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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양장
류운
뿌리와이파리 20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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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비니아

책소개

목차

감사의 말 | 추천의 말 | 프롤로그 | 지질연대표

01. 대홍수 이전의 도마뱀들
02. 머치슨, 폐름계를 명명하다
03. 격변론의 종말
04. 감히 입에 담을 수 없었던 개념
05. 운석충돌!
06. 다양성, 멸종, 대멸종
07. 페름기 말 대멸종으로 돌아와서
08. 생명계가 처한 최대의 도전
09. 두 대륙의 전설
10. 사크마라 강에서
11. 사상 최대 멸종의 원인
12. 여섯 번째 대멸종?

옮긴이의 말 | 용어설명 | 미주 | 참고문헌 | 그림출처 |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과학과 철학 분야의 책을 주로 번역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옮긴 책으로는 『대멸종』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진화의 탄생』 『왜 다윈이 중요한가』 『최초의 생명꼴, 세포』 『화석은 말한다』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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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이클 J. 벤턴
척추고생물학 교수이자 브리스틀대학 지구과학부 학장이다. 지금까지 150편 이상의 논문과 40권 이상의 책을 썼다. 대다수가 전문적인 글이지만, 공룡과 생명의 역사를 다룬 대중서적도 썼다. 최근에 쓴 책으로는 『척추고생물학Vertebrate Palaeontology』(1997), 『기초 고생물학Basic Palaeontology』(데이비드 하퍼와 공저, 1997)이 있고, 100명의 저자가 모여 화석 역사에 대한 정보를 집대성한 『화석기록 2The Fossil Record 2』(1993)와, 러시아와 몽골에서 발굴된 진귀한 화석의 일부를 서구세계에 알린 최초의 보고서 『러시아와 몽골의 공룡시대The Age of Dinosaurs in Russia and Mongolia』(2000)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7월 09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83쪽 | 839g | 153*224*30mm
ISBN13
9788990024701

책 속으로

요점은 대멸종에서 생존을 판가름하는 한 요인이 행운일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특수하게 적응한 동물들에 비해 생존동물들에게 더 운이 따른다는 것이다. 가장 고등하고 지능적이고 빠르게 번식하는 동물종들은, 입때껏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도전들로 내몰릴 멸종의 재앙이 닥치면 절멸해버릴 수 있다. 보통 진화는 가뭄, 홍수, 포식자, 질병과 같은 평범한 문제들과 마주치면서 유기체들이 세세하게 적응력을 다듬어가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수백만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건들은 그냥은 감당해낼 수 없다. 고생물학자 데이비드 라우프David Raup는 이 현상을 기막힌 말로 묘사했다. “나쁜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나쁜 운 때문이다”라고.

--- p. 34

머치슨은 1830년대 동안, 암석층서와 지구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연대를 연구하는 층서학에 전념했다. 이때는 지질학자라는 것이 행복한 시절이었다. 머치슨과 동료들은 말 그대로 지질시대를 하나하나 분류해 새겨 넣었다. 그러던 중 이 일이 단순히 국지적으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서 어느 한 곳의 암석을 면밀히 연구하면, 범세계적인 지질시대 표준을 마련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표준적인 지질연대표가 지질학의 당연한 기초이기 때문에, 1830년대 당시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깜빡하기 쉽다. 1839년, 머치슨은 실루리아계를 명명했다.

--- p. 57

프랑스의 관료였던 자크 부셰 드 페르트Jacques Boucher de Perthes(1788~1868)가 초기 인류와 유럽의 플라이스토세 포유류가 함께 살았다는 증거를 내놓았다. 그는 라이엘 같은 의심가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아주 면밀하게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당시 대홍수가 전 세계를 휩쓸어, 유럽의 이색적인 매머드와 코뿔소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을 사냥했던 선사시대 인간들까지도 파멸시켰으며, 대홍수가 지난 뒤에는 새롭고 현대적인 동물들이 유럽 지역을 채웠다는 것이다. 격변적인 홍수라는 생각은 바로 1820년대 조르주 퀴비에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여전히 격변론의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라이엘이 모든 이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 p. 115

진지한 대멸종탐구는 매우 새로운 과학이다. 사실, 새롭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벌써 150년도 더 전에 존 필립스가 몇 가지 핵심적인 측면들을 짚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격변론자로 몰릴까 두려운 마음 때문에 1970년이나 1980년까지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멸종이니 대멸종이니 하는 문제를 도외시했으므로, 충분히 새롭다고 말할 만하다. 이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사실을 정리해보자.

· 과거에 최소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다.
· 대멸종의 특징은 보통 20~65퍼센트의 과의 손실, 50~95퍼센트의 종의 손실이다,
· 정상적인 멸종에 비해 대멸종이 별개의 현상으로 두드러진다는 증거가 일부 있지만, 그 증거는 제한 적이다.
· 대멸종 때 몸집의 크기나 식성, 또는 습성을 기준으로 한 선택이 있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그러 나 지리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동물군들이 지리적으로 고립된 종들에 비해 대멸종의 영향을 덜 받은 것처럼 보인다.
· 대멸종은 사실상 한순간에 일어난 경우부터 1,000만 년 동안 몇 가지 복합적인 사건들이 함께 있었 던 경우까지 다양하다.
· 대멸종 이후에 생명은 언제나 다시 회복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전체적인 수준의 생물다양성 이 멸종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약 1,000만 년 정도 걸렸으며, 페름기 말의 멸종 이후에는 약 1억 년이나 걸렸다.

--- p. 216~217

낮은 수준의 멸종이라도 얼마든지 높은 수준의 멸종으로 바뀔 수 있다. 종과 서식지를 하나씩 파괴하면 결국 과거에 일어났던 것 같은 폭주하는 위기를 부를 수 있다. 일단 세계가 하향 쇠퇴기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되면, 아무리 인간이 개입한다 해도 원래 상태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생태계에서 한두 종을 제거한다고 해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나머지 종들이 금방 적응해서 그 공백을 메울 테니까. 그러나 계속해서 한두 종씩 제거된다면, 생태계가 붕괴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런 참담한 사건들의 연쇄에 휘말리기 전에 환경을 파괴하는 짓을 멈추는 것이 더 좋은 일이다.

--- p. 418

출판사 리뷰

생명계를 뒤흔든 대멸종의 원인은 과연 운석충돌 때문일까, 화산활동 때문일까?
6,500만 년 전, 공룡을 비롯해 당시 살았던 생물종의 절반이 사라져버렸다. 그 주된 이유가 운석충돌 때문이었다는 건 지금은 어린아이들도 잘 아는 상식에 속한다. 이 백악기 말의 대멸종은 다른 어떤 멸종보다 더 면밀하게 연구되어왔다. 해마다 그 주제를 다룬 과학출판물만 수십 권에 이르고, 나아가 아동도서, 뉴스, 인터넷에서도 갖가지 방식으로 다룬다. 공룡이 풍기는 매력이 큰 몫을 하기 때문이다. 공룡의 멸종을 궁금해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뿐만은 아니다. 백악기 말의 대멸종은 여러 차례 있었던 대멸종 가운데 맨 마지막에 일어났던 사건이며, 따라서 연구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격변이 있었다. 지금부터 2억 5,100만 년 전인 페름기 말기에 사상 최악의 대멸종이 일어났다. 페름기 말 대멸종은 전 시대를 통틀어 단연 가장 큰 규모의 멸종이었다. 페름기 말을 견뎌낸 종은 겨우 10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이 참변으로 육지와 바다를 막론하고 최소한 90퍼센트의 생명이 파괴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반면 백악기 말을 견뎌낸 종은 전체의 50퍼센트였다. 그러나 백악기 말의 50퍼센트 생존율과 페름기 말의 10퍼센트 생존율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50퍼센트 생존율과 10퍼센트 생존율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격변 이후에 생명이 다시 번성할 기반이 될 종자생물들이 얼마나 다양한지에 있다. 전체 종의 50퍼센트 정도면 대멸종 이전 생명의 범위를 충분히 아우를 수 있기 때문에, 육상과 해양 생태계가 충분히 균형 잡힌 계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체 종의 10퍼센트 생존은 주요 식물군, 동물군, 미생물군의 많은 부분이 영원히 사라져버렸음을 뜻한다.

이 유례없는 대참사가 일어난 뒤, 지구에는 추위가 닥쳤고, 산소도 거의 없었다. 겨우 100에 한두 종만 살아남아 간신히 살아갔다. 대체 그런 어마어마한 파괴가 일어난 원인은 무엇이었고, 그 후 생명은 어떻게 회복되었을까? 페름기 말 사건의 경우, 두 가지 멸종모델이 서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많은 과학자들은 바다에서 일어난 메탄트림과 급격한 온실효과를 고려하고 있다. 1990년대를 거치면서 화산분출모델은 차츰 개선되었고, 지지 세력도 점차 늘어났다. 대체 어느 쪽이 옳은 것일까? 사상 최대 규모의 대멸종은 과연, 지름이 10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운석이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 결과일까? 아니면 오랫동안 벌어졌던 시베리아의 화산활동 때문일까? 이 책은 바로 그 답을 찾기 위한 것이다.

“모든 멸종의 어머니”라는 페름기 말 대멸종에 대한 포괄적이면서도 상세한 분석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생명 최초의 30억 년』, 앤드루 놀 지음, 김명주 옮김)로 첫선을 보인 <뿌리와이파리 오파비니아>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은 2억 5,100만 년 전에 있었던 일뿐만 아니라, 다시금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는 격변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책이다. 격변론은 19세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찰스 라이엘의 그늘 밑에서 거의 꺼져버린 듯했다가 최근에 와서야 다시 불붙기 시작한 멸종모델을 가리킨다. 격변론이 처음 제기된 때부터 150년이 지나서야 과학자들은 마침내 과거 이 세상이 대재난에 휩쓸렸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린란드와 러시아의 현장캠프뿐 아니라 실험실에서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도 잘 아는 인물인 마이클 벤턴은 이 책에서 여러 분야에 걸쳐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장대한 학자군단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들이 연구에 활용하는 여러 방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현재 진행 중인 논쟁들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마이클 벤턴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것은 단지 과학계만 관심을 가지는 난해한 논쟁이 아니다. 까마득히 오래전에 일어났던 과거의 위기들을 이해하면 오늘날 당면한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우리 모두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과거는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라는 말처럼 지구상 생명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이해하는 데에 과거는 진정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평

『대멸종』은 유엔이 정한 ‘지구의 해’를 맞이하여 지구의 역사와 지구환경을 되돌아보아야 하는 적절한 시점에 출간되어 한층 그 의의가 빛나는 책이다. 우리말로 공들여 번역된 목적 있는 대중교양서이자 고생물학도와 생명의 진화를 연구하는 생명학도의 훌륭한 입문서이기도 하다. 과거의 지질학은 이제 지구시스템과학으로 새로이 인식되고 있다. 이는 이 책에서도 그리고 있듯이 지구의 과정은 생물계를 포함한 다양한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이루어지는 작용이며, 단순한 모델과 예측이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현재 분명히 진행되고 있는 인류에 의한 지구환경의 변화는 과거 지구의 역사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이며, 이것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지는 단순한 호기심 차원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고 본다. 부디 많은 독자들이 이 흥미로운 지적 여행에 동참하여,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현재를 더욱 잘 이해하고, 나아가 급변하는 지구환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

이용재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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