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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유감
김종엽
문학동네 200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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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 머리에

제1부 90년대 혹은 조울증
사회적 조울증과 냉소주의
중독증 시대
공주병 이야기
『자본론』이야기
메타포 연습
가는귀먹은 세계의 유머
월드컵 열기와 도박
월드컵의 정신분석학
유예되는 현재
아시아에서 뚱뚱한 사람으로 산다는 것
아줌마, 아름다운 아줌마
신창원의 인권운동
가족이기주의에 대하여
도토리의 키 재기
관광에 대하여
당산철교를 관광자원으로...
국립묘지 구조조정
핸드폰
쓰레기 봉투
폭탄주 혹은 친밀성의 속도전
재수없다
위인전을 개혁하자!
나는 구지식인으로 살 것이다
왕과 캡
영어 공용화론
군필자 공무원 시험 가산점 유감
대형서점 운영방침
정치라는 극장
옷 파동
동성애자에 대해
여성 100인위 게시판에 대해

제2부 학교, 그 어두운 곳
사람들은 왜 학교에 다니는 것일까?
<랜섬>
체벌을 거부하는 사회의 도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스승의 날을 아예 공휴일로 하자
<여고괴담>2002
교권이라는 말에 대해
과외 금지 위헌 판결과 한국 사회
승복의 기제로서의 시험

제3부 관목숲, 대중문화
TV는 사랑을 싣고?
아빠의 도전?
사이버 가수 아담
인터스코넷의 나비
오양 사건
이 무슨 '용개리 통뼈' 인가?
북한 사람의 두 얼굴?
너희가 중딩을 아느냐?
국가의 적은 무엇인가?
<육감>과 <함정>
지금 한반도에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늘고 있는 TV 자막들
토크쇼 사회
남성 리비도의 유인, <허준>의 인기에 대하여

제4부 세계화, IMF 그리고 세기말
문화의 세계화
忘年會, 送年會, 그리고 望年會
IMF가 바꾼 것
애국을 소비하라는 문구들에 대하여
어떤 고통 분담?
국민적 주식투자의 대가
'고개 숙인 아버지'가 아니라 '고개를 든 아빠'를 위해서
Y2K X-file
왜 세기말은 우울하지 않은가?

제5부 미친 신문 병든 공론장
『월간조선』한국어 강좌
그 신문에는 침을 뱉을 필요도 없다
386, 모욕적인 아이러니
부패 공화국과 표적 사정

제6부 에세이와 강연
『푸코의 진자』에 대하여
위기의 시대의 흐린 풍경화 - 박수근 론
진리와 쾌락이 서식하는 미로, '도서관'
동물원에 대한 명상

저자 소개 1

1963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등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웃음의 해석학, 행복의 정치학』 『연대와 열광』 『시대유감』 『우리는 다시 디즈니의 주문에 걸리고』 『에밀 뒤르켐을 위하여』 『左충右돌』 『스포츠,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공저) 『문화읽기』 (공저) 『촛불이 민주주의다』 (공저) 『21세기의 한반도 구상』 (공저)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 2006~2008』 (공저)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공저) 『변혁적 중도론』 (공저)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공저),
1963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등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웃음의 해석학, 행복의 정치학』 『연대와 열광』 『시대유감』 『우리는 다시 디즈니의 주문에 걸리고』 『에밀 뒤르켐을 위하여』 『左충右돌』 『스포츠,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공저) 『문화읽기』 (공저) 『촛불이 민주주의다』 (공저) 『21세기의 한반도 구상』 (공저)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 2006~2008』 (공저)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공저) 『변혁적 중도론』 (공저)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공저), 옮긴 책으로 『토템과 타부』, 엮은 책으로 『87년체제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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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544g | 170*225*30mm
ISBN13
9788982814594

책 속으로

누구나 각자 자기가 속한 세대에 대해서 충실할 이유가 있다. 청계천에서 80년대 사회과학 서적들은 킬로그램당 몇백원씩에 팔리고 있다. 그 책들을 만들기 위해서 '도바리'를 쳐야 했고, 그 책들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깜빵'에 가야 했던 시대에 속한 세대에게 이것은 일종의 자기 모욕이기도 하며(누가 그 책들을 모두 내다 팔았겠는가?), 이런 사태는 그 책들을 빌미로 사람들을 잡아넣던 수사관과 검사들에게조차 당혹스러운 일일 것이다(그들은 종래 재생지 공장으로 갈 책들을 체제 위협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한 과대망상증 환자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나는 시대의 결을 거슬러 그것을 솔질하는 심정으로, 내 모든 [자본론]들, 그 무거운 [자본론]들을 지고 '이사'갈 것이다. 내가 그 책들을 예전의 정열로 다시 읽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지고 가야 할 짐임에는 분명한 듯 싶다.

--- p.35

그렇다면 세기말 혹은 밀레니엄이라는 말에 깃들인 불안(혹은 희망)이란 그저 상징적 질서 내부로부터만 연원하는 것일까?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상징적 질서와 실재세계는 서로 상이한 계열에 속하는 것이지만, 그 둘은 서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흥미로운 것은 지금의 세기말이 아니라 지난 세기말이다. 분명 그 시대의 서구인들은 그 시대를 강렬한 불안 속에서 지냈다. 그들은 그 불안을 달력의 시간 속에서 투사하여 한 세기의 마감을 그 시대의 불안의 기호로 삼았다. 상징과 실재의 조우가 일어났으며, 그것을 통해 불안은 상징의 영역으로 이전되었다. 그렇다면 그 불안의 원천이 된 현실 자체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것을 지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매독, 유태인, 노동계급, 여성 등 서구 부르주아의 문화적 질서를 위협하는 많은 요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그 시기가 세계 자본주의의 헤게모니가 넓게는 유럽, 좁게는 영국으로부터 미국으로 이행하던 때였다는 점이다. 요컨대 영국과 그 주변 유럽의 헤게모니 실추가 세기말 불안의 강력한 원천이었던 것이다. 아마 이 점에서 가장 징후적인 것의 하나는 1897년에 씌여진 브램 스토커의『드라큘라』에 등장하는 미국인 금융자본가, 퀸시 P. 모리스라는 인물이다. 이 모호한 인물은 드라큘라와의 야릇한 공모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는 트란실바니아로부터 온 타자 드라큘라에 투사된, 영국이 진정으로 불안해한 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이 드라큐라의 죽음이 아니라 미국의 금융자본가의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

--- p.25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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