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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래의 거울 앞에 선 나와 마주친 적이 있다. 표정이 그믐달 속에 묻힌 구름처럼 어두웠다. 미래 앞에 선 내 민낯의 단어는 ‘불안함’이다. 그게 나의 현주소다. 불안은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수식어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돈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하다. 좋은 사람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 해도 불안의 연속이라면 차라리 누리자. 지금을 누리고 지금을 웃게 하고 지금을 살아가자. 내일 행복하기 위해 오늘 느껴야 할 행복을 저축하지 말자. 오늘을 공허하게 보내는 것처럼 우둔한 짓은 없다. 행복은 생길 때마다 곧바로 다 써버려야 한다.
---「행복은 저축하는 것이 아니다」중에서 나무는 계절에 따라 다른 옷을 입는다. 사람도 상황에 따라 다른 빛깔을 낸다. 얼핏 보면 변한 것 같지만 겉모습만 달리 보일 뿐 그 속은 바뀌지 않는다. 본질만 변하지 않는다면 그 나무는 그 나무이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이다. 가끔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이는 것에 현혹되고 만다. 그러면 깊은 곳의 그 마음을 볼 수도 없고, 지킬 수도 없다. 본질은 변질되어선 안 된다. ---「본질이 답이다」중에서 바위를 끼고 흐르는 맑은 물소리,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살아온 산새들의 청명한 울음소리, 솔잎을 스치며 들려오는 바람소리, 신선한 공기를 정신없이 들이 마시는 내 숨소리, 모든 소리가 아름답다. 숲은 아름다운 소리를 창조한다. 자연이 부르던 소리가 이전에는 들리지 않았다. 바쁘다는 이유로 외침을 못 듣고 살았다. ---「구룡사 가는 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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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잘’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나이듦이 때론 아프고 서럽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모든 것을 다 깨달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루지 못한 것 투성이고 모르는 것 천지다. 청춘시절의 고민보다 더 복잡하고 난해하기까지 하다. 청춘은 패기, 도전이라는 무기라도 있었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자신감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중년은 그마저도 없고, 오히려 두 어깨에 무거운 짐만 있을 뿐이다. 잘못 뛰다 넘어지면 영영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열정만 믿고 무작정 달리지도 못하겠다. 이 책은 삶이라는 짐을 짊어지고 인생의 중턱까지 오른 중년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아픈 가슴을 품어주고자 기획된 중년 처방전이다. 여태껏 그냥 살아남기 위해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어떤 삶이 ‘잘’ 사는 것이고 의미 있는 것이며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성찰의 시간을 만날 수 있다. 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이 시간, 이 사람, 이 장소에 있다 험난한 인생 2막을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숙제를 받았다. 숙제를 내준 선생님조차 답을 알고 계신지 의문은 들지만 혼나지 않으려면 이 숙제를 머리를 모아 함께 해결해 봐야겠다. 그 답은 어쩌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는지 모르겠다. 감히 말하지만 지금이 인생의 전부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행복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을 통해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 또한 있다. 잃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얻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 속에서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발발거리며 뛰어 다니는 일상조차 내게는 행복으로 느껴지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 남의 만족을 위해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희생시키는 바보 같은 삶은 이제 그만. 타자의 욕망에 충족하기 위해서 내 행복을 저당 잡히지 말고 당분간은 나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자. 이기적 일진 모르지만 내가 전부이고 즉흥적 일진 모르지만 지금이 전부이다. 미리 행복하자. 미리 아름다워지자. 미리 웃자. 그래야 내일도 웃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