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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의 여덟 선녀
연화봉을 쫓겨나 흐린 땅으로 버드나무 가지에 새긴 약속 새로운 길을 떠나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좋은 인연을 찾아 대갓집에 숨어들다 또 하나의 좋은 인연 오랑캐를 치고 돌아오는 길에 인연은 얽히고 또 얽히고 동정호 용궁과 형산에 대한 기억 정체를 알기 힘든 아름다운 여인 모든 인연이 한자리에 모이다 부귀영화가 높은데 쓸쓸함이 밀려오네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꿈이 아닐까 해설│덧없는 꿈? 아니, 아름답고 충만한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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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는 벗들과 어울려 사는 행복
〈구운몽〉을 아이들에게 읽힐 때 주저되는 대목이 있다면, 바로 한 남자가 여덟 명의 여자와 인연 맺는 걸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 시대에 일부다처제가 일반적이었다 하더라도 어린이들은 한 남자를 바라보며 사는 여덟 여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작가는 이와 관련해, 그 여덟 낭자는 양소유라는 한 남자를 보며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로 어울려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양소유까지 모두 아홉 명이 좋은 친구가 되어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 또한 부러운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관계 맺기’의 중요성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어린이들이 큰 꿈, 아름다운 꿈을 꾸며 열심히 살아간다면, 그들의 앞날에 여덟 명이 아니라 여든여덟 명의 아름다운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구운몽〉은 꿈과 현실이 교차되는 몽자류 소설의 효시이며 고소설을 발전, 완성시킨 대표적인 작품이지만 종교적인 주제와 서사적인 특성 때문에 그동안 어린이들이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야기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고 참신한 주제를 이끌어낸 이 책으로 어린이들은 색다른 고전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성 있는 그림체와 화사한 색감으로 한바탕 아름다운 꿈속 장면들을 연출해 낸 그림도 눈여겨 볼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