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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놀리든 말든 누나를 업고 강을 건넜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내 말대로 다시는 그러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다시는 그럴 일이 없었다. 그 날 이후로 누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더 이상 아이들한테 놀림 받고 싶지 않아.” 누나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누나가 학교를 그만둔 것은 그런 이유에서만이 아니었다. 그 무렵 누나는 무엇에 의지하지 않고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상태가 나빴다. 특히 한 쪽 다리가 뚱뚱 부어올라 몇 걸음 걷지도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누나의 몸은 땅과 가까워졌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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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니던 길에 ‘공사중’이라는 팻말이 세워졌다. 현수는 친구 준태에게 지금 공사 중인 저 건물이 ‘장애아 학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준태는 “저 장애아 학교 때문에 우리 동네 아파트 값이 안 오른대. 다른 동네 아파트 값은 팍팍 오르는데 말이야.” 하고 어제 아파트 아줌마들이 불평했던 말을 현수에게 옮긴다.
준태와 현수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장애아 학교의 울타리를 지나칠 때, 걷는 모습이 불편한 같은 또래의 장애인 아이들이 울타리 안 운동장으로 걸어가는 게 보였다. 준태는 몸이 심하게 뒤틀린 모습의 그들에게 말했다. “어쭈, 저 병신들이 우리한테 뭐라고 하네.” 준태는 돌멩이 두 개를 주워서 하나를 현수에게 주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던진 현수의 돌멩이는 한 장애인 아이의 머리에 맞았다. 쓰러진 아이를 보자마자 겁이 덜컥 난 현수는 자리를 떠서 얼른 집으로 도망쳐왔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계속되었다. 차라리 이 모든 사실을 엄마께 고백하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퇴근해서 돌아온 아빠가 모두 알고서는 “이건 절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야!” 하면서 현수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렸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문을 열고 들어오신 아빠는 현수에게 “어린시절에 받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너를 심하게 때렸는지도 모르겠구나” 하시면서 일찍 돌아가신 고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아빠의 누나이면서 현수에게 고모이기도 한 그 분의 이야기는 가난 때문에 손 한번 써보지 못한 슬픔과 함께 ‘병신 동생’, ‘찐따 동생’이라고 놀림을 당해야 했던 아버지의 설움과 후회가 숨어있는 이야기였다. 그런 누나를 부끄러워한 아버지 당신의 후회는 누나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왔던 것이다. 다음날 현수와 아빠는 돌에 맞은 그 장애아 친구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