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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같은 장화, 연꽃 같은 홍련
집 안에 드리운 먹구름 자꾸 생겨나는 이상한 일 마침내 덫에 걸리다 연못에 진 장미꽃 홍련은 어리로 가나 홍련의 가련한 죽음 고을을 뒤덮은 흉흉한 기운 하늘에 사무친 원한 마침내 밝혀지는 음모 죄는 벌하고 원한은 풀고 새로 태어난 장화 홍련 해설_ 꽃 같은 두 소녀, 그 마음속 검은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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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중학년에 맞는 화소의 선택
이 책은 초등 2~4학년을 주요 독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고전소설 원전을 읽어 내기 부담스러운 연령대에 친근한 옛이야기처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획자와 작가는 주요 독자층에 맞춰 원전에 있는 이야기 화소들을 가감했다. 『장화홍련전』은 대표적인 대중소설인 만큼 원귀의 등장, 섬뜩한 복수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는 화소들을 지니고 있다. 특히 장화를 죽음으로 모는 결정적인 계기로 장화의 낙태를 증명하기 위해 껍질 벗긴 쥐를 튀겨 피를 묻힌다거나, 나중에 무죄임을 보이기 위해 쥐의 배를 가르는 등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묘사돼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특히 그림으로 표현하기에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 부분의 화소를 과감히 교체했다. 이 작품에서는 허씨가 장화 방에 외간 남자가 드나드는 것으로 꾸며 아버지의 의심을 사게 하고, 결정적으로 의원을 꾀어 장화가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함으로써 장화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남녀의 교제가 엄격히 통제된 사회에서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진 것은 집안을 망하게 할 충분한 이유가 되며, 체면과 명분을 중시하는 조선시대 양반으로서는 딸의 목숨과 맞바꿀 만큼 수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일러스트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개성 있는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에 있다. 기존의 옛이야기책에 즐겨 사용된 한국화적인 그림체를 벗어난 그림이 신선하다. 또한 단순히 상황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풍부한 상상력이 곁들여져 있는 일러스트는 텍스트와는 또 다른 ‘이야기’의 재미를 준다.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귀신의 형상도 틀에 박힌 모습에서 벗어나 단순한 선과 색감으로 강렬하게 연출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