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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64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덕성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꿈꾸는 실낙원」 이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상에 『아스피린 두 알』이 당선되었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불꽃섬』, 『소울 메이트』, 『도둑의 누이』, 『한 꽃살문에 관한 전설』, 『반야』(1,2),『사랑을 묻다』, 『왕인』(전3권), 『천개의 바람이 되어』, 『매구할매』, 『달의 습격』, 『대 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등이 있고, 창작집 『딸꾹질』, 『남녀실종지사』,『나의 빈틈을 통과하는 것들』 등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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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492g | 148*210*30mm
ISBN13
9788974563639

책 속으로

늘 안팎의 억압에 찌들려 살았다는 우리 땅 백성들, 우리 선조들 삶에 태생을 넘어설 수 있는 평등과 자유를 인생의 지표로 삼고 움직였던 사람들이 존재했더라면 재미있지 않을까. 혹은 어딘가에 그런 사람들이 살았다는 기록이 남아 숨어 있지 않을까.

사신계가 그렇게 오랜 세월 지속될 수 있었던 까닭은 사람살이의 핍진함에 있었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하는 숱한 사람들의 곤고함이 사신계의 자양분이었다. 유사 이래 무당이 존재했고 존재 할 이유와 같다고나 할까. [……] 신과 인간의 매개자로서 사람들의 맺힘을 풀고 고통을 덜어 주는, 진정한 의미의 무녀로 다시 태어난다.

고통이 있는 곳에 꿈과 현실이 어우러진, 눈물과 웃음이 한 장단을 타고 쏟아지는 해원(解寃)과 비원(悲願)의 굿판이 벌어진다. 현실과 비현실이 상통하는 굿판처럼 『반야』도 두 세계를 경계 없이 드나든다. 『반야』의 주인공은 반야가 아니라 사신계 사람들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신화와 설화적 상상력으로 구성한 우리 민족의 대서사시

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아스피린 두 알』로 당선된 후 문단의 꾸준한 주목을 받아온 송은일의 장편소설 『반야』가 출간되었다.
『불꽃섬』, 『도둑의 누이』, 『딸꾹질』 등을 통해 다양한 소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활달하고 단단한 문체 속에 녹여 내 인간의 화해와 공존의 방식을 모색해 온 송은일은 신작 『반야』를 통해 시간을 훌쩍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신화와 설화적 상상력으로 송은일 특유의 독특한 서사를 밀도 높게 전개해 나간다. 이야기꾼의 재주를 한껏 들어내 흥미진진하게 과장하지 않고 진솔하게 풀어낸 송은일은 역사 소설의 외양을 한 또 하나의 재미난 장편소설을 만들어 냈다.
소설 『반야』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역사 소설의 면모보다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간살이의 궁극적인 면을 보여 주는 소설이라 해야 함이 더 적합할 것이다. 신분의 차이가 엄격했던 시절, 가장 천한 계층이었던 무당 ‘반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소설은 조선 시대의 역사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특정 시대의 이야기였음을 짐작하게 하지만 이것 또한 실제로 철저하게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창조된 또다른 이상 세계이다.
소설 속 반야는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천하디천한 무녀이지만, 타고난 재주로 자신의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그리고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보듬고, 엄격한 현실 사회 속에서 모든 사람의 목숨 값이 같은 새로운 이상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자 치열하게 싸워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범인(凡人)은 유동등자이이기지(有同等自由而以己志)로 향생저권리(享生底權利)라

소설 『반야』 속에는 주인공 ‘반야’ 외에 또 다른 주인공이 존재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자신의 삶에 대한 권리를 지닌다’라는 평등사상을 원칙으로 하여 이상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사신계’가 바로 그것이다. 엄격한 신분 사회에서 억압당하며, 핍진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야만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꿈같이 들리기는 하지만 이것을 현실 속에 실현해 나가고자 하는 이상 세계의 시현을 꿈꾸는 조직이 사신계이다. 작가는 사신계와 반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사람과 사람 간의 인연과 그들의 삶에 대한 한과 설움, 꿈과 희망, 웃음과 울음을 보여 준다. 결국 소설 자체가 꿈과 현실이 어우러진, 눈물과 웃음이 한 장단을 타고 쏟아지는 해원(解寃)과 비원(悲願)의 굿판인 셈이다.

추천평

이승과 저승, 신의 세계와 인간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만신은 악령을 쫓고 인간 삶의 굽이굽이에 맺힌 한을 풀어 영혼을 평안하게 하는 존재이다. 반야는 그런 만신이 아니라 점술가이다.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어보는 신통력의 소유자로서 고객의 문의에 응하여 답할 뿐, 스스로 나아가 인간을 괴롭히는 악령을 쫓고 상처 입어 신음하는 병든 영혼을 치유하지는 않는다. 반야는 타인의 아픔과 슬픔을 위무하는 자모신이 아니라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악과 싸우는 피투성이 검투사이다.

― 정호웅(홍익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서사의 실종이 우리 소설 문학의 위기로까지 비화되는 이 판국에, 송은일이 전생과 이승을 아우르고,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잔인한 고투를 꿰뚫고, 역사와 허구의 간극을 넘나드는 정통적 이야기판을 여는 것은 짐작하거니와, 협소한 우리 소설판은 물론, 광기로 치닫는 세상판을 상상력의 자유로 뒤엎고 싶은 ‘만신’에 대한 작가의 욕망이 도저하기 때문이다. 곡진한 문장과 대립적 이미지들을 진집하게 쫓는 야심 찬 서사, 그리고 굿판이 끝나고도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성거리는 듯한 울림, 한마디로 당차고 가파르다.

― 박범신(소설가)
거침없이 술술 읽히는 『반야』에 빠져들면서도 내내 가슴이 아팠다. 비록 소설가가,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고스란히 만들어내는 재주를 타고 났다 해도, 『반야』를 형상화하는 일은 특별했을 것이다. 『반야』를 만들기 위해 취재를 하고 천년 세월을 하루아침에 뒤집듯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 송은일은 정작 자기 자신의 삶은 밀쳐놓았을 것이다. 그래야 반야를 그려낼 수 있었을 테니까. 이제 독자의 관심과 사랑으로 외로움을 훌훌 벗어던지길, 그리고 행복해지길……

― 이경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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