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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01 음경을 중심에 놓기―나쁜 남자들과 진화심리학의 나쁜 연구 02 왜 존재할까? 03 무엇으로 이루어질까?―상상 그 이상,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04 다양한 용도 05 암컷의 통제 06 내가 더 커 07 작지만, 칼처럼 장엄한 08 음경이 없는 사례에서 경계가 모호한 사례에 이르기까지 09 남근의 흥망성쇠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Emily Will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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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심리학자이자 서구 ‘남성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에 열심인 조던 피터슨은 젊은 남성들에게 그들이 동경하는 우월적인 남성다움을 영구히 불어넣을 쉬운 인생 법칙이 있다고 말하며 그들을 꾀어들인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그는 저서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첫 장에서 바닷가재 수컷의 떡 벌어진 어깨를 예로 든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지배 수컷은 침입한 더 작은 수컷들을 어깨로 툭툭 쳐서 밀어내면서 자기 영토를 활보한다. … 인간을 어느 한 동물과 비교하는 많은 사례들이 그렇듯이, 이렇게 선별된 사례도 성공이란 무엇인지를 자연의 관점에서 보여주기에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 피터슨이 그 비유를 들면서 슬쩍 빼놓은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바닷가재가 떡 벌어진 어깨로 활보하고 다니면서 서로의 머리에 오줌을 찍찍 뿌린다는 것이다.
--- p.16 이 책에서(또는 현실에서) 음경을 지닌 사람이 모두 남성이고, 모든 남성이 음경을 지니고, 젠더와 생식기가 두 가지뿐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도 그렇고 사회문화적으로도 그렇다. 우리 각자의 젠더―예를 들어 여성이거나 남성도 여성도 아니거나 성전환한 남성으로서의 존재 상태―는 사회와 문화가 정의하는 바에 따라서 달라지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유동적인 모자이크다. ‘성sex’은 아마 가장 오용되는 용어일 것이다. 오로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명확하게 이루어지는 생물학적인 선택을 콕 찍어서 말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 p.19 대부분의 거미류는 음경을 지니지 않는다. 대신에 한 쌍의 변형된 부속지를 써서 정자를 전달한다. 아예 정자를 직접 전달하지도 않고 그냥 정자 덩어리를 바닥에 떨군 다음 암컷이 자신의 질로 집도록 하는 종도 있다. 예를 들어 거미 수컷은 머리 가까이에 난 팔처럼 생긴 한 쌍의 부속지인 더듬이다리pedipalp의 끝에 달린 특수한 구조를 이 구조를 ‘교접기관palpal organ’ 또는 ‘생식망울genital bulb’이라고 한다. --- p.51 일부 곤충은 파악기clasper라는 형태의 교미 관련 구조를 한 쌍 지닌다. 파악기는 대개 상대의 몸속에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짝을 꽉 붙드는 데 쓰인다. 그러니 음경도 아니고 도입체조차도 아닌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일부 곤충은 자극기titillator라는 또다른 종류의 교미 관련 기관도 지닌다. 이건 또 뭘까? 이름이 시사하듯이 상대를 간질여서 흥분시키는 데 쓰인다(아마도). 수컷이 자극기를 암컷의 생식실에 집어넣고 함께 넣은 진짜 생식기와 배의 근육을 동시에 수축시키면서 율동적으로 흔드는 사례도 있다. 좀더 흥미를 돋우자면, 두 팔을 집어넣어 벌리면서 그 사이로 음경을 밀어넣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자극기는 대다수 사람의 눈에는 전혀 간질이는 용도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울퉁불퉁 혹이 난 것도 있고 ‘이빨’이라는 뾰족한 못이 난 것도 있기 때문이다. --- p.83 잠깐, 호랑나비Papilio xuthus의 모든 것을 보는all-seeing 도입체는 어떨까? 1985년 에버하드는 확연히 놀라면서도 좀 미심쩍다는 투로 일부 나비 종의 암수 생식기에서 광수용기를 찾아낸 “놀라운 논문”이 있다고 썼다. 이 말을 듣고서도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는다면, 광수용기가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을 지닌 세포라는 사족을 덧붙여야겠다. 우리 몸에서 이 수용기는 오로지 망막에만 있다. 생식기에도 광수용기가 있다고 상상해보라. 자신의 외음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p.127 팥바구미 질의 흉터나 체체파리 구애의 세부 사항에 정말로 누가 신경을 쓰겠는가? 과학이 아니라 경영학 학위를 지닌 한 미국 상원의원은 자기 딴에 가장 우스꽝스럽고 낭비처럼 보이는 연구에 몇 년 동안 ‘황금양털상Golden Fleece Award’*을 수여하기까지 했다. 그 뒤로 다른 이들이 그 연례 망신주기를 계속 추구해왔다. … 온갖 종의 온갖 생식기를 연구하는 퍼트리샤 브레넌은 당신의 연구에 왜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하냐고 비판하는 산탄총 공격을 받아왔다. 그녀와 동료 연구자들은 이런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을 위해 기개 넘치는 방어와 대응 계획을 제시하여 응전했다. 생물 연구로부터 얻은 깨달음이 인간의 신경학, 기생충 박멸, 국가 안보, 심지어 항공 안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과와 관련된 발견으로 이어져왔다는 것이다. --- p.157 자신의 것보다 더 큰 동물 음경들을 보고 싶다면(그렇지 않다면 재난 영화를 보는 심정으로) 아이슬란드 음경 박물관으로 가기를. 바다에 인접한 아이슬란드에 있기에, 박물관을 설립한 큐레이터인 시귀르뒤르 햐르타르손의 수집품 중 상당수는 고래의 음경이다. 맞다, 진짜로 길고 무겁다. 고래의 음경은 엄청나다. 가장 인기 있는 소장품은 향유고래의 음경으로 길이가 약 1.8미터다. 아니, 그 길이는 음경의 일부다. 원래 음경의 끝자락일 뿐이다. 음경 전체는 훨씬 더 길고 무게가 320킬로그램은 되었을지 모른다. 인상적임에는 분명하지만, 거기에 보존된 코끼리 음경이 더 작긴 해도 더 압도적인 인상을 준다. 벽에 박혀서 마치 도전하듯이 관람자를 굽어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 특징 없는 이 거대한 음경을 그냥 보기만 해도 코끼리 수컷이 싸움꾼이 아니라 사랑꾼임을 알 수 있다. --- p.161 안테키누스속의 수컷은 생후 1년이 채 안 되는 무렵까지 자신이 만드는 정자를 계속 모은다. 쏟아놓을 곳을 계속 찾으면서다. 교미할 의향이 있는 암컷을 찾으면 수컷은 몇 시간 동안(평균 6~8시간) 계속 교미를 할 것이다. 탄트라 섹스의 대가에 필적할 수준이다. 안테키누스 수컷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 상대 저 상대를 찾아다니면서 오로지 짝짓기만 한다. 그러다 보면 이윽고 털도 다 빠지고 출혈도 일어나고 조직이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한다. 죽는 순간까지 이 쓰러져가는 돈 후안들은 싫다는 암컷들을 계속 치근덕거린다. 그리고 생후 1년이 되기 직전에 위장이 텅 빈 상태에서 마침내 죽음을 맞이한다. 몇몇 암컷에게 자신의 새끼를 임신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다가 장렬히 전사한다. 연구자들은 안테키누스 수컷들을 광란의 섹스 마라톤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대체로 밝혀냈다. --- p.190 한 두더지 집단은 암컷이 유달리 튀어나온 외부생식기 구조를 지니는데, 연구자들은 그 구조를 “음경형 음핵”이라고 한다(Rubenstein et al. 2003). 수컷과 관련 있는 구조를 만물의 척도로 삼으려는 이 강한 편향이 유지되는 한 가지 이유는 분류학자들이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곤충을 분류할 때 대개 분류학자들은 수컷을 종의 ‘기준type’으로 삼고 수컷의 형질을 토대로 종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예외가 있긴 하다. 몇몇 딱정벌레와 사회성 곤충을 분류할 때에는 암컷을 ‘기준’으로 삼는다). 암컷과 그 구조를 부차적인 것이라고 보고 언제나 수컷의 이 ‘기준’ 구조라는 맥락에 놓는다. 이 관행은 생물학의 많은 분야에 깊이 배어 있다. 그리고 사회에도. 생식기 연구자 퍼트리샤 브레넌은 학자들이 암컷을 연구할 때에도 이렇게 수컷을 모든 것의 기준으로 삼다 보니 암컷과 그 생식기 및 번식 행동이 “교미 블랙박스”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 p.224 1940년대에 도미니카공화국의 소아과의사들인 식스토 잉차우스테구이 카브랄, 닐로 에레라, 루이스 우레냐는 진료를 하다가 몇몇 특이한 환자들이 있음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 환자인 아이들은 태어날 때에는 외부생식기 해부구조를 토대로 여성으로서 사회화가 이루어졌다. 즉 어릴 때 그들은 여자아이로 살았고 여자아이로 여겨졌다. 비록 그런 제약을 떨쳐내려는 징후도 이따금 나타나긴 했지만.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 때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듯했다. 그들은 생리를 시작하고 유방이 발달하는 대신에 목소리가 굵어지고 가슴이 벌어지고 수염이 나기 시작했다. 근육과 체형도 테스토스테론이 우세한 발달 양상에 들어맞은 형태를 취했고, 넓은 어깨 같은 신체적 특징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가 12세 무렵에 일어나므로 지역 주민들은 그들을 구에베도세스guevedoces, 즉 “12세의 음경”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pp.235~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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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지고 자지러지는 동물계 음경 이야기
2012년 코스타(Rui Miguel Costa) 연구진은 ‘그 실수’를 저질렀다. 남성중심적 과학 연구에서 늘상 일어나는 실수다. 그들(참고로 연구자 3명 모두 남성이다)은 남성 생식기(음경)의 어떤 특징이 진화적으로 선택되는지 알아보겠다는 명목으로, 여성들에게 설문하여 질 오르가슴을 조사했다. 글쎄, 인간의 성 행동을 ‘음경이 질에 들어가는 것’에 국한하는 것은 지나친 축소이며, 여성은 음경을 선택하는 데 쓰이는 질에만 신경계를 지닌 고깃덩어리가 아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끝까지 음경을 고집했다. 설문에 응한 여성들 중 30퍼센트는 음경 길이가 중요치 않다고 말했고 29퍼센트는 음경-질 자극으로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음에도, 그들은 “수정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신경계를 자극하는 능력”을 토대로 남성 생식기가 선택될 수 있다고 썼다. 심지어는 청소년기 여성들이 크기라는 척도로 음경을 평가할 수 있고 그걸 토대로 “성교 능력”(질 오르가슴을 유도하는 능력?)을 추론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까지 나아갔다. 한번 움켜쥔 페니스를 절대로 놓지 않으려는 듯했다. 어쩌다가 음경은 남자들이 멋대로 휘두르는 몽둥이가 됐을까? ‘남성다움을 대변하는 불끈거리는 오벨리스크’로 추앙받으면서, 음경은 후끈 달아오른 남자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과학자들이 편견을 고스란히 반영한 연구 결과를 내놓는 와중에 일상에서 여성들은 SNS로 딕픽(dick pic: 남성 성기 사진)을 받는 등 성폭력을 경험하곤 한다. 인스타그램으로 딕픽과 함께 “누나랑한번해보고싶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은 래퍼 재키와이, 끊임없이 ‘스폰’ 제의를 받는다는 가영(아이돌 그룹 스텔라 출신 연예인) 등등, 음경으로 여성을 굴복시키려는 시도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누가 이 생식기에 왜곡된 상징을 덧입혔는가? 도대체, 음경이란 무엇인가? 페미니스트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에밀리 윌링엄은 『페니스, 그 진화와 신화』에서 이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각종 동물의 음경과 짝짓기 방식을 탐사한다. 따끔한 바늘로 상대의(혹은 자신의) 몸을 아무데나 찔러 정자를 전달하는, 인간과 전혀 닮지 않은 달팽이부터, 입으로 암컷의 생식기 안을 문질러서 입구를 느슨하게 만드는 진드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살펴본다.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스트리퍼 여성이 배란기에 더 많은 팁을 받았다며 여성이 혼외 상대들과 바람을 피우기 위해 배란의 단서를 누설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이렇게 남성중심적(음경중심적)으로 왜곡된 과학 연구들을 지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서 음경과 삽입이 어떻게 출현하고 진화했는지 알아보고 여러 동물의 음경과 아예 그것이 없는 종까지 살펴본 다음, 마지막으로 인간에게 시선을 돌린다. 동물계의 드넓은 음경 스펙트럼에서 인간의 것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페니스가 전쟁이 아닌 사랑을 위한 것임을, 위협용이 아니라 친밀감을 쌓기 위한 기관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2050년, 꿈에 그리던 화성 이주에 성공했다고 상상해보자. 만약 거기서 음경으로 추측되는 것을 지닌 동물을 발견한다면? 그 물건이 진짜로 음경인지, 아니면 그냥 좀 거시기하게 툭 튀어나온 부위일 뿐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여기서 “교미할 때 상대의 생식기 안으로 집어넣고 정자(난자)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기준은 합리적인 양 보인다. 단어부터 짚고 넘어가자. 정자 전달 기관이 모두 학술적으로 음경(남근)인 것도 아니고 그걸 반드시 수컷(남성)만 지니지도 않는다. 책에서는 삽입과 전달이라는 폭넓은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를 가리켜 ‘도입체(intromittum)’라고 한다. 모든 성에 적용 가능한 라틴어 명사의 중성 형태다. 암컷에게 사정하기 위해 다리를 집어넣는 것은 인간 경험의 한계를 벗어난 듯하다. 지네와 더불어 징그럽게 다리가 많기로 유명한 노래기는 8번째 다리 쌍을 도입체로 사용한다. 샛노랗고 새빨간, 화려한 색깔의 갯민숭이는 어떨까? 이 친구는 둘로 갈라진 도입체를 써서 한쪽은 상대의 머리를 향하고 다른 쪽은 생식기 입구로 뻗는다. 이 과정은 ‘머리외상성 분비물 전달’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실제론 아주 아름답다(동영상이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시길!). 한편 꼬리개구리는 인간과 달리 정액을 발사하지 않는다. 대신에 수컷은 암컷의 골반을 움켜쥔 다음 자신의 ‘꼬리’(정확히는 총배설강이 늘어난 부위)를 집어넣은 뒤 그것을 일종의 미끄럼틀로 삼아 정자를 흘려보낸다. 2018년에는 새로 발견된 어느 동굴 곤충의 도입체를 어떻게 지칭해야 할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박쥐 배설물에서 영양소를 뽑아내 근근이 살아가는 이 동물은 암컷이 도입체를 지니고 수컷의 몸에서 정자를 빨아들였다. 연구자들은 “역전된 생식기”라고 했고 사람들은 “암컷 음경”이라고 불렀다. 특정 구조에 동물의 성별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이는 관행을 따라야 할까? 성별과 무관하게 기능에 초점을 맞춰 그냥 ‘음경’이라고 할 수는 없을까? 저자는 기능에 따라 부르는 쪽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우리는 누가 뇌를 쓰는지에 상관없이 뇌를 그냥 ‘뇌’라고 하니까. 각양각색 음경의 상상도 못한 정체! 책에서는 ‘음경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기준선을 멋대로 넘나드는 동물들을 살펴본다. 읽다 보면 이 기관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호해질 것이다. 이로써 저자는 남근중심주의가 모래밭 위에 세워진 기둥처럼 불안하고 근거 없는 신화에 불과함을 드러낸다. 페니스는 죄가 없다 2019년 10월의 어느 날 저녁, 우크라이나 셰브첸코보 마을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조금 독특한 일로 화제에 올랐는데, 여성의 목을 조르던 강간범의 음경을 그 여성의 남편이 스위스 군용 칼로 잘라버린 것이다. 곧이어 나타난 구급차는 강간범을 병원으로 실어 갔고, 피해자 여성은 태우지 않은 듯했다. 모든 신문 기사는 잘린 음경에 집중했으며, 피해자에 관해서는 “심리적 회복에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한 줄 실리거나 아예 그조차도 삭제되었다. 이 끔찍한 사건에는 오늘날 사람의 음경에 부정적인 윤곽을 부여하는 모든 요소가 관여한다. 강간범은 음경을 무기로 사용했고, 남편은 그의 음경을 살의를 지닌 인간 전체를 대변하는 것으로 삼고서 상징적인 행위로 그것을 잘라냈으며, 구급차와 언론은 여성이 당한 신체적·정신적 위해보다 음경 상실을 더 중요하게 다루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주목이 쏠리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지를 알아차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했다. 음경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음경중심적 관점은 여성을 차별할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해롭다. 그 관점은 ‘내가 더 커’라는 하찮은 자존심 싸움을 부추기고, 남자들은 (평균 크기인 사람들도) 자신의 음경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 심리상담소나 비뇨기과를 찾으며 심지어는 젤킹(jelqing) 같은 위험한 방법으로 크기를 늘리려다가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 음경을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섹슈얼리티의 발원지로서 음경이 아닌 다른 기관을 마땅히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뇌, 그리고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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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의사로서, 음경을 다룬 책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은 몰랐다!
읽고 나면 이 생식기가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젠 건터Jen Gunter - 젠 건터Jen Gunter (『버자이너 바이블 The Vagina Bible』의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