지만 그 곁에 둥실둥실 떠 있던 몇몇 바위에도 고스란히 그 영향이 미쳤다. 낙빈이 납작 엎드려 있는 바위도 마찬가지였다. 낙빈은 자신을 태운 바위보다 훨씬 더 높이 솟아오른 봉선대를 바라보았다. 봉선대는 이 엄청난 기운을 고스란히 받은 채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봉선대를 둘러싼 미카엘과 붉은 여인, 흑단인형과 청룡을 탄 남자까지 네 사람의 온몸에서도 낙빈처럼 금빛 기운이 퍼져나오고 있었다. 낙빈은 바로 이 순간 천개가 시작되었음을, 진정한 봉선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한 세기에 단 한 번 있다는 봉선이 그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봉선이여, 사라지는 달의 날이여」에서 대무신제의 영혼을 담은 낙빈이 금빛 말을 향해 한 손을 뻗었다. 거루는 하늘을 향해 두 발을 내뻗으며 온 땅을 흔들듯 히이잉 하고 커다란 소리를 내더니 낙빈의 오른손 아래로 고개를 숙였다. 그 아름다운 말이 낙빈에게 인사하듯 두 앞발을 굽히고 고개를 땅으로 숙인 채 울었다. ‘나의 왕이시여! 이날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지금껏 당신만을 기다려온 신마 거루입니다.’ ---「봉선이여, 사라지는 달의 날이여」중에서 까만 밤에 혼령들의 눈이 푸른빛으로 일렁거린다는 할아버지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내가 거짓말이라고 믿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새까만 밤이 오면 온 산에 깃든 넋들이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생전처럼 돌아다닌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제길! 제길! 제길! 할아버지 말이 거짓이 아니었던 거다! 나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저릿저릿 저려올 정도로 정신없이 뛰었다. ---「넋이 떠도는 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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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잃어버린 그대
이미 제 명을 다했지만 떠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낙빈 어머니는 그 애달픈 사연을 듣고 아이의 수호령을 따라 사고 지점과 아이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한다. 그 까닭을 하나하나 파헤쳐가던 중 아이의 혼이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아빠를 따라다녔음을 알게 된다. 서로를 너무나 그리워했던 아빠와 엄마가 만나고, 그 소망을 이룬 아이는 드디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제2화 행운을 부르는 슬픈 소인 오늘도 왕 사장의 가게만 유독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그것은 ‘요마의 숲’에서 데려온, 행운을 부르는 소인 덕분이다. 하지만 소인은 골방에 갇혀 돈벌이에 혈안이 된 주인에게 행운을 강요당하며 모진 학대를 받는다. 그런 사정을 알게 된 직원 주 씨는 소인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주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다. 한편 대무신제의 일월신검을 찾아 길을 나선 낙빈 일행은 옛 고구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중국 선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일월신검의 행방을 찾고 있던 중, 잠시 짬을 내어 시내 구경에 나선 일행은 골목길에서 폭력배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는 남자와 소인을 만나게 되고……. 행운에 눈먼 인간의 욕망, 그 끝은 과연 어디일까? 제3화 봉선이여, 사라지는 달의 날이여 힘들고 험한 여정. 소호산 아래에 도착한 낙빈 일행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100년에 한 번 찾아오는 천개의 날을 맞이하려는 이들과 마주친다. 오늘 밤 인류의 존망을 결정할 신인이 탄생하고, 지난 세기의 신인이 제단을 파괴하려 한다는 것. 그렇다면 낙빈 일행이 이곳으로 온 것은 정말로 우연의 일치일까? 2,000년간 쌓이고 쌓여 튼튼해지고 거대해진 결계의 숲. 음기가 온 산을 에워싸고 양기가 꽁꽁 숨겨져 있는 곳. 마침내 산 정상으로 향하던 낙빈 일행은 멸망의 위기에 놓인 전설 속 소인족의 처참한 현장을 목격한다. 뒤이어 소인족이 일러준 길로 들어선 일행은 식인 인어의 유혹에 휘말린다. 하지만 월식이 시작되면 엄청난 양기가 거대한 바위로 내뿜어지면서 일행은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고…… 그들이 나타났다. 레드블러드와 흑단인형, 그리고 그들을 막아서는 신성한 집행자들! 완전한 봉선이 이루어지기 전에 봉선대를 산산이 부숴버린 흑단인형은 낙빈에게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흘리고 사라진다. 뒤이어 낙빈은 자신이 붙잡고 있는 것의 정체가 밖으로 드러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데……. 제4화 넋이 떠도는 밤 달빛도 없는 밤, 엄마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산속 암자로 오르는 길이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가 자꾸만 생각난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나선 봉수 아버지의 혼이 떠돌고 있다는 이야기와, 계곡물에 빠져 죽었다는 처녀 귀신 이야기……. 정말로 밤이 되면 온 산에 혼령들이 살아생전처럼 이곳저곳을 떠돌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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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다려온 그 전설이 돌아왔다!
_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돌아온 한국 판타지의 명품, 그리고 새로운 시작 『신비소설 무』는 1998년부터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동시 연재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판타지 소설이다. 그때까지 널리 읽히던 외국 판타지와 달리 한국 고유의 무속 신앙과 전설을 바탕으로 우리의 정서와 당대의 시대상을 담아냄으로써 한국 판타지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작품이다. 『신비소설 무』가 보여준 작품성과 깜짝 놀랄 만한 인기는 온라인상에서만 끝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져 권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독자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작가의 재충전을 위한 잠깐의 휴식이 길게 이어지면서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신비소설 무』를 사랑했던 독자들은 시리즈가 멈춘 지 10여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이 작품을 잊지 못하고 언제 완간되느냐고 문의하곤 했다. 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에 힘입은 작가는 마침내 오랜 침묵을 깨고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치밀하고 촘촘한 구성에 특유의 감성적 요소를 배가한 『신비소설 무』와 함께. 길어진 휴식기만큼이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작가의 이해가 더욱 깊고 따뜻해졌으며 그런 변화가 이야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무속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까지 남다른 작가는 이 책에 마니아만 즐겨 읽는 판타지소설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인문학적 색채까지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전통 신앙으로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왔음에도 지금껏 백안시되었던 무속은 작가의 펜 끝에서 제 옷을 찾아 입고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신비한 ‘巫’의 세계, 그 속에서 눈뜨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신비소설 무』는 무당의 아들인 낙빈이 주인공이다. 3,000년 만에 백두산 줄기의 정기를 받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낙빈은 열 살의 나이에 홀로 자신의 거대한 운명을 짊어지고 길을 나선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할 동반자들을 만난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채 모두의 아버지이자 스승으로 살아가는 천신, 슬픈 가족사를 뒤로한 채 숲으로 숨어든 승덕, 쌍둥이 남매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정희와 뛰어난 무예를 지닌 정현. 이들은 닥쳐올 말세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세상과 신의 세상 경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가사의한 사건 속으로 뛰어듦으로써 말세를 부르는 거대한 악에 맞설 준비를 한다. 『신비소설 무』는 성인을 위한 소설임에도 어린 구세주를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가 굳이 열 살배기 아이를 구세주로 설정한 것은 인류와 세상의 미래에 대해 어떤 예단도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우리의 미래인 아이가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인류와 세상의 운명이 결정되리라는 너무나 분명한 사실을 일깨우고 싶어서가 아닐까. 낙빈으로 대표되는 이 세상의 어린아이들이 그 순수하고 해맑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동안에는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초자연적 세계, 삶과 죽음을 향한 욕망, 세상에 대한 궁극의 물음 등 인간의 본성이 꾸밈없이 드러나는 신비하고도 비밀스런 ‘무(巫)’의 세계가 놀랄 만큼 생생하게 펼쳐진다. 작가의 말 열린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신과 함께하는 세계는 신앙에 따라 그 모습과 양태가 다를 뿐, 그 근본에는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다. 미신이라며 미천한 신앙으로 치부하기에는 무속의 세계가 가엾다. 무속의 세계에서 무당(무녀, 박수무당)이라는 존재는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巫’라는 글자 속에 그 의미가 다 들어 있다. 하늘이 되는 ‘一’ 자를 그리고, 땅을 의미하는 ‘一’ 자를 그린다. 그리고 그 땅과 하늘 사이를 연결하는 경계 ‘ㅣ’ 양쪽에 있는 두 사람 ‘人’은 바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다. 이 무라는 글자가 의미하듯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에 서서 하늘과 땅의 섭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무당이다. 하늘과 땅, 삶과 죽음 사이에 공존하는 그들은 하늘과 땅,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혜안을 가지게 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허락하는 한도에서 그들이 들은 비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그들의 혜안을 혹자는 인간의 초인적인 능력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혹자는 종교 그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나 역시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어린 ‘낙빈’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드리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