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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보급판
최순우
학고재 2002.03.05.
베스트
예술 top100 8주
가격
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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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한국미 산책
우리 미술 / 건축미에 나타난 자연관 / 연경당에서 / 연가 / 후원과 장독대 / 한국의 실내의장 / 온돌방 장판 맛 / 조선의 자수병풍 / 고요한 익살의 아름다움

  한국미 한국의 마음
신라 공예송 / 살결이 감촉 - 도자기 / 하늘빛 청자 / 분청사기의 멋 / 한국의 탈 / 비녀

  건축
불국사의 대석단 / 부석사 무량수전 / 통도사 /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 / 비원의 연경당 / 비원의 부용정 / 경화루의 돌기둥 / 경복궁의 옛 담장 / 백제의 화상전 / 백제의 전돌무늬 / 신라의 막새기와 / 신라 보상화문전 / 통일신라의 전돌

  불상
고구려 금동여래입상 / 백제 석조여래좌상 / 금동미륵보살반가상 / 미륵보살반가상 / 신라의 석조보살 / 석굴암 본존상 / 석굴암의 11면 관음상 / 석굴암의 범천상 / 철조석가여래좌상 / 철조여래불두 / 한송사 석조보살좌상 / 안동 제비원 여래석불

  석탑
화엄사 사자석탑 / 화엄사 사자석탑 공양상 / 삼척 비석머리

  금속공예
신라의 황금 보관 / 신라의 금귀고리 / 상원사 동종 / 성덕대왕 신종 / 용두보당 / 익산 왕궁리 석탑 사리장치 / 송림사 전탑에서 나온 장식꽂이 / 은입사 동제정병

  목칠 · 민속공예
자개장 / 삼층탁자 / 나전칠기 송죽무늬 빗접 / 나전소반 무늬 / 선시대의 비녀 / 노리개 / 하회탈 - 양반의 눈웃음

  신라토기
신라 토우 / 토기 오리 한 쌍

  청자
정차돋을무늬연당대접 / 청자죽절문병 / 청자복사문매병 / 청자거북주전자 / 청자석류주전자 / 청자오리연적 / 청자상감운학문매병 / 청자상감과 형주자 / 청자상감모란문 항아리 / 청자상감운학문 베개 / 청자상감어룡문매병 / 청자진사채 연화문주자 / 철채자기삼엽문매병

  분청사기
분청사기조화문편병 / 분청사기추상문편병 / 분청사기철회연당초문병 / 분청사기철회어문병 / 분청사기철회초문장군 / 분청사기철회초문대접

  백자
백자상감초문편병 / 백자상감모란문병 / 백자철회죽문 항아리 / 백자철회포도무늬 항아리 / 백자철회용문 항아리 / 백자 달항아리 / 백자진사채모깎기 항아리 / 청화백자추초문병 / 청화백자화병 / 청화백자운용문 항아리 / 청화백자학춤 항아리 / 청화백자목련문 왕사발 / 청화백자철회진사국화문병 / 청화백자진사채매화문병 / 청화백자선도연적 / 청화백자운학문 베갯모

  조선 전기의 회화
인재 강희안의 한일관수도 / 창강 조속의 조작도

  조선 후기의 회화 - 겸재 정선
금강산 만폭동도 / 통천문암도 / 비로봉도 / 조옹도 / 인곡유거도

  조선 후기의 회화 - 영조시대
화재 변상벽의 참새와 고양이 / 관아재 조영석의 장기 / 능호관 이인상의 노송도

  조선 후기의 회화 - 단원 김홍도
봄시내 / 사민도 중 '상(商)' / 고누 / 무악도 / 평안감사의 연유도들

  조선 후기의 회화 - 정조시대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의 산수도 / 긍재 김득신의 대장간 / 긍재 김득신의 천렵도 / 긍재 김득신의 파적도

  조선 후기의 회화 - 혜원 신윤복
연당의 여인 / 미인도 / 월하정인 / 기방도 / 검문 / 밀회 / 굿놀이 / 봄나들이 / 선술집 / 초당놀이 / 빨래터

저자 소개 1

崔淳雨, 호는 혜곡, 본명은 희순

1916년 개성에서 태어나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1943년 개성 부립박물관에 입사하여 2년후 서울국립박물관으로 전근하였다. 이후 국립박물관 학예관, 미술과장, 학예연구실장 등을 역임하였다. 1950년대부터 서울대, 고려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사 강의를 하였으며, 1967년 이후 문화재위원회위원, 한국미술평론가협회 대표, 한국미술사학회 대표 등으로 활동하였다. 1974년부터 1984년까지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의 관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발전, 확장에 공을 세웠다. 1981년 2월 23일 홍익대학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84년
1916년 개성에서 태어나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1943년 개성 부립박물관에 입사하여 2년후 서울국립박물관으로 전근하였다. 이후 국립박물관 학예관, 미술과장, 학예연구실장 등을 역임하였다. 1950년대부터 서울대, 고려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사 강의를 하였으며, 1967년 이후 문화재위원회위원, 한국미술평론가협회 대표, 한국미술사학회 대표 등으로 활동하였다. 1974년부터 1984년까지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의 관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발전, 확장에 공을 세웠다. 1981년 2월 23일 홍익대학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84년 12월 16일 성북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한 평생 문화재와 한국 전통미술에 대한 애착으로 살아온 그는 심미안의 소유자로 일찍이 우리나라 고미술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알아보았다. 한국의 도자기, 전통 목공예, 회화사 부분에서 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겼으며, 그의 대표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이러한 애정을 바탕으로 하여 회화, 도자, 조각, 건축 등 한국 미술의 전 영역에 걸친 작품 120여점에 대한 글들을 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달항아리를 '너무나 욕심이 없고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 없는 어진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듯 하다', '그 어리숭하게 둥근 맛을 어느 나라의 항아리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데서 대견함을 느낀다', '잘생긴 며느리 같다'고 표현하는 등 예술과 전통을 대중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황수영, 진홍섭과 더불어 개성의 3걸로 불린 그는 박물관에서 일한 경험에 근거하되 강한 직관을 바탕으로 한국의 미를 찾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한국미에 대해 "우리 강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거기에는 우리민족의 성정이나 생활이 녹아 있어 그들이 표현한 미술품에 나타난 아름다움도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익살, 은근, 고요, 순리, 백색, 담조(淡調), 추상 등 독자적인 미의 특질을 지녀 세계적인 미술품으로 당당히 자리잡은 것"이라는 한국미론을 구축하였다.

논문으로는 「단원 김홍도 재세연대고(檀園金弘道在世年代攷)」, 「겸재 정선론(謙齋鄭?論)」, 「한국의 불화(佛畵)」, 「혜원 신윤복론(蕙園申潤福論)」, 「이조의 화가들」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한국미술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가 있다.

그가 살았던 '최순우 옛집'은 서울 성북구 성북2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재)내셔널트러스트의 시민문화유산1호로 지정되어 잘 보존되고 있다. 개발논리에 의해 사라질 뻔한 것을 시민들이 지켜냄으로써 최순우 선생의 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근대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의미도 함께 살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문화강좌, 연극활동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어 있어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공전이라는 현대적 의미를 재창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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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14쪽 | 690g | 177*225*30mm
ISBN13
9788985846219

책 속으로

크고 작은 신라 금귀고리들을 모아 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고대 광실 넓은 대청 위에 풍경소리 들으며 앳된 여인의 핑크빛 두 볼 위에 간들거렸을 아기자기한 귀고리들의 지체가 아물아물 보이는 듯싶다. 굵은 고리로 된것을 태환식 가는고리로 된 것을 세환식이라고부르며 이 고리에 금사슬을 늘이고 금 화롱구를 달았으며 그 아래 하트형 장식이나 나무열매 또는 버들잎모양의 금장식을 달았고 때로는 화롱구에 하늘색.초록색.같은 유리구슬을 박아서 그 아롱진 아름다움이 먼 신라 귀족 사회의 꿈을 속삭여 주는 듯도 싶다.

--- 본문 중에서

신윤복의 풍속도에 있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도회적인 세련이나 김홍도의 풍속도에서 볼 수 있는 구수하고도 익살맞은 서민사회의 일하는 풍정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이 김득신의 풍속도에서는 기지아 해학의 즐거움이 생동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김득신의 작품이 모두 그렇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본 이 풍소도첩의 내용들을 보면 언뜻 김홍도의 아류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김홍도의 작품에서 은은히 흐르는 인간들의 품위나 은근한 시정에 비하면 김득신의 작품에서는 풍김이 또 다른 익살과 재치가 엿보인다고 하고 싶다.

이른 봄날의 안낮 툇마루에서 자리를 치던 노경의 한 부부 앞에서, 아껴 키우는 병아리를 도둑고양이가 물고 뛰는 스릴 있는 장면이 너무나도 실감나게 표현된 이 그림을, 나는 그의 풍속도 작품 중에서도 가장 좋아한다. 다급한 어미닭은 필사적으로 새끼를 구하려고 덤벼들고, 뒤를 돌아보는 고양이를 쫓아 영감은 긴 장죽을 치키들고 사뭇 툇마루에서 굴러떨어지듯 내닫는 절박한 풍경이 너무나 한국적이며 너무나 서민적인 익살과 정서를 보여 주는 까닭이다.

--- pp.378-380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기둥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만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나타나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무량수전 앞 안양문에 올라앉아 먼 산을 바라보면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산마루,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이 모두 이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 듯 싶어진다.

--- p.78

물고기 몸체에 용머리가 달린 어족이 참말로 세상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고려시대의 청자기 중에는 그러한 형상으로 만든 어룡형 주전자가 있고 또 청자 상감무늬 중에도 그러한 모양의 어족이 가끔 나타난다. 이 매병에 나타난 물고기의 형상을 바라보면 아치 굼실거리는 잉어 몸체에 너털웃음치는 용의 머리를 달아 놓은 것 같아서 턱없이 다정한 느낌을 지니게 되는 것이 즐겁다.

--- p.242

말하자면 이 항아리에 그린 용 그림의 작자는 현실 속에서 이렇게 신기스러운 용꿈을 꾸면서 익살스러운 용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을지도 모른다. 조선시대의 도공들은 마음이 마치 이 못생긴 용처럼 순박했고, 그들은 대개 그리고 싶은 것을 자기 나름대로 거리낌없이 그릴 수 있는 천진한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한다.

--- p.279

나는 가끔 이 연경당이 내 것었으면 하는 공상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곧잘 나의 평생소원은 연경당 같은 집을 짓고 그 속에 담겨보는 것이라는 농담을 해 본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 숨김없는 나의 현실적인 소망이면서도 또한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허전한 꿈이기도 하다. 세상에 진정 잊을 수 없는 연인이 두번 다시 있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아마 세상에는 정말 못 잊을 집도 다시 있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 p.24

그리 험하지도 연약하지도 않은 산과 산들이, 그다지 메마르지도 기름지지도 못한 들을 가슴에 안고 그리 슬플 것도 복될 것도 없는 덤덤한 살림살이를 이어가는 하늘이 맑은 고장,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 강산에서 먼 조상 때부터 내내 조국의 흙이 되어 가면서 순박하게 살아 왔다.

--- p.14

추천평

한국의 아름다움, 한국인의 미의식을 일깨우는 최고의 안내서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한국의 아름다움, 한국인의 미의식을 일깨우는 최고의 안내서이다. 우리에게 이런 책 한 권이 있다는 것은 크나큰 위안이고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미술사를 전공한 이후 선생의 글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고백하건대 내가 한국미술의 특질과 자존심에 대하여 주장한 바의 대부분은 선생의 안목에 힘입은 것이었다. 내가 『최순우 전집』과 이 책의 발간에 참여했던 것은 선생의 학문적 음덕에 대한 작은 보답이었다.

평소에 누군가로부터 어떻게 하면 우리 미술과 문화재에 눈을 뜰 수 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지체 없이 “좋은 미술품을 좋은 선생과 함께 감상하며 그 선생의 눈을 빌려 내 눈을 여는 길”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때의 선생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책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좋은 선생, 좋은 책으로는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이상이 없다는 대답까지 해오고 있다.

최순우 선생은 평생을 박물관에서 일해온 박물관 인생이었다. 오늘날 우리의 박물관 위상이 이만큼 올라 있는 것도 선생의 큰 업적 중 하나이다. 어쩌다 박물관에 가서 학생들이 공책을 펴고 유물에 대한 감상을 적으면서 숙제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박물관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자 애쓰시던 최순우 선생께서 흐뭇하게 웃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그러면서도 그 학생들이 박물관의 유물 안내서보다 선생의 이 책을 보고 거기에서 감상법을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다.

새로운 독서운동으로 이제 보급판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또 그 수익금은 좋은 일에 쓰이게 된다니 흐뭇하고 또 가슴이 설렌다. 내가 아무런 권한도 없으면서 선생을 대신하여 이 책의 보급판에 서문을 쓰게 된 것은 평소의 그런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순우 선생께서도 저 하늘에서 기꺼운 마음으로 우리를 지켜보시며 나의 무뢰함을 용서하시리라 믿는다.(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혜곡 최순우 선생의 한국 미술 산책기
조국의 강토에서 빚어진 한국의 미술품들은 조상들의 긴 이야기와도 같으며, 한숨과 웃음이 뒤섞인 한반도의 표정과 같다고 말한다. 한국의 미에 대한 선생의 깊고 담담한 애정이 우리 미술의 참뜻을 전해주는 탁월한 안목과 따뜻한 문장 속에 녹아 있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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