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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 8
송은일
문이당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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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각기 빛나는 감옥들 …… 9
삼백 냥에 해당하는 비밀 …… 33
은월당 …… 42
끝내 고독하리라 …… 49
거절치 못할 부탁 …… 66
고변告變 …… 79
너를 붙들 생각 없나니, 바람아 …… 92
모녀 …… 127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 …… 147
칠성밀어七星密語 …… 175
아무리 한 일 …… 183
내가 죽는 이유 …… 204
비우고, 뜨다 …… 222
이 사나운 땅 …… 230
당분간 쉽니다 …… 264
그리운 사람 그리워하기 …… 277
불씨 하나 솔솔 바람을 기다려 …… 305
겨울 숲 깨어나다 …… 331
사온재와 우륵재 …… 342

저자 소개 1

1964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덕성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꿈꾸는 실낙원」 이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상에 『아스피린 두 알』이 당선되었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불꽃섬』, 『소울 메이트』, 『도둑의 누이』, 『한 꽃살문에 관한 전설』, 『반야』(1,2),『사랑을 묻다』, 『왕인』(전3권), 『천개의 바람이 되어』, 『매구할매』, 『달의 습격』, 『대 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등이 있고, 창작집 『딸꾹질』, 『남녀실종지사』,『나의 빈틈을 통과하는 것들』 등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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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06g | 153*224*30mm
ISBN13
9788974565060

줄거리

칠지선녀 심경은 타고난 영기가 워낙 맑아 신기도 높았다. 원래부터 상대의 속을 자신의 것인 양 느낄 수 있으며 그에 더하여 뭇기가 내리자 솜이 물을 흡수하듯 신기가 깊어지고 넓어졌다. 칠지선녀의 신기가 높다는 소문을 듣고 이무영의 내당인 보연당이 점사 손님으로 들었다. 심경은 보연당이 누군지 이미 안다. 이무영과 자신이 이복남매이며 이무영과 반야가 오래전부터 다정을 나누는 사이임을 아는 것이다. 예사 손님일 수 없는 보연당을 앞에 둔 심경은 외간에 정인을 두고 있는 보연당에게 직설로 말한다. 들켜서 조리돌림을 당하고, 가문에 먹칠을 하고, 자녀분들의 앞날을 그르치고도 남았을 행각이 드러나지 않은 까닭은, 마님 운수가 좋아서가 아니라 바깥어른의 타고난 기운이 넓고도 깊어 마님을 감싸 오신 덕이며 이제는 끝내라고 하며 부적을 써준다. 이록의 보위대에서 지내다 형조판서의 수하로 들어갔던 나경언이 이온을 찾아와 왕후주변에서 소전을 해칠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힌다. 이온은 그런 사실을 듣고도 모른 척 해 버리고 나경언은 소전 무고죄로 참수형을 당한다. 나경언이 처형되고 난 후 소전에 대한 음해 공작이 본격화된다. 김제교는 화완 옹주를 움직여 임금으로 하여금 아들을 죽이게 만든다. 소전이 뒤주에 갇히는 처결을 당하던 밤 김제교를 비롯한 왕후 주변 세력은 세손까지 제거하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김강하와 윤홍집 등의 세손위사들이 세손을 지켜내고 그 과정에 김제교 등 수십 명이 사신계에 의해 제거 당한다. 뒤주에 갇힌 지 열흘 만에 소전이 죽어 나온다. 소전의 최측근 신하이자 벗이었던 김강하의 충격과 상심은 세손을 지켜 내리라는 결의로 굳는다. 하지만 소전을 제거한 왕후파의 기세는 세손을 기어이 제거하고자 하고 그 때문에 김강하는 그들의 표적이 되고 만다. 강하가 세상을 뜨는 시간 이미 혼수에 들어있던 반야도 숨을 놓는다. 지아비와 어머니를 동시에 잃은 심경은 그 충격으로 침묵에 빠져 들어 버린다. 와중에 이극영은 왕후 김여주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책에 시달린다. 윤홍집은 유모에게서 자라고 있던 딸 미연제를 집으로 데려와 불구로 살아가는 이온에게 안겨준다. 3년여 동안 천치처럼 지냈던 이록의 정신이 되살아난다.

출판사 리뷰

반야가 꿈꾸는 세상은 더불어 함께 아름다이 사는 세상!

대하소설 『반야』는 조선중기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역사 소설의 면모보다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간살이의 궁극적인 면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신분의 차이가 엄혹했던 시절, 가장 천한 계층이었던 무녀 ‘반야’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특정 시대의 이야기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이것 또한 철저하게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창조된 또 다른 세계이다. 소설 속 반야는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천한 무녀이지만, 타고난 재주로 자신의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그리고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보듬고, 엄격한 현실 사회 속에서 모든 사람의 목숨 값이 같은 새로운 이상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자 치열하게 싸워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대하소설 『반야』 속에는 주인공 ‘반야’ 외에 또 다른 주인공들이 존재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자신의 삶에 대한 권리를 지닌다(凡人은 有同等自由而以己志로 享生底權利)’라는 평등사상을 강령으로 이상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사신계’와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만단사萬旦嗣’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람들과, 현실 세상의 권력자들 등이다. 그 세 축의 세력 사이에 치명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오랜 세월 동떨어져 있던 사신계와 만단사 사이에 신출한 무녀 반야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부친인 영조와 끊임없이 갈등하며 광인처럼 살아가는 사도세자와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불화를 지켜보며 극도의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세손 이산을 중심으로 한 축이 형성된다. 반야는 조선 21대 왕 영조가 즉위하던 해에 무녀 유을해에게서 태어났다. 영조의 큰아들 효장 세자의 병증이 심해 무녀들이 푸닥거리를 하러 입궐하기로 된 아침, 다섯 살 반야는 무녀인 어머니와 할머니 앞에서 세자가 죽으리라고 예시한다.

“제석님도 못 보고 쫓겨날 건데 대궐 가면 뭐하우?”
유을해는 어린 딸의 난데없는 입방정에 낯빛이 핼쑥해질 정도로 놀랐다. 아이가 하품을 하고 나서 다시 종알댔다.
“제석님이 대궐 말고 딴 데 가신댔어. 세자님은 칠성님이 데려가신대.”

반야의 능력은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반야는 사신계 중심에 있는 ‘칠성부’ 무녀들이 빚어낸 특별한 존재였다. 일곱 살 때부터 점사를 보다 스무 살이 된 반야는 사신계로 들어가 그 세상의 한 중심인 ‘칠요’가 되어 왕실과 인연을 맺게 된다.

사신계四神界는 현실 세상에 살면서도 현실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며 먼 옛날부터 존재해 온 세상 속의 다른 세계다. 하늘 아래 모든 목숨의 값이 같은 세계요, 그와 같은 세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움직이는 세상이다. 사신계는 사람들의 고통이 모여 짠 그물이고 꿈으로 잣은 비단이다. 장구한 세월 따라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존재 양상이 변해 온 사신계는 신화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긴 연원을 지녔다. 사신계가 그처럼 오랜 세월 지속될 수 있었던 까닭은 사람살이의 핍진함에 있었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숱한 사람들의 곤고함이 사신계의 자양분이다. 유사 이래 무당이 존재했고 존재해야 할 이유와 같다.

만단사萬旦嗣는 세상의 모든 아침을 잇는 사람들이다. 만단사의 연원은 사신계와 같다. 두 조직은 원래 하나였던 사령계四靈界로부터 비롯되었다. 사령계는 조선 건국 당시에 조직원의 팔 할을 잃고 와해 위기에 처했지만 살아남은 자들이 따로 뭉치면서 사신계와 만단사로 갈라졌다. 사신계는 현실의 이면 깊숙이 숨어들었고, 계원들을 보호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려 노력해 왔다. 반면에 만단사는 근본이념과는 달리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세상의 중심이 되려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가 은밀하게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며 궁극으로는 왕이 되려고 현실 정치에 수시로 관여하면서 현재의 사령 이록에 이르렀다.

엄격한 신분 사회에서 억압당하며, 핍진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야만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꿈같이 먼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현실 속에 실현해 나가고자 꿈꾸는 조직이 사신계이다. 작가는 사신계와 끊임없이 반목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만단사와, 반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사람과 사람 간의 인연과, 그들의 삶에 대한 한과 설움, 꿈과 희망, 웃음과 울음을 보여 준다. 결국 소설 자체가 꿈과 현실이 어우러진, 눈물과 웃음이 한 장단을 타고 쏟아지는 해원解寃과 비원悲願의 굿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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