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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소설 무巫 8
슬픔보다 깊은 분노
문성실
달빛정원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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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화 그리움만 남은 자리
제2화 어린 초능력자들
제3화 망나니의 칼
제4화 약속의 땅
제5화 낯선 얼굴
제6화 잉카의 분노

저자 소개

저자 : 문성실
충남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와 석사, 그리고 박사 과정을 마쳤다. 어린 시절부터 즐겼던 글쓰기와 심리학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한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공포와 구원, 무속 신앙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담아 『신비소설 무』를 펴냈다. 이 시리즈는 온라인에 처음 연재될 당시부터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외국 판타지와 차별화되는 한국적 판타지로 주목받았다. 많은 독자들의 아쉬움과 기다림을 뒤로한 채 시리즈를 완결하지 못하고 오랜 휴식기에 들어갔던 작가는 마침내 더욱 새롭고 깊어진 『신비소설 무』와 함께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낙빈이 영원히 소년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작가는 현재 선생님이 되어 낙빈 같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집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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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68g | 145*210*22mm
ISBN13
9791187154143

책 속으로

죽은 자가 세상을 깨끗이 정리하고 떠나간다는 그 49일 동안 한잠도 자지 않고 승덕에게 돌아오라고 울부짖던 낙빈의 슬픈 등이 정희의 눈앞에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한 번만이라도 와달라고, 다시 돌아와달라고 울부짖던 그 아이의 아린 눈동자가 떠올랐다. 정희도 정현도 가슴이 찢어질 만큼 고통스럽고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괴로웠는데, 암자에서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한방을 쓰며 정을 쌓아온 어린 낙빈의 맘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제1화 그리움만 남은 자리」중에서

“대우주의 법칙에 따라 네가 베푼 그대로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너와 네 인간들 역시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에 대해 고스란히 되갚음 받을 것이다!”
붉은 여인이 클라크와 영혼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스산한 기운이 이 세계를 모두 얼려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그 스산한 기운에 몸을 떨었다. 두 팔을 마주 붙잡고 그런 여인을 바라보았다.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굽실거리는 붉은 머리카락과 하늘거리는 붉은 옷 사이로 그녀의 길게 뻗은 몸이 차가운 칼처럼 느껴졌다. 그 무시무시한 칼이 나를 비롯한 모든 세계를 단죄하는 것만 같았다. 내가 가진 무지와 맹목이 그 여인의 앞에서는 끔찍한 죄처럼 느껴졌다. 클라크를 믿고 따른, 그 때문에 죄 없는 어린아이들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은 나의 죄가 비참하도록 끔찍했다. ---「제4화 약속의 땅」중에서

눈앞에 서 있는 왜소한 소년 낙빈, 그의 키와 외모는 전과 다름없지만 그의 내면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셋이나 되는 무시무시한 지옥의 짐승을 눈앞에서 완전히 사멸시킬 정도로 소년의 능력은 강력했다. 그 능력만큼이나 놀랍게 변한 것은 소년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었다. 이전에 소년에게서 느껴진 기운이 따스하고 포근했다면, 지금 소년이 가진 기의 감촉은 차가움, 불행, 거부, 슬픔, 분노, 복수와 같은 춥고 어둡고 냉랭한 것들뿐이었다.
“동방지부장님, 저…… 자는…… 낙빈 군의 뒤에 있는 저 영혼은 누구입니까? 저토록 강하고, 저토록 잔인한 저 영혼 말입니다.” ---「제5화 낯선 얼굴」중에서

“……말세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얼마나 누누이 이야기해야 알겠는가. 저 흑단인형이 말세의 끝을 보기 위해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의지를 이어오며 그날을 준비해왔단 말이야! 우리는 그나마 그 끝의 날을 위해 지켜두었던 최후의 보루인 헤르메스의 창 반쪽을 빼앗기고 그 여우의 뒤꽁무니만 좇고 있는 현실일세. 그도 모자라 흑단인형은 남은 창의 반쪽을 찾아 헤매고 있네!
그런데…… 그런데 저게 대체 뭔가? 아무리 영력이 일취월장하면 무엇하겠나! 온 마음이 혼돈으로 어지러워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미움과 원망, 타인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만 가득한 것을! 저런 아이가 100년이 넘도록 세상의 종말을 향해 매진해온 흑단인형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정말로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요, 동방지부장! 인간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없는 아이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단 말이오? 자네는 오히려 또 하나의 흑단인형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가?”

---「제6화 잉카의 분노」중에서

줄거리

제1화 그리움만 남은 자리
승덕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졌던 낙빈은 현욱을 따라 떠나버렸다. 정희는 텅 빈 암자에서 승덕을 그리워하고 미덕은 학교도 빼먹은 채 마을의 굿판을 기웃거린다. 미덕은 저승과 이승의 사람이 모두 서로를 그리워해야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낙빈이 그토록 애타게 승덕을 불렀는데도 승덕의 영혼과 만나지 못한 것은 승덕이 만남을 원하지 않아서라는 것을 깨달은 미덕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암자로 돌아오지만 정현마저 암자를 떠났다는 소식에 더욱 깊은 슬픔에 빠져든다.

제2화 어린 초능력자들
염동력을 가진 케이트는 악마의 자식이라 불리며 다락방에 갇혀 살아간다. 추수감사절에 어머니를 폭행하는 새아버지를 다치게 한 케이트는 결국 집에서 쫓겨나고 만다. 캄캄한 거리로 나온 열 살 소녀는 검은 양복 차림의 남자를 따라 신성한 집행자들의 고향이라는 섬으로 향한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서 케이트는 신비하고 놀라운 경험을 하는 동시에 깊은 슬픔에 빠진 소년을 보면서 동병상련을 느낀다.

제3화 망나니의 칼
산속 대장간에서 무기를 만들고 있는 나는 근처의 선무사에서 무술을 배우고 싶다. 하지만 기기창에서 3년을 버텨야 기회를 주겠다니, 틈날 때마다 멀찍이서 수련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 선무사에 엄청난 고수가 나타났다! 그런데 그만 그에게 나의 상처를 들켜버렸다. 만월의 밤이 되어 다시 찾아온 형벌의 시간, 오늘도 어김없이 원한의 칼부림이 시작되고 끔찍한 통증이 밀려든다. 그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거대한 철검의 공격이 다시 한 번 가해지려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쌍둥이 검이 은빛으로 살아 솟구치니…….

제4화 약속의 땅
빈민굴에서 벗어나 ‘구원자’ 클라크를 따라나선 약속의 땅. 그곳은 정말 우리의 천국인가. 암암리에 불신과 의심이 더해지면서 배도자가 늘어나고 나는 탈출을 감행한다. 뒤이어 빈민 타운을 팔아 막대한 부를 쌓고 아내들을 유린하고 사람들을 신종 바이러스의 실험체로 사용한 클라크의 실체가 드러난다. 그 비밀스런 마을을 향한 외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나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그곳으로 향한다. 이미 최악의 상황, 독약을 마신 사람들은 죽어가고 클라크는 헬기를 타고 탈출하기 직전이다. 바로 그 순간 홀연히 나타난 붉은 여인의 팔뚝에서 초록 뱀이 대가리를 드는데…….

제5화 낯선 얼굴
중국 시난에서 저승의 짐승을 잡아 궤짝에 담은 미카엘은 다른 두 개의 궤짝까지 싣고 신성한 집행자들의 본거지로 돌아온다. 현욱은 세 개의 궤짝에 담긴 괴물과 낙빈을 대결시키고, 예전과 달리 잔혹한 소년의 모습에 미카엘은 경악한다. 현욱이 낙빈의 살기를 풀어주기 위해 작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하자 미카엘은 자신도 따라가 지켜보겠다고 한다.

제6화 잉카의 분노
침몰한 보물선을 인양하던 중 선원들이 몰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스페인 당국은 연이어 신부를 보내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러자 잉카족 주술사가 파견되어 자기 조상들의 원혼이 배에 깃들어 있음을 알아차린다. 주술사는 스페인 제국의 정복자들에게 유린당했던 조상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수백 년간 바닷속에서 분노와 복수심을 키워온 잉카의 원혼들을 달래주려 한다. 이에 잉카의 원혼들이 분노를 거두려 하는데, 미카엘과 함께 나타난 낙빈은 주술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일말의 연민도 없이 가엾은 영혼들을 소멸시켜버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모는 낙빈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줘야겠다고 말한다.

출판사 리뷰

한국 판타지 소설의 대중화를 이끈 신비소설 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초자연적 세계 사이에서 펼쳐지는
친근하고도 묵직한 감동이 살아 꿈틀댄다

떠난 사람의 자리엔 그리움이 쌓여가고 새로운 만남은 운명처럼 다가선다.
어둠 속 형벌이 끝없이 되풀이되어도 감히 돌아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유혹에 이끌린 인간의 욕망은 황량한 땅에서 공포와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연민이 사라진 소년의 가슴속에서는 차가운 살기만 뿜어져 나오는데…….

“세상을 보는 눈이 분노와 복수라니! 그럴 리 없다.”

모두가 기다려온 그 전설이 돌아왔다!
_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돌아온 한국 판타지의 화제작, 그리고 새로운 시작

《신비소설 무》는 1998년부터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동시 연재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판타지 소설이다. 그때까지 널리 읽히던 외국 판타지와 달리 한국 고유의 무속 신앙과 전설을 바탕으로 우리의 정서와 당대의 시대상을 담아냄으로써 한국 판타지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작품이다. 《신비소설 무》가 보여준 작품성과 깜짝 놀랄 만한 인기는 온라인상에서만 끝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져 권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독자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작가의 재충전을 위한 잠깐의 휴식이 길게 이어지면서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신비소설 무》를 사랑했던 독자들은 시리즈가 멈춘 지 10여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이 작품을 잊지 못하고 언제 완간되느냐고 문의하곤 했다. 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에 힘입은 작가는 마침내 오랜 침묵을 깨고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치밀하고 촘촘한 구성에 특유의 감성적 요소를 배가한 《신비소설 무》와 함께.
길어진 휴식기만큼이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작가의 이해가 더욱 깊고 따뜻해졌으며 그런 변화가 이야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무속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까지 남다른 작가는 이 책에 마니아만 즐겨 읽는 판타지소설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인문학적 색채까지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전통 신앙으로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왔음에도 지금껏 백안시되었던 무속은 작가의 펜 끝에서 제 옷을 찾아 입고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신비한 ‘巫’의 세계, 그 속에서 눈뜨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신비소설 무》는 무당의 아들인 낙빈이 주인공이다. 3,000년 만에 백두산 줄기의 정기를 받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낙빈은 열 살의 나이에 홀로 자신의 거대한 운명을 짊어지고 길을 나선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할 동반자들을 만난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채 모두의 아버지이자 스승으로 살아가는 천신, 슬픈 가족사를 뒤로한 채 숲으로 숨어든 승덕, 쌍둥이 남매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정희와 뛰어난 무예를 지닌 정현. 이들은 닥쳐올 말세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세상과 신의 세상 경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가사의한 사건 속으로 뛰어듦으로써 말세를 부르는 거대한 악에 맞설 준비를 한다.
??신비소설 무??는 성인을 위한 소설임에도 어린 구세주를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가 굳이 열 살배기 아이를 구세주로 설정한 것은 인류와 세상의 미래에 대해 어떤 예단도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우리의 미래인 아이가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인류와 세상의 운명이 결정되리라는 너무나 분명한 사실을 일깨우고 싶어서가 아닐까. 낙빈으로 대표되는 이 세상의 어린아이들이 그 순수하고 해맑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동안에는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초자연적 세계, 삶과 죽음을 향한 욕망, 세상에 대한 궁극의 물음 등 인간의 본성이 꾸밈없이 드러나는 신비하고도 비밀스런 ‘무(巫)’의 세계가 놀랄 만큼 생생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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