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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일러두기 들어가는 글 권1 조례목록 계 ㅣ 명재자 ㅣ 명재이례 ㅣ 명분야 ㅣ 재소복지 ㅣ 명목록 권20 제총재 봉선 ㅣ 교 ㅣ 제일월 ㅣ 영기 ㅣ 순수 ㅣ 사직 ㅣ 종묘 ㅣ 적전 ㅣ 영성 ㅣ 삼사 ㅣ 명당 ㅣ 오사 ㅣ 고매 ㅣ 제풍우 ㅣ 우 ㅣ 제빙 ㅣ 자 ㅣ 나 ㅣ 제마 ㅣ 치병 ㅣ 제향신 ㅣ 제고휘 ㅣ 맹셔 ㅣ 진려 ㅣ 악제 ㅣ 제일조사 참고문헌 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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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서상지』, 천문天文을 관찰해서 변화를 보여준다
『천지서상지』의 서지학적 검토는 자연스레 일본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책의 존재가 확인되고 학계의 관심 대상이 된 것도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천문 전문서인 이 책의 관련 지식을 필요로 하는 특수한 집단만이 관심을 가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이 책을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계층이 해당 전문가에 국한되어, 다른 일반 서적에 비해 널리 유통되지 못하여 그만큼 알려지거나 관심 받지 못했으나 고대 동아시아에서 천문지리관련 지식과 사상이 정치ㆍ경제 활동과 관련되어 중시된 것은 사실이다. 『천지서상지』, 인문人文을 관찰해서 교화를 완성한다 헤이안시대까지는 전체 20권이 온전한 형태로 전해졌던 듯하나 10세기 이후부터 17세기 사이에는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현재는 권1ㆍ7ㆍ12ㆍ14ㆍ16ㆍ17ㆍ18ㆍ19ㆍ20의 9권만 남아 있다. 다만 다행히도 권1의 '명목록明目錄' 항목에 20권 전체의 목차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천지서상지』의 전체 구성과 대강을 알 수 있다. 권1의 앞부분에는 서문에 해당하는 계문啓文이 있어 이 책의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다. 우선 그 말미에 당나라 고종 인덕 3년(666) 4월에 '태사太史 살수진薩守眞'이 '대왕전하大王殿下'의 영지令旨를 받들어 이 책을 편찬하였음을 밝히고 있어 편찬자의 이름과 그 성립연대를 알려 준다. 또한 계문에는 당시 분열시기를 마감하고 중국 대륙을 통일한 당 왕조의 시대적 요구가 무엇인지가 잘 반영되어 있다. 살수진이 "황제 한 사람이 선으로 가르치면, 백성이 또한 다스려지고 안정된다"라고 한 발언에서 우리는 그가 천문서(『천지서상지』)를 편찬함으로써 황제(지배자)의 통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살수진은 이러한 목적에서 당시의 여러 천문관련 서적과 글을 살펴보고, 일관되게 관통하는 것이 없고 서로 맥락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지적하여 기존의 천문서를 종합ㆍ재정리할 필요를 인식한 것이다. 권20에는 맹서盟誓와 더불어 봉선封禪ㆍ교郊 등 주로 국가제사를 항목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이는 중국의 선진시대 이래 당 고종시대까지 유가 경전의 제사의식에 대한 관념과 그 해석사의 흐름, 나아가 실제 각 시대의 의례규정 변화를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특히 당이 백제를 멸망시킨 후 백제왕과 신라왕 사이에 맺게 한 맹약인 취리산회맹取利山會盟에 대한 문서가 실려 있어, 한대의 예학과 나당의 전쟁ㆍ외교관계사를 전공하는 옮긴이들이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자료이다. 현존 『천지서상지』의 판본에서는, 서명은 명확하게 필사되어 있는 것에 비해 각종 중국 고대 문헌을 인용하면서 많은 오자와 탈자가 생겨났다. 이에 옮긴이들은 그 전거가 되는 문헌의 인용문을 하나하나 검색하여 비교하는 과정을 거듭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