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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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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大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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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보루바꼬는 여러 가지로 쓸모가 많은 놀이 도구였다. 보루바꼬에 눈을 가득 담아 발로 꼭꼭 누르면 멋진 눈 벽돌이 만들어진다. 그것으로 에스키모의 이글루와 같은 눈 벽돌집을 지어놓으니 참으로 그럴 듯했다.
이 보루바꼬가 어린 시절에만 요긴하게 쓰인 것은 아니었다. 한 평짜리 독방에 있는 수인에게 보루바꼬는 마치 인디언과 버펄로의 관계처럼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바둑판, 바둑통, 책꽂이, 책받침, 책상, 밥상, 안경집, 선반, 성서 케이스, 잠자리 깔개....... 하여간 생활 용구의 거의 모두가 보루바꼬와 종이를 재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도 “오라이!” 하고 소리치면 나는 대번에 그 옛날 행당동 우리 집 마당으로 달려간다. 우리 집 마당은 겨우 큰 트럭 하나가 들어갈까 말까 하는 넓이였는데, 늦가을에 겨울 준비 하느라 김장 배추나 연탄 따위를 들여놓기라도 하는 날이면 정말 굉장했다. 트럭이 오면 먼저 큰 대문을 활짝 연 다음 마당에 가로걸린 빨랫줄을 모두 걷는다. 워낙에 좁은 마당인 데다 이것저것 다칠 게 많은 복잡한 집이기에 운전수와 조수는 극도로 신중하게 차를 몰아야 했다. 이때 조수가 구사하는 말은 모두 다섯 마디였다. 오라이, 스톱, 빠꾸, 운전대, 조수 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