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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여러 가지 양상들
소리의 문턱 의사소통의 기호들 눈의 언어 침묵의 거울 여덟 번째 음 새들의 언어 바벨의 도서관 데생의 의미 성스러움의 이미지와 폐허의 기억 저 벽들 뒤에는 공간이 두려움에 대한 소극 죽음과 고독 엘로힘의 말씀 깨어남 침묵의 메아리 역자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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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혼란과 광기는 내면의 소음들이다. 균형과 평화는 내면의 침묵들이다. 인격 장애를 치료하는 기적 같은 약이 하루아침에 발명될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우리들 각자에게는 되찾아야 할 저 내면의 고요 속에, 기막힌 컴퓨터인 우리 뇌의 다양한 회로들의 저 자유로운 연결 속에 이미 그 약은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기막힌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고 있다.
--- p.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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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악몽의 수렁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그것에 사로잡힌 노예가 된다면 삶은 송두리째 지옥이 된다. 그리하여 생명이 떠나버린 그 장소들, 거주의 세월이 마감된 그 해골들은 우리가 가는 길의 경계표지들로 변한다. 우리에게 말없이 주의하라, 정신 차려라, 순간은 지나가고 돌아오지 않는다고 경고하는 경계석들, 그 순간이 덧없이 흘러가도록 버려두어서는 안 될 일이다.
--- p. 195~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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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오래 걸리고 힘들었던 번역서를 독자들에게 건네주면서 앙드레 뵈클레르가 『새로운 사랑』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며 ‘역자의 말’을 대신하고자 한다.
“친구여. 나는 그대에게 아무 할 말이 없소. 내가 이 백지를 내려다보면서 몽상에 잠긴 것이 벌써 몇 십 시간이었던가. 오늘 그대에게 내 침묵의 모든 풍요로움을 바치나니 자, 이제는 그대가 이 백지를 오랫동안 바라볼 차례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