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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위의 마술사
구름 낀 하늘의 랜덤워크 가을 빅딜 작품 해설-마켓과 깊은 사랑에 빠지다 |
Ira Ishida,いしだ いら,石田 衣良,본명 : 石平 庄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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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무엇 하나 변변히 내세울 것 없는 이십대 백수였다. 대학을 나왔지만 취직이 되지 않아 빠찡코 게임으로 불경기시대의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났다. ‘고즈카 다이조’라는 이름의 노인은 그날 이후 3개월 동안 내게 마켓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해주었다. 절묘하게 물때를 감지하는 ‘파도 위의 마술사’과 함께 숫자파도에 몸을 싣게 된 것이다. 그리고 거품경기를 이용한 거대 은행과 보험사의 치졸한 전략과 무자비한 돈의 위력 앞에서 울고 웃고, 죽고 사는 사람들을 목격하면서 나는 그들의 복수를 대신해주기로 다짐한다. 이어 시장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감지한 전 세계의 하이에나들이 몰려오면서 본격적인 ‘가을 빅딜’을 하나하나 실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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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에서 돈에 웃고 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돈의 절대적인 위력과 인간의 욕망을 짚어보는 ‘쩐의 전쟁’! 최근 종영한 SBS 미니시리즈 <쩐의 전쟁>이 3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지난 2002년 일본 후지 TV(12부작)에서 방송됐고, 2004년 케이블채널 OCN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됐던 나가세 토모야 주연의 일본 드라마 『빅 머니』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선 드라마 <쩐의 전쟁>과 이 소설 『빅 머니』는 돈 때문에 절망에 빠진 나날을 보내던 한 젊은이가 치부의 비법을 터득한 고수를 찾아가 돈 버는 법을 배운다는 설정이 유사하다. 물론 사채업자와 개인투자가, 그리고 대부업과 주식시장이라는 소재적 차이는 있지만 그밖의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비슷한 점이 너무나 많다. 조직폭력배, 노숙자, 은행 직원,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 등등. 또한 이 두 작품에서는 치부의 고수가 주인공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이기 전에 시험을 치르게 한다. 즉 <쩐의 전쟁>에서는 주인공이 역전에서 구걸로 연명하는 사람을 찾아가 일수를 받아오게 하고, 『빅 머니』에서는 고즈카가 시라토에게 현금 2,000만 엔을 건네주며 조직폭력배 두목에게 무사히 전달하라는 과제를 내준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은 돈에 대한 시각과 이야기 전개과정이 서로 다르다. 『빅 머니』는 주식투자를 통해 부를 쌓는 성공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간중간에 어려운 고비와 실패를 겪지만 결국에는 주인공이 이를 극복하고 재기하는 과정을 거대한 숫자파도의 오르내림처럼 긴박하게 전개하고 있다. 반면 ?쩐의 전쟁?은 주인공이 돈을 버는 과정을 담고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배금주의 정서를 지적한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채의 폐해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왜 사람들이 사채에 눈을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던진다. (<이데일리> 기사 일부 발췌) 세기말 일본의 거품경제 상황과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을 대비해보면서 최근의 주식시장 활황과도 딱 맞아떨어지는 화제작! 일본의 거품시대는 1985년부터 1990년까지로, 지나친 금융완화정책과 도쿄의 오피스 수요 증가가 그 원인이었다. 남아도는 돈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몰리고 소름돋는 머니게임이 전개되었는데, 거품 말기인 1989년 주가는 닛케이 평균 3만9,000엔이라는 고가를 치고 땅값도 천정부지였다. 하지만 이 광란의 시대도 1990년 4월 부동산 융자의 총량규제와 지가세 신설, 토지양도과세 강화 등으로 한 풀 꺾였다. 그후 경기는 불황으로 전환, ‘공백의 10년’이라고 불리는 헤세이(平成) 대불황이 계속되었다. 이 소설은 1998년 봄부터 시작되는데, 당시 닛케이 평균은 1만3,000엔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과 고즈카 노인이 거대 은행 마쓰바 은행을 상대로 가을 빅딜을 계획하게 된 것도 이러한 거품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다. 거품경제의 폐해 속에서 보험회사와 은행이 판매한 ‘융자부 변액보험’으로 피해자들이 속출한 것이 가을 빅딜의 직접적인 발단이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집값 급등에 따른 정부의 부동산 대책, 내수경기 침체, 국제경쟁력 약화 등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거품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서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볼 때도 ?빅 머니?는 소재나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혹여 주식이니, 은행이니 하는 말이 나온다고 미리부터 복잡하거나 재미없는 소설일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작품 해설?에 나오는 말처럼 이 책은 분명 ‘경제 신용사기 게임 소설’로 불러야 하지만, 이시다 이라의 개성과 기법이 물씬 풍기는 청춘소설이며 성장소설이다. 물론 매력적인 악한들을 그린 ‘피카레스크 소설’이기도 하고, 덤으로 읽는 동안에 ‘주식’이라는 낯선 세계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정보소설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말대로, 이 소설은 읽어서 “절대 손해보지는 않을” 작품이다. |