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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 4
송은일
문이당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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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인사만사人事萬事 …… 9
부디 돌아오지 않기를 …… 33
돌림병 …… 49
불문율을 넘다 …… 71
낙타들의 행방 …… 101
부소갑 정 처사 …… 132
호녀의 딸, 웅녀의 아들 …… 150
마지막 떠오를 얼굴 …… 160
가짜 회영 …… 179
연화당 …… 191
문 너머 비밀 …… 230
전쟁 전에 승리를 본다 …… 239
팔삭둥이 …… 272
봄날 도솔사 …… 291
살려 주랴 …… 300
스스로 빛나는 …… 311
지나온 자리, 지나갈 자리 …… 326
임림재臨林齋 …… 339
무녀 삼딸 …… 370

저자 소개 1

1964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덕성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꿈꾸는 실낙원」 이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상에 『아스피린 두 알』이 당선되었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불꽃섬』, 『소울 메이트』, 『도둑의 누이』, 『한 꽃살문에 관한 전설』, 『반야』(1,2),『사랑을 묻다』, 『왕인』(전3권), 『천개의 바람이 되어』, 『매구할매』, 『달의 습격』, 『대 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등이 있고, 창작집 『딸꾹질』, 『남녀실종지사』,『나의 빈틈을 통과하는 것들』 등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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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36g | 153*224*30mm
ISBN13
9788974565022

줄거리

상림 함화루 마당 곳집에서 난 불로 여덟 명의 하속이 불에 타 죽었다. 이록은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찾아온 조엄을 통해 이현의 실종을 알게 되었으며, 아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중석을 찾는다. 중석에게서 조이현이 불에 타 죽었다는 말을 들은 이록은 첩실인 화씨를 의심한다. 그 자리에서 이록은 무녀 중석에게 다시 한 번 온의 스승이 되어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이록의 청을 거절하면서도 중석은 거금의 복채를 낸 이록에게 올해 돌림병이 돌 것이라 예시한다. 황해도에서 시작된 역병이 전국에 퍼졌지만 조정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해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부왕을 대리 기무하는 소전은 돌림병에 관한 강하의 말을 수용함으로써 자신의 백성 수만 명을 살렸다. 사령으로부터 칠성부령에게 내려진 공식 서찰을 온에게 전한 효맹은, 창의문을 나서는 김강하를 미행해 가마골 소소원까지 왔으나 미행을 눈치 챈 것 같아 돌아온다. 효맹의 뒤를 밟던 선일은 스승 효맹이 어느 집의 담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그가 그림자도둑 회영임을 알게 된다. 온은 매달 초사흘 밤이면 보현정사에서 만나자고 김강하와 약속했다. 그로부터 일곱 번의 초사흘이 지나갔지만 김강하와의 인연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한다. 온은 선일과 함께 만단사령의 명을 수행하기 위해 양평 흔훤사의 향업 무녀를 제거한다. 선일은 첫 살인으로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온을 안고 신분의 벽을 뛰어 넘는다. 소전은 김강하한테 그림자도둑 회영을 잡으라는 밀명을 내린다. 김강하는 백일만, 설희평, 시강원의 이무영과 의금부도사 최갑과 함께 회영을 잡기 위해 움직인다. 흔훤사 사태 즈음에 회임한 이온은 동지사 행단을 따라가다 빠져나와 온양댁 집에 은거하며 미연제를 낳아 유모한테 맡기고 허원정으로 귀환한다. 이록의 첩실인 화씨는 무녀 중석이 자신의 자리를 탐내는 것으로 생각해 그녀를 죽이기 위해 살수들을 동원하지만 그 사실을 느낀 중석에게 죽임을 당한다. 김강하는 그림자도둑 회영을 잡지 못한 채, 시한이 달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즈음, 가마골 사립짝에 회영에 관한 제보가 담긴 편지 한 통이 꽂혀 있었다. 그 편지로 강하와 동료들은 회영인 정효맹을 잡아 포도청에 넘긴다. 이록의 사위가 되어 만단사령 자리에 오르고자 했던 정효맹은 무녀 중석에 관한 큰 비밀을 이록에 알리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난다. 만단사령 이록의 손길에서 벗어나 화개를 떠나 거북부령 황환과 정략혼인을 한 반야는 연화당으로 변신해 임림재에서 지낸다. 만단사령 이록이 품은 큰 뜻을 황환도 짐작했다. 그는 임금이 되고 싶은 자였다. 그는 어느새 부령들을 제 사람들로 세워 만단사를 제 것인 양 만들었다. 이록은 중석이 사라지자 중석이 그저 한 무녀일 수만은 없으며 화씨의 죽음도 중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화씨가 사라지자 이록은 온양 온율서원 김창현의 주선으로 영고당을 맞아들였다. 아들이 없던 이록은 서제인 유곤을 시험해 보고 자신의 양자로 들인다. 정효맹이 그림자 도둑으로 잡혀 처형되자 선일은 칠성부령 호위에서 물러나 사령보위부 특별 수비대장이 된다. 양연무로 거처를 옮기는 동시에 반족 집안의 아들 윤홍집으로 신분이 바뀐다. 홍집은 비휴들을 통솔하며 이록의 아들이 된 곤의 스승이 된다.

출판사 리뷰

반야가 꿈꾸는 세상은 더불어 함께 아름다이 사는 세상!

대하소설 『반야』는 조선중기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역사 소설의 면모보다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간살이의 궁극적인 면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신분의 차이가 엄혹했던 시절, 가장 천한 계층이었던 무녀 ‘반야’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특정 시대의 이야기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이것 또한 철저하게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창조된 또 다른 세계이다. 소설 속 반야는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천한 무녀이지만, 타고난 재주로 자신의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그리고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보듬고, 엄격한 현실 사회 속에서 모든 사람의 목숨 값이 같은 새로운 이상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자 치열하게 싸워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대하소설 『반야』 속에는 주인공 ‘반야’ 외에 또 다른 주인공들이 존재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자신의 삶에 대한 권리를 지닌다(凡人은 有同等自由而以己志로 享生底權利)’라는 평등사상을 강령으로 이상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사신계’와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만단사萬旦嗣’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람들과, 현실 세상의 권력자들 등이다. 그 세 축의 세력 사이에 치명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오랜 세월 동떨어져 있던 사신계와 만단사 사이에 신출한 무녀 반야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부친인 영조와 끊임없이 갈등하며 광인처럼 살아가는 사도세자와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불화를 지켜보며 극도의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세손 이산을 중심으로 한 축이 형성된다. 반야는 조선 21대 왕 영조가 즉위하던 해에 무녀 유을해에게서 태어났다. 영조의 큰아들 효장 세자의 병증이 심해 무녀들이 푸닥거리를 하러 입궐하기로 된 아침, 다섯 살 반야는 무녀인 어머니와 할머니 앞에서 세자가 죽으리라고 예시한다.

“제석님도 못 보고 쫓겨날 건데 대궐 가면 뭐하우?”
유을해는 어린 딸의 난데없는 입방정에 낯빛이 핼쑥해질 정도로 놀랐다. 아이가 하품을 하고 나서 다시 종알댔다.
“제석님이 대궐 말고 딴 데 가신댔어. 세자님은 칠성님이 데려가신대.”

반야의 능력은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반야는 사신계 중심에 있는 ‘칠성부’ 무녀들이 빚어낸 특별한 존재였다. 일곱 살 때부터 점사를 보다 스무 살이 된 반야는 사신계로 들어가 그 세상의 한 중심인 ‘칠요’가 되어 왕실과 인연을 맺게 된다.

사신계四神界는 현실 세상에 살면서도 현실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며 먼 옛날부터 존재해 온 세상 속의 다른 세계다. 하늘 아래 모든 목숨의 값이 같은 세계요, 그와 같은 세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움직이는 세상이다. 사신계는 사람들의 고통이 모여 짠 그물이고 꿈으로 잣은 비단이다. 장구한 세월 따라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존재 양상이 변해 온 사신계는 신화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긴 연원을 지녔다. 사신계가 그처럼 오랜 세월 지속될 수 있었던 까닭은 사람살이의 핍진함에 있었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숱한 사람들의 곤고함이 사신계의 자양분이다. 유사 이래 무당이 존재했고 존재해야 할 이유와 같다.

만단사萬旦嗣는 세상의 모든 아침을 잇는 사람들이다. 만단사의 연원은 사신계와 같다. 두 조직은 원래 하나였던 사령계四靈界로부터 비롯되었다. 사령계는 조선 건국 당시에 조직원의 팔 할을 잃고 와해 위기에 처했지만 살아남은 자들이 따로 뭉치면서 사신계와 만단사로 갈라졌다. 사신계는 현실의 이면 깊숙이 숨어들었고, 계원들을 보호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려 노력해 왔다. 반면에 만단사는 근본이념과는 달리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세상의 중심이 되려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가 은밀하게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며 궁극으로는 왕이 되려고 현실 정치에 수시로 관여하면서 현재의 사령 이록에 이르렀다.

엄격한 신분 사회에서 억압당하며, 핍진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야만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꿈같이 먼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현실 속에 실현해 나가고자 꿈꾸는 조직이 사신계이다. 작가는 사신계와 끊임없이 반목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만단사와, 반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사람과 사람 간의 인연과, 그들의 삶에 대한 한과 설움, 꿈과 희망, 웃음과 울음을 보여 준다. 결국 소설 자체가 꿈과 현실이 어우러진, 눈물과 웃음이 한 장단을 타고 쏟아지는 해원解寃과 비원悲願의 굿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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