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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 Wolfgang von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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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주창한 세계문학의 정수!
동방과 서방 두 시성의 시공을 초월한 만남이 대문호 괴테의 상상력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 진정한 통섭의 길을 제시한다 『서동 시집』은 여러 형상과 무늬가 혼합된 풍부하고 다채로운 양탄자라 할 수 있다. 동방을 새롭게 발견하여 그 가치를 인식하고 함빡 자극받아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문학을 만들어 낸 괴테의 시집은 다른 문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한 훌륭한 예다. 다른 문화의 산물을 단순히 번역하거나 모방하는 것을 넘어서 그 문화를 자신의 문화 속에 비추어 보고, 그 문화의 전통과 양식을 받아들여 마침내 최고의 경지에서 두 문화가 하나 되는 예를 보여 주고 있다. - 「작품 해설」에서 예술이란 하피수를 두고 말하면 축복이, 괴테를 두고 말하면 명랑함이 될 것이다. - 니체 헤겔은 『서동 시집』이 괴테의 작품 가운데 가장 완성된 작품이라고 평하였으며, 훔볼트와 하이네 등 괴테를 잇는 독일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타문화를 단순히 동경하고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세계에 자연스럽게 녹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괴테의 시도는 오늘날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 나온 『서동 시집』은 초판본에 실린 열두 시편과 괴테가 이후에 추가한 「유고 중에서」로 구성되어 있다. 열두 시편에 대한 설명은 물론, 각각의 시편에 포함된 개별 시의 배경까지 자세히 설명한 번역자의 주석과 하피스의 초상화, 대표 시 「은행나무」의 원본 사진, 괴테가 인용한 동방의 전설을 담은 이슬람 세밀화 등 화보가 함께 실려 있어, 괴테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특히 어려운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시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민음사는 1997년부터 10년 간 괴테전집 발간을 목표로 『파우스트』『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친화력』『색채론』등을 펴냈다. 앞으로 『시 전집』『예술론』『시와 진실』『잠언과 성찰』등의 작품들이 출간될 예정이다. 괴테 사상의 결정체 『서동 시집』 노시인에게 다가온 운명 같은 인연 인생과 문학의 의미를 함께 논하던 실러가 죽고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으로 유럽이 혼란에 빠진 19세기 초반, 괴테는 창조력의 소진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나폴레옹 전쟁이 막을 내린 1814년, 스스로 "돌아온 사춘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괴테는 창조력이 새롭게 분출하는 것을 경험하는데, 당시 만난 두 사람이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페르시아의 시인 하피스와 괴테가 사랑하게 될 마리안네 융(결혼 후 마리안네 폰 빌레머가 됨)이 그들이다. 요제프 폰 함머(Joseph von Hammer)의 번역을 통해 하피스의 시를 처음 접한 괴테는 신비로운 동방의 시인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하피스는 14세기 페르시아에서 활동한 전설적인 시인으로 현세적인 것에서 신적인 것을 간구하는 내용의 시를 주로 썼다. (안식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 소중한 충고를 따르게나/ 사랑스러운 것을 찾고 싶다면/ 세상에서 벗어나 세상을 그대로 내버려 두게나) 하피스가 노래한 사랑 시는 지금까지도 아랍 지역에서 즐겨 암송되고 있다. 이와 같은 하피스의 시들은 동방을 넘어서 서유럽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낭만주의가 싹을 틔우던 19세기에 그 빛을 발하였다. 함머가 번역한 하피스의 시집은 독일의 괴테뿐 아니라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 러시아의 푸슈킨, 영국의 바이런, 미국의 에머슨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서양 문화가 근대화되는 데 주된 역할을 한 낭만주의 사조의 한가운데에 동방의 시인 하피스가 있었던 것이다. 온 세상이 가라앉아 버린다 해도 하피스여, 나는 그대와, 오직 그대와 겨뤄 보고 싶습니다! 기쁨과 고통은 우리에게 우리들 쌍둥이에겐 똑같은 것! 그대처럼 사랑하고 그대처럼 술 마시는 것 그것은 나의 자랑, 나의 삶이 되리라. 이제 스스로 타오르는 노래를 부르라! 그대는 옛 시인이자 새 시인이니. - 「하피스 시편」에서 한편, 괴테는 프랑크푸르트를 여행하던 중에 은행가 야콥 폰 빌레머(Jakob von Willemer)의 집에서 그의 약혼녀 마리안네 융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괴테와 마리안네는 이후에 하피스의 시로 암호를 만들어 편지를 주고받는가 하면 직접 지은 시도 서로 교환했다. 그러니 그대, 활달한 노인이여. 슬퍼하지 말게나 머리가 곧 허옇게 세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으리. - 「시인 시편」에서 세속적 욕망(이상적 사랑)과 정신적 욕망(문학적 이상향)을 실현시켜 줄 인도자를 만난 괴테는 정열적으로 시를 써 내려갔고, 이 열정은 괴테라는 한 인간을 완성시킨 이상적 문학 작품의 탄생으로 귀결되었다. 동방과 서방이 만나 이룩한 세계문학의 표본 괴테는 하피스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자신이 처한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으며 하피스가 다루는 주제에 깊이 공감하였다. 중앙아시아 티무르 제국의 건설자 티무르 렝의 지배를 받았던 당시 페르시아는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은 독일과 연결되었고, 그 혼돈 속에서도 고양된 정신을 추구한 하피스는 보편주의적 인간을 추구하는 괴테와 닮아 있었다. 그대는 전쟁의 신 화성이고 나는 대지의 신 토성이다. 무서운 작용을 하는 별들. 우리가 짝을 이루면 가장 무서운 별들이 된다. - 「티무르 시편」에서 하피스의 시집을 읽고 난 뒤 괴테는 동방에 관한 서적을 탐독하며 동방 세계에 점점 빠져들었다. 『서동 시집』 첫머리에 수록된 시 「헤지라」에서 말하듯 시인은 "북과 서와 남이 갈라지"는 혼돈의 시대에 '순수한 동방'으로 도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인의 도피는 현실을 회피하려 함이 아니다. 오히려 괴테는 '열린 태도'로 동방과 서방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모색했다. 동방의 시성 하피스와 정신적 합일을 이루려는 서양 대문호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시적 유토피아를 그려 냈다. 그러면 삶의 지고한 울림이 영혼을 뚫고 울려 퍼지리라! 시인은 가슴에 불안을 느껴도 시로써 화해를 이루리라. - 「시인 시편」에서 괴테는 주제뿐 아니라 형식적인 면에서도 동방의 문화를 받아들였다. 독일어를 아랍의 시 형식인 가젤 형식에 담아 그 운율을 그대로 살려내는 한편, 하피스가 즐겨 사용하던 대화 시 작법을 통해 하피스와 괴테 자신인 시적 화자와의 교감을 표현하고 연인 마리안네와의 사랑도 담아냈다. 정신적 교감으로 승화된 세속의 사랑 하피스와 괴테의 만남이 『서동 시집』의 한 축을 이루는 한편, 괴테와 그의 연인 마리안네 사이의 사랑 이야기도 시집의 중심을 이룬다. 괴테와 마리안네는 하피스의 시를 암호로 서로 편지를 주고받았다. 둘은 사랑을 노래하는 시도 교환했는데, 실제로 『서동 시집』의 「줄라이카 시편」에는 마리안네가 직접 쓴 시가 실려 있다. 하지만 시편 안에서는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각 시들의 수준에 편차가 없다. 괴테의 수정이 더해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마리안네의 시적 재능이 대문호 못지않게 뛰어났음을 짐작하게 한다. 시편 중 작품 수도 가장 많고 시집의 핵심을 담고 있는 「줄라이카 시편」은 사랑을 종교에 귀의하는 것으로 승화시킨 페르시아의 전설 속 주인공 '줄라이카'와 역시 동방에서 널리 회자되는 노시인 '하템'간의 대화 시로 구성되어 있다. 노시인 하템과 아름다운 여인 줄라이카의 대화는 괴테와 마리안네의 대화를 연상시킨다. 이 연인의 대화는 하나의 목소리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보편적인 인간애를 담은 노래로 나아간다. 두 쪽으로 갈려 있는 이 잎은 본래 한 몸인가? 사람들에게 하나로 보이는 이것은 본래 두 개인가? 이런 물음을 궁리하다가 나 그 참뜻을 깨달았다. 그대는 내 노래에서 역시 내가 하나이며 또한 둘임을 느끼지 않는가? - 「줄라이카 시편」에서 조화를 통한 이상향의 실현 서로 다른 제목을 가진 열두 시편들은 각각의 제목을 소재로 '조화를 통한 유토피아의 실현'을 토래한다. 노시인의 지혜가 담긴 「성찰 시편」과 「격언 시편」, 세속적 사랑을 정신적 교감으로 승화시키는 「사랑 시편」과 「줄라이카 시편」, 비평가들에게 자신의 시적 이상을 고하는 「불만 시편」, 동방 문화의 배경을 알려 주는 「배화교도 시편」,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관이 서로 통함을 보여 주는 「천국 시편」등 각 시편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씨줄과 날줄을 이루며 『서동 시집』을 엮는다. 동양과 서양, 사랑과 종교, 전쟁과 평화, 신과 인간, 시인과 비평가까지 세계를 이루는 모든 것이 조화롭게 짜인 이상적 세계가 완성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