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무섭지 않아 …… 9
청풍명월을 그리다 …… 30 청무회 …… 44 대체 가능한 …… 52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 75 청계산 회합 …… 100 앵두나무 꽃잎이 한들한들 날리는데 …… 116 입계 …… 139 홍역 …… 177 천렵川獵 …… 186 진혼鎭魂 준비 …… 196 수수께끼 풀다 …… 209 영영 미완일 …… 238 목멱산 괴설 …… 261 봉인해제 비책秘策 …… 302 당신들이 오래오래 아프시기를 …… 317 |
송은일의 다른 상품
|
김문주와 김구주는 왕후 김여주의 오라비들이다. 김문주는 왕후인 누이 덕에 금위대 군관 노릇을 하고 있으나 밤이면 총 들고 다니는 떼강도인 명화단의 일원이다. 김구주는 과거에 급제한 즉시 종오품의 관헌이 된다. 김국빈은 김구주와 함께 성균관에서 공부한 후 장원으로 급제했으나 정구품의 말단관헌이 된다. 김국빈은 한때 이모부였던 이록을 찾아가 자신의 설움을 털어놓는다. 이록은 김국빈을 핵심 만단사자이자 자신의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그를 지원한다. 김국빈은 한 달여 만에 정칠품의 시강원 설서 자리로 옮긴다. 그 덕에 세손교관이 된 김국빈은 이극영과 같은 관서에서 일하게 되지만 세손 적대세력인 김구주 등과 어울리면서 이극영과는 불화하게 된다. 순수하고 명랑한 이곤은 1년 전의 약속에 따라 무녀 심경을 만난다. 그 자리에서 수앙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청혼하지만 거절당하며, 부친 이록과 누나 이온의 실체를 알게 된다. 수앙과 만난 이틀 뒤 이곤은 가출하여 행방이 묘연해진다. 이곤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이온은 칠엽화사가 반야의 딸 심경이라는 짐작을 하고 그들이 오랫동안 찾았던 사신계임도 깨닫는다. 지아비인 윤홍집이 사신계와 관련되어 자신을 막아왔음도 알게 된다. 동궁은 배동 성로와 함께 잠행을 하다가 스승이었던 김강하의 부인이 성로의 스승이기도 하다는 말을 듣고 수앙을 찾아간다. 수앙이 사신계 칠요로서 동궁을 보호하기로 하고 만든 자리였다. 수앙을 만난 동궁은 사신계에 입계한다. 사도세자 2주기에 왕후 김여주는 진혼굿을 열기로 계획한다. 무녀 심경이 사는 덕적골 반야원에서 진혼굿을 벌이게 하여 그 굿판에 동궁이 나섰을 때 제거하자는 계략이다. 동궁에게 발생한 불상사는 반야원이 지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사도세자 진혼굿이 벌어지기 열흘 전, 왕후의 친정 모친의 치병굿을 먼저 하기로 된 전야에 김문주와 정치석을 비롯한 명화단 패거리가 반야원에 침입한다. 소전을 음해하여 죽게 만들고 김강하를 죽이면서 권총 강도질을 시작했던 그들이 마침내 반야원을 털기로 한 것이었다. 그들은 그날 밤 세상에서 사라지고 이튿날 왕후 모친의 치병굿은 예정대로 열린다. 열흘 뒤 사도세자 진혼굿도 예정대로 벌어진다. 왕후와 그 측근들의 계략을 간파한 사신계에서는 사신총령으로 무절들을 불러 모아 대비한다. 동궁을 제거하여 차후의 안위와 부귀영화를 꿈꾸던 자들이 그날 밤 반야원에서 시체가 되어 포구에 대기하고 있던 배에 실려 나간다. 이튿날 동궁은 아우들을 모조리 대동하여 아버지의 진혼굿판에 참석하러 나선다. 반야원 입구에서 굿판에 들어가지 못한 수천의 백성들과 맞닥뜨린 동궁은 그들 앞에 나서서 큰 목소리로 부친이 백성들에게 입힌 상처를 사과하고 그럼에도 부친을 사랑해 준 백성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한다.
|
|
반야가 꿈꾸는 세상은 더불어 함께 아름다이 사는 세상!
대하소설 『반야』는 조선중기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역사 소설의 면모보다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간살이의 궁극적인 면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신분의 차이가 엄혹했던 시절, 가장 천한 계층이었던 무녀 ‘반야’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특정 시대의 이야기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이것 또한 철저하게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창조된 또 다른 세계이다. 소설 속 반야는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천한 무녀이지만, 타고난 재주로 자신의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그리고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보듬고, 엄격한 현실 사회 속에서 모든 사람의 목숨 값이 같은 새로운 이상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자 치열하게 싸워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대하소설 『반야』 속에는 주인공 ‘반야’ 외에 또 다른 주인공들이 존재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자신의 삶에 대한 권리를 지닌다(凡人은 有同等自由而以己志로 享生底權利)’라는 평등사상을 강령으로 이상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사신계’와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만단사萬旦嗣’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람들과, 현실 세상의 권력자들 등이다. 그 세 축의 세력 사이에 치명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오랜 세월 동떨어져 있던 사신계와 만단사 사이에 신출한 무녀 반야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부친인 영조와 끊임없이 갈등하며 광인처럼 살아가는 사도세자와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불화를 지켜보며 극도의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세손 이산을 중심으로 한 축이 형성된다. 반야는 조선 21대 왕 영조가 즉위하던 해에 무녀 유을해에게서 태어났다. 영조의 큰아들 효장 세자의 병증이 심해 무녀들이 푸닥거리를 하러 입궐하기로 된 아침, 다섯 살 반야는 무녀인 어머니와 할머니 앞에서 세자가 죽으리라고 예시한다. “제석님도 못 보고 쫓겨날 건데 대궐 가면 뭐하우?” 유을해는 어린 딸의 난데없는 입방정에 낯빛이 핼쑥해질 정도로 놀랐다. 아이가 하품을 하고 나서 다시 종알댔다. “제석님이 대궐 말고 딴 데 가신댔어. 세자님은 칠성님이 데려가신대.” 반야의 능력은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반야는 사신계 중심에 있는 ‘칠성부’ 무녀들이 빚어낸 특별한 존재였다. 일곱 살 때부터 점사를 보다 스무 살이 된 반야는 사신계로 들어가 그 세상의 한 중심인 ‘칠요’가 되어 왕실과 인연을 맺게 된다. 사신계四神界는 현실 세상에 살면서도 현실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며 먼 옛날부터 존재해 온 세상 속의 다른 세계다. 하늘 아래 모든 목숨의 값이 같은 세계요, 그와 같은 세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움직이는 세상이다. 사신계는 사람들의 고통이 모여 짠 그물이고 꿈으로 잣은 비단이다. 장구한 세월 따라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존재 양상이 변해 온 사신계는 신화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긴 연원을 지녔다. 사신계가 그처럼 오랜 세월 지속될 수 있었던 까닭은 사람살이의 핍진함에 있었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숱한 사람들의 곤고함이 사신계의 자양분이다. 유사 이래 무당이 존재했고 존재해야 할 이유와 같다. 만단사萬旦嗣는 세상의 모든 아침을 잇는 사람들이다. 만단사의 연원은 사신계와 같다. 두 조직은 원래 하나였던 사령계四靈界로부터 비롯되었다. 사령계는 조선 건국 당시에 조직원의 팔 할을 잃고 와해 위기에 처했지만 살아남은 자들이 따로 뭉치면서 사신계와 만단사로 갈라졌다. 사신계는 현실의 이면 깊숙이 숨어들었고, 계원들을 보호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려 노력해 왔다. 반면에 만단사는 근본이념과는 달리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세상의 중심이 되려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가 은밀하게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며 궁극으로는 왕이 되려고 현실 정치에 수시로 관여하면서 현재의 사령 이록에 이르렀다. 엄격한 신분 사회에서 억압당하며, 핍진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야만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꿈같이 먼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현실 속에 실현해 나가고자 꿈꾸는 조직이 사신계이다. 작가는 사신계와 끊임없이 반목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만단사와, 반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사람과 사람 간의 인연과, 그들의 삶에 대한 한과 설움, 꿈과 희망, 웃음과 울음을 보여 준다. 결국 소설 자체가 꿈과 현실이 어우러진, 눈물과 웃음이 한 장단을 타고 쏟아지는 해원解寃과 비원悲願의 굿판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