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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탄생
캄브리아기 폭발의 수수께끼를 풀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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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비니아

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본문 그림과 컬러도판 소개
들어가는 말

01. 진화의 빅뱅
02. 화석에 생명을 불어넣다
03. 빛이 비치다
04. 어둠이 내리면
05. 빛, 시간, 진화
06. 캄브리아기에 색이?
07. 눈의 비밀을 밝히다
08. 킬러 본능과 눈
09. 수수께끼의 답
10. 새로이 열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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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앤드루 파커Andrew Parker
196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오스트레일리아박물관에서 해양생물학을 연구하면서 시드니 매쿼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옥스퍼드대학교 동물학과에서 왕립학회 대학특별연구원으로 선임되었고, 현재 옥스퍼드 서머빌칼리지의 어니스트 쿡 연구원, 오스트레일리아박물관과 시드니대학교 연구원으로 있다. 자연계의 광학, 생물의태, 진화 등 여러 주제에 관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옥스퍼드셔에 산다.
역자 : 오숙은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 다큐멘터리 등을 번역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프랑켄슈타인』, 『인류는 어떻게 아이를 키웠을까』, 『스탁』, 『바보의 알파벳』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1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742g | 153*224*30mm
ISBN13
9788990024688

책 속으로

갑오징어의 눈은 인간의 눈과 아주 비슷하다. 그러나 이것은 진화생물학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가운데 하나인 수렴일 뿐이다. 서로 다른 동물문에서 독립적으로 진화해온 비슷한 기관이, 서로 비슷한 기본 건축재료를 이용해서 똑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한 동물의 문을 결정하는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부구조라고 배운다.

--- p.26

동물의 장기, 배아에서 성체로 발달하는 방식, 외부형태 등은 그 동물의 유전자, 곧 세포 내의 염색체가 운반하는 명령어에 따라 결정된다. 수많은 유전자들이 내부구조와 그 발달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 동물의 외부형태를 결정하는 유전자의 수는 대체로 그에 비해 매우 적다. 그렇다면 유전자 자체를 지배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은 수렴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렴은 내부구조가 서로 다른 동물들끼리 비슷한 외부형태를 띠는 것을 말한다.
내가 말하는 동물의 외부란 외피의 재료, 색, 모양을 가리킨다. 이것들은 내부구조보다는 사실 환경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 환경에는 기온과 빛 조건 같은 물리적 요인과 동물 이웃들 같은 생물학적 요인이 포함된다. 특히 한 동물의 외피는 그것이 속한 특정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내부 몸 설계에 따라 이미 정해진 커다란 범위 안에서 외피를 환경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만약 같은 유형의 환경에 사는 두 동물이 있다고 했을 때, 두 동물은 내부구조에 상관없이 서로 비슷한 외피를 지닐 수도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외피를 결정하는 유전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 유전자들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서로 다른 종끼리 똑같은 구조를 암호로 정하게 될 확률이 아주 적지는 않기 때문이다. (……)
내부구조는 훨씬 더 많은 유전자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새로운 내부설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모든 유전자가 동시에 돌연변이를 일으켜야 한다. 내부설계는 외피와는 달라서, 대개 변화의 중간단계에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서히 만들어질 수가 없다. 이것이 내부설계를 통제하는 메커니즘과 외피를 통제하는 메커니즘의 커다란 차이이다.

--- p.27-28

찰스 다윈Charles Darwin과 앨프레드 러셀 월리스Alfred Russel Wallace는 진화, 곧 가지를 뻗어나가는 영속적인 과정이 동물다양성을 창조해낸 장치임을 처음 깨달았던 사람들이다. 물리적?생물학적 환경 내의 변이는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각각의 종들 또한 최상의 설계(또는 가능한 한 최상에 가깝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변해야 한다. 이것이 적응이다. 그러므로 환경 내의 변이는 그 지역의 동물들에게는 변화해야 한다는 압력이라고 볼 수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그래서 ‘선택압력’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사소한 선택압력은 그 지역 동물의 작은 변이로 이어질 수 있다.

--- p.29

다윈 시대 이후 진화론은 여러 차례의 대변혁을 거쳐왔다. 지구 생명의 역사는 주로 오랜 시기에 걸쳐 일어난 점진적인 진화(‘소진화’)들로, 심지어는 완전한 정체상태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시기들이 갑자기 막을 내린 때들이 있었으니, 소진화가 ‘대진화’로 대체되었던 시기가 그때였다. 대진화란 짧지만 폭발적으로 격렬하게 일어났던 진화활동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던 소진화의 시기는 대진화에 의해 단속적으로 붕괴되어왔다. 따라서 진화사에서는 이런 모델을 ‘단속평형’이라고 한다.

--- p.30-31

캄브리아기 폭발에 관한 지금까지의 설명들은 ‘모든 동물문의 갑작스러운 진화’라는 정의로 매우 단순화되어 있었다. 생명의 역사에서 일어난 가장 극적인 사건에 대한 이런 식의 경솔한 접근법은 지극히 잘못된 오해를 일으킬뿐더러, 그동안 그 사건의 원인에 대해 잘못된 설명을 숱하게 낳곤 했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동물의 내부설계와 외부가 뭉뚱그려져 취급되어왔다는 것, 그래서 그것들의 진화가 동시적으로 일어났다고 여겨져왔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캄브리아기 폭발은 전적으로 몸의 바깥부분에만 한정된다.

--- p.32-33

다윈은 눈을 일컬어 ‘지극히 완벽하고 복잡한 기관’이라고 했다. 눈이라는 말은 빛을 이용해 사물을 구분할 수 있게 시각 이미지를 만드는 기관을 가리킨다. 극도의 완벽성과 복잡함은 더욱 효율적인 눈에 나타나는 특성이며, 눈이 매우 값비싼 부품이라는 건 아주 적확한 표현이다. 그러나 본다는 행위의 전체공연에서 눈 자체는 제1막에 불과하다. 제2막은 전선으로 전기를 보내듯, 시각정보를 눈에서 두뇌로 보내는 과정이다. 제3막은 두뇌 속에서 상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결국 시각은 보는 동물의 눈과 두뇌, 둘 다 있어야 성립한다.

--- p.256

초보적인 수용기들은 상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눈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들이다. 눈은 광감각세포들이 복잡해지고 눈 안쪽에 안감처럼, 신경세포로 이루어진 얇은 판인 ‘망막’이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탄생한다. 망막은 그 위에 무엇이 투사되든 정확히 감지하므로, 어떤 추가장치를 이용해서 애초에 망막에 또렷하게 상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고감도 필름을 끼운 카메라라고 해도 렌즈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우리는 눈을 갖게 된다. 곧, ‘보는’ 것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밟아온 발걸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 p.259

실제로 삼엽충의 눈 주변에는 다른 감각기관들이 있었으므로, 최초의 광감지기들은 이런 기관에서 신경을 빌려왔을 것이다.
우리는 겹눈이 진화할 시간은 단 100만 년이면 충분하다고 결론지음으로써 불안감을 가라앉힐 수 있다. 적어도 우리의 화석증거와 일치시키는 데에는 그 시간이면 적당해 보인다. 우리의 요구는 이제 충족된 것 같다. 100만 년은 눈이 진화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인 것이다. 우리는 드디어 5억 4,400만 년 전, 캄브리아기 삼엽충들의 조상 속에서 감광세포들의 판이 뚜렷해진 시기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또한 5억 4,300만 년 전, 캄브리아기 경계선 반대쪽에서 삼엽충이 자랑스레 눈을 부릅떴던 시기의 그림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그림 사이에서 감광판이 눈으로 진화했다.
5억 4,400만 년 전과 5억 4,300만 년 전 사이에 한 가지 진화가 일어났다. 이 100만 년이란 기간에 시각이 탄생한 것이다.

--- p.302

출판사 리뷰

젊은 과학자의 흥미진진한 지적 모험담이자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찬미

『눈의 탄생-캄브리아기 폭발의 수수께끼를 풀다』(앤드루 파커 지음, 오숙은 옮김)는 ‘우주의 진화, 지구의 진화, 인간의 진화’를 다시 짚어보는 <뿌리와이파리 오파비니아>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생명 최초의 30억 년?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앤드루 놀 지음, 김명주 옮김)가 지구 초기 생명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어 통사적으로 접근했다면, 『눈의 탄생』은 지구에 엄청난 생명의 다양성이 활짝 피었던 5억여 년 전, 캄브리아기 폭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차근차근 짚어보는 책이다. 앤드루 놀의 『생명 최초의 30억 년』은 지질학과 고생물학이라는 다소 낯설고 어려운 영역을 넘나드는 학술서인 반면, 앤드루 파커의 『눈의 탄생』은 일반독자를 대상으로 최대한 쉽게 풀어 쓴 대중교양과학서이다. 지은이는 실제로 대중을 위한 글쓰기 지도까지 받아가며 이 책에 엄청난 공을 들였고, 그 뜻에 맞게 옮긴이 또한 다큐멘터리를 번역하는 기분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전체 10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명탐정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에 함께하는 듯한 흥미로움과 고난이도의 퍼즐에 동참하는 지적인 만족감을 만끽할 수 있다.

캄브리아기의 오래된 수수께끼를 단번에 해결한 ‘빛 스위치’ 이론

“장님들의 나라에서는 외눈박이가 왕이다.” H. G. 웰스Wells의 유명한 경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5억 5,000만 년 전의 지구가 바로 그 장님들의 나라였다고 상상해보자. 그곳은 원시적인 생명들이 목표 없이 사는 세계, 그리고 진화가 느린 속도로 조금씩 일어나는 세계이다.
그러던 중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그 후 500만 년 사이에 진화의 과정이 갑자기 고속으로 추진된다. 사상 처음으로 동물들은 딱딱한 외피를 진화시킨다. 사냥꾼 동물들과 사냥감 동물들이 저마다 무기와 방패를 만들어낸다. 이 짧은 시간?지질학적으로 볼 때는 실로 눈 깜짝할 사이?에 동물문의 수는 3개에서 38개로 엄청나게 불어나고, 오늘날까지도 그 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 엄청난 사건이 ‘캄브리아기 폭발’이다.
앤드루 파커는 먼저 캄브리아기 폭발에 대한 정의부터 재검토한다. 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해서는 캄브리아기 초의 500만 년 동안에 모든 동물문들이 갑작스레 진화한 사건이라고만 소개되었다. 그러나 파커는 캄브리아기 폭발이란 엇비슷한 모양으로 이미 존재하던 모든 동물문들이 갑자기 특징적이고 복잡한 겉모습을 띠게 된 사건으로 확실히 구분한다. 그러고 나서 화석과 빛, 빛에 대한 현생동물들의 적응형태와 진화, 눈, 동물의 생존법칙 등등의 먼 길을 돌아 자신의 가설을 소개한다. 이것이 앤드루 파커의 이른바 ‘빛 스위치’ 이론이다. 동물이 햇빛을 이용해 시각을 가동시키기 시작한 사건, 말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을 최초로 갖게 된 사건이 캄브리아기 벽두에 있었으며, 그 하나의 사건으로 시각에 대한 적응이 시작되어 생명세계의 법칙을 송두리째 뒤흔들면서 폭발적인 진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일부 동물들이 시각을 획득함으로써 포식자와 먹이종 사이의 관계가 격화되었고, 따라서 포식의 도구로서 또 방어를 위해서 특징적인 딱딱한 외피를 진화시키는 군비경쟁이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굳어진 생존전략과 전술은 오늘날의 동물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한번 켜진 빛 스위치가 지금까지도 계속 켜져 있다는 것이다.
“파커는 꼼꼼한 동물학 변호사처럼 자신의 흥미로운 주장을 정리한다-찰스 다윈과 똑같은 방식으로.”(매트 리들리Matt Ridley, 『이타적 유전자The Origins of Virtue』 지은이)

추천평

캄브리아기는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복잡한 생물들이 번성했던 시기였다. 이것은 시각의 발달이 캄브리아기 ‘진화의 빅뱅’을 촉발시켰다는 흥미로운 주장이다……. 눈의 존재가 곧 캄브리아기 동물들 사이에 능동적인 사냥의 생활방식이 진화했음을 말해준다는 파커의 결론은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놀랍도록 신선하다.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과학에 이바지하면서도 과학의 대중화를 이루어낸 보기 드문 책이다. 생명 사상 최대의 사건에 관한 놀라운 새 이론, 그리고 생명 자체에 대한 다채로운 설명, 그 두 가지가 모두 흥미롭다.
―마크 리들리Mark Ridley

리뷰/한줄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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